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말 Nov 28. 2022

둔필승총 221128

김희양, <적게 일하고 크게 어필하고 싶을 때 읽는 책>

참, 요즘 책들 제목...


- 유치해 보일까 봐 내색하지 않는 것일 뿐, 다들 아침 인사 하나로 삐치고 상처받고 속상해한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군.)

- 상사가 운전할 때는 운전석 옆자리가 그다음 상석이다.

- 문자 메시지는 조금 길게 쓰는 편이 낫고, 호칭을 포함시켜야 공손해 보인다.

- 톡에서 ㅋ 한 개만 쓰는 건 자제하자. 콧방귀 뀌는 느낌 또는 깐족거리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상사와 톡에서는 "감사합니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만약 상사가 이모티콘을 보내온다면 그걸로 끝낸다.

- 상사가 톡에 대답을 안 한다면, 일단 기다려라. 기다릴 수 없다면 전화를 하라. 대답 없는 인사 톡에 본건을 이어 보내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메시지 폭탄이다.

- 마크 롤랜즈의 <철학자와 늑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간과 달리 늑대는 감정을 좇지 않는다. 그들은 토끼를 쫓는다.

- 작은 행동으로 큰 어필을 주는 사례를 기록해서 써먹자.

- 남들의 하찮은 (작은) 행동으로 크게 상처받았다면, 그것도 기록하자. 반면 교사로 삼을 수 있고, 즉각 부정적 감정을 분출하므로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 먼저 연락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먼저 연락하면 단순한 안부 인사에도 기뻐하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기회다. (손절하라는 얘기? 앞뒤가 안 맞는다.)



정인웅, <언제나 파일럿>

파일럿 이야기 속편. 


- 망쳤을 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일단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책하거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면 안 된다.

- 역중력이 걸리는 상황은 심한 난기류나 항적 난기류(wake turbulence)에 걸리는 경우가 있고, 기계 결함이나 오조작으로 급격한 하강(dive)에 들어간 경우다. 후자의 경우, 회복이 대단히 어렵다.

- 민항기의 일반적인 설계 하중은 2.5G다. (예컨대 에어버스 A320이 2.5G. 반면, Mig-29의 경우 9G를 견딘다.하중 = 관성력 + 중력 = 양력, https://skyfalcon.tistory.com/54 )

- 장거리 운항 대형기의 통상 비행고도 외기 온도는 영하 40도에서 50도 사이다.

- 많은 조종사가 기장으로 승급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랜딩이다.

- 날씨가 좋지 않은 날 랜딩을 해보겠다고 물어오는 당돌한 부기장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 공군 조종사 생활에서 얻은 경험들은 아직도 어렵고 중요한 결정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 전파고도계 콜아웃이 다른 소리에 묻히면 조종사들이 종종 플레어 시기를 놓쳐 하드 랜딩을 하게 된다.

- 악천후일수록, 기상에 영향을 받는 눈보다 귀에 더 의존하게 된다.

- 비행착각이 있는 경우, 계기를 믿고 조종하는 수밖에 없다.

- 스톰라이트는 폭풍이 치는 밤 조종사의 시각을 보호하는 등이다. 폭풍 속에서 칵핏 등을 줄인 채 밖을 바라보다가 번개에 맞아 랜딩할 때까지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던 사례도 있다.

- 조종사들의 청력 소실은 라디오 볼륨을 키워두는 습관을 초래하는 칵핏 내의 소음 수준이다. 민항기 칵핏 내 소음 수준은 70~80데시벨 사이다. 조금 시끄러운 교실이나 피아노 연주 수준이다.

- 많은 민항기 조종사들이 화물기를 선호한다. 화물기를 몰고 가서 편하게 민항기 승객으로 돌아오는 일이 많은 것이 한 이유다. 게다가 비행수당도 지급된다.

- 항공사 대부분은 부기장의 고어라운드 지시를 기장이 무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민철, <나를 지키는 생존법률>


- 음주운전을 막지 않는 경우 방조범이 될 수 있다.

- 사기 사건의 경우 같은 금액이라도 피해자 수가 많으면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 특정 사실을 거론하면 명예훼손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욕이다. 홍길동은 교도소에 다녀왔다. vs 홍길동은 똥멍청이다.

- 온라인으로 명예훼손을 하면 가중처벌을 받는다.

- 마케팅 동의는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으므로, 이벤트 혜택을 받았다면 동의를 철회해도 된다.

- 지급명령서를 받은 날부터 2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하지 않으면 확정된다.

- 민사소송 나홀로 소송 비율이 약 72%에 달한다. (2020년 통계)

- 법률구조공단에 가면 주요 소송 소장 양식이 있으니, 가장 유사한 소송의 소장을 참고하면 좋다.



데이터 천재들, <데이터 천재들은 어떻게 기획하고 분석할까?>


전문 영역을 일반에게 소개하는 교양서는 쓰기 어렵다. 전문 개념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설명하거나, 개념을 쉽게 풀어써야 하는데, 그게 절대 쉽지 않다. 페드로 도밍고스의 <마스터 알고리즘>이 대단한 것이 바로 그 절묘한 균형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반대의 극단에 서 있다. 예컨대 분류 알고리즘을 설명하면서 굳이 '결정경계면'이란 은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구분선 또는 구분면이라고 쓰면 그만이다.


단지 못 쓴 책에서 끝나지 않고, 잘못된 부분도 많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예컨대 인공지능이 "earn it"이란 표현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전문가가 썼다고 믿기 어려운 문장이다. "earn it"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이라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길 수 없다. 



박주영, <법정의 얼굴들>

박주영 판사의 법정 이야기 2탄. 나는 <어떤 양형 이유>보다 이 책이 더 좋았다.


- 미국에서는 배심원단이 무죄로 평결한 사건에 대해서는 항소도 불가능하다.

- 우리는 아이나 장애인 대상 범죄는 불특정 다수 대상 묻지마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여성 대상 범죄인 경우 그렇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11월 넷째 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