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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콜릿 만들기

by 히말

예전에 규슈 여행 당시 처음 접했던 생초콜릿.

먹다 보면 질리는 맛이기도 하지만, 가끔 먹기에는 좋다.

(당시에 너무 많이 사와서 처치 곤란이었다는...)


유튜브에서 뭐든지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 영상 10여 개를 참조해서, 생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1. 연유를 만든다


우유 200ml에 에리스리톨 50g를 넣고, 약불에서 끓이며 저어준다.

에리스리톨이 다 녹으면, 버터 5g을 넣어 녹여준다.

적정한 시점에 바닐라 추출물을 서너 방울 떨어뜨려 준다.


이 과정이 귀찮으면 그냥 마트에서 연유를 사오면 된다.

단, 그렇게 할 경우 대체감미료를 쓰는 옵션은 포기해야 한다.

에리스리톨 포장에 쓰여 있듯, 에리스리톨은 1그램에 0칼로리, 설탕은 4칼로리다.


대체감미료 관련해서는, 그간 많은 소스를 통해 공부를 해봤지만,

에리스리톨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 커피에만 쓸 거라면 스테비아도 좋다. 어차피 그것도 90%는 에리스리톨이다.)



2. 코코아 파우더를 섞는다


코코아 파우더를 체에 치면서 믹싱볼에 40그램 넣는다.

나무 숫가락으로 몇번 왔다갔다 하면 쉽게 잘 섞인다.

게다가 들러붙지도 않는다.



양갱 같은 검은색 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걸 작은 위생백에 넣는다.

그리고 위생백을 만지작거려 모양을 잡아준다.


모양을 잡아주었다면, 냉동실에서 1시간 정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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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성


냉장고에서 굳은 초콜릿 덩어리를 꺼낸다.

도마 위에 유산지나 랩을 깔고, 코코아 파우더 10그램 정도를 체에 쳐 내린다.

그 위로 초콜릿 덩어를 투척.


양손에 요리용 장갑을 끼고,

코코아 파우더를 초콜릿 덩어리 겉면에 잘 뭍혀준다.


유튜브에서는 동그랗고 네모낳게 모양을 잡아주던데,

덩어리가 냉동실에 좀 있었던 거라 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대강 손으로 부순다음 코코아 파우더를 뭍혀주었다.

투박한 모양이 오히려 더 고급스럽다.



4. 소감


요리라는 걸 평생 해본 적이 없는 나다.

작년부터 조금씩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이게 다 유튜브 덕분이다.


초콜릿이 너무 맛있다.

에리스리톨을 좀 적게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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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도 간단하다.

연유와 초콜릿이 이 그릇 저 그릇에 들러붙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라면 설거지보다도 훨씬 쉬웠다.


초콜릿 겉면 코팅 후 남는 코코아 파우더는 우유에 넣어 핫초콜릿으로 마셨다.

단맛이 전혀 없는, 아주 고급스런 맛이다.

(밴쿠버 시절 너무너무 좋아하던 Thomas Haas를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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