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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Feb 26. 2023

생초콜릿 만들기

예전에 규슈 여행 당시 처음 접했던 생초콜릿.

먹다 보면 질리는 맛이기도 하지만, 가끔 먹기에는 좋다.

(당시에 너무 많이 사와서 처치 곤란이었다는...)


유튜브에서 뭐든지 배울 수 있는 세상이다.

유튜브 영상 10여 개를 참조해서, 생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1. 연유를 만든다


우유 200ml에 에리스리톨 50g를 넣고, 약불에서 끓이며 저어준다.

에리스리톨이 다 녹으면, 버터 5g을 넣어 녹여준다.

적정한 시점에 바닐라 추출물을 서너 방울 떨어뜨려 준다.


이 과정이 귀찮으면 그냥 마트에서 연유를 사오면 된다.

단, 그렇게 할 경우 대체감미료를 쓰는 옵션은 포기해야 한다.

에리스리톨 포장에 쓰여 있듯, 에리스리톨은 1그램에 0칼로리, 설탕은 4칼로리다.


대체감미료 관련해서는, 그간 많은 소스를 통해 공부를 해봤지만,

에리스리톨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 커피에만 쓸 거라면 스테비아도 좋다. 어차피 그것도 90%는 에리스리톨이다.)



2. 코코아 파우더를 섞는다


코코아 파우더를 체에 치면서 믹싱볼에 40그램 넣는다.

나무 숫가락으로 몇번 왔다갔다 하면 쉽게 잘 섞인다.

게다가 들러붙지도 않는다.



양갱 같은 검은색 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걸 작은 위생백에 넣는다.

그리고 위생백을 만지작거려 모양을 잡아준다.


모양을 잡아주었다면, 냉동실에서 1시간 정도 굳힌다.



3. 완성


냉장고에서 굳은 초콜릿 덩어리를 꺼낸다.

도마 위에 유산지나 랩을 깔고, 코코아 파우더 10그램 정도를 체에 쳐 내린다.

그 위로 초콜릿 덩어를 투척.


양손에 요리용 장갑을 끼고,

코코아 파우더를 초콜릿 덩어리 겉면에 잘 뭍혀준다.


유튜브에서는 동그랗고 네모낳게 모양을 잡아주던데,

덩어리가 냉동실에 좀 있었던 거라 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대강 손으로 부순다음 코코아 파우더를 뭍혀주었다.

투박한 모양이 오히려 더 고급스럽다.



4. 소감


요리라는 걸 평생 해본 적이 없는 나다.

작년부터 조금씩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이게 다 유튜브 덕분이다.


초콜릿이 너무 맛있다.

에리스리톨을 좀 적게 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거지도 간단하다.

연유와 초콜릿이 이 그릇 저 그릇에 들러붙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라면 설거지보다도 훨씬 쉬웠다.


초콜릿 겉면 코팅 후 남는 코코아 파우더는 우유에 넣어 핫초콜릿으로 마셨다.

단맛이 전혀 없는, 아주 고급스런 맛이다.

(밴쿠버 시절 너무너무 좋아하던 Thomas Haas를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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