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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Mar 28. 2023

어벤저스로도 부족하다니

[책을 읽고] 쯔진천, <동트기 힘든 긴 밤>

*** 약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이 참을 수 없는 불의를 목격하고 정의를 실현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어이없을 정도로 가볍게 좌절된다.

젊은 검찰관이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뛰어든다.


촉망 받는 법대 교수,

천재적인 검시관,

정의의 화신과도 같은 열혈 경찰이 팀에 합류한다.

어벤저스라고 할 만한 팀이 달려들었지만, 정의는 실현되지 않는다.


아니, 점점 더 악의 힘이 강해지고,

정의를 위해 개인적인 행복을 뒤로 했던 사람들이 불행해진다.

세상은 악으로 가득한 공간인가.


결국,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이 사람은 죽음을 판돈으로 최후의 도박을 시작한다.



가슴 저미는 이야기를 인간적인 필체로 그려내는 위화,

은하를 넘나드는 거대 서사를 꽤 과학적인 세계관에 녹여내는 류츠신에 이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로 사회 문제를 폭로하는 쯔진천을 만났다.


이렇게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쏟아지는 작품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장량, 주웨이, 천밍장 3인방이 술잔을 기울이며 웃는 모습은 언제 만나도 정겹다.

좋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슬픈 추리소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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