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잘하는 척하는 방법

발표,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이 며칠 안남았다면 필독하기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자신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서없이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너무 빠르게 말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때가 많았거든요.

  시간 날 때마다 여러 스피치 강의 및 Youtube 등을 보면서 공부하고 정리를 해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발표를 단시간에 잘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역시 알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하는 일이 그리 잦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일 매일 발표할 기회가 있다면 금방 실력이 늘겠지만 그럴 기회가 사실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가장 효과적으로 발표를 잘하는 법은  '발표 잘하는 척'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약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것들을 따라해본다면 분명 발표 잘하는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발표하기 전에 생각하기

그럼 제가 생각했을 때, 단시간에 발표 잘하는 척하기 위한 필요사항들을 알려드릴게요.

1. 비어있는 PPT

  PPT(파워포인트)에 정보가 부족해야합니다. PPT에 정보가 많으면 사람들이 모두 무의식적으로 PPT안의 정보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PPT에는 키워드 위주로 간략하게 넣습니다. 키워드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이미지 혹은 아이콘 정도만 넣습니다. 

  물론 모든 PPT가 이렇게 텅 비어있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텍스트가 가득한 자료를 보여줘야한다면 키워드를 먼저 보여주고 발표를 진행한 후, 해당 자료를 보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발표라면 사전에 출력물을 준비하여 미리 배포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시간 분배하기

1) 발표가 10일 남았다면 1-2일 동안 PPT를 만들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발표 연습을 한다

- 발표는 실제로 '말하는 행위'입니다. '보여주기'가 아니라 '말하기'라는 점을 유의하고 PPT를 만들어야합니다. 발표 잘하는 척을 하려면 PPT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발표 연습 시간을 늘려야합니다. PPT는 목차 먼저 쓰고 만들면 조금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PPT 1장 = 1분으로 생각한다

- 이건 그냥 PPT 1장 = 1분으로 외워두면 좋습니다. 1장을 1분 동안 이야기한다면, 충분한 설명을 할 수도 있고 임팩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  5분 동안 약 20장의 PPT를 보여주는 발표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5분 후, 머리 속에 남는게 없습니다. 발표자의 말이 너무 빨랐고 자료 역시 너무 빠르게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3) 발표 시간 중 청중과의 인터랙션을 위한 시간을 꼭 마련해둔다

- 10분 발표한다면 약 1-2분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발표를 잘했다면 오히려 질문이 들어올 겁니다. 청중들이 내용을 이해했기 때문이죠. 청중과의 인터랙션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설령 몇 개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해도 인터랙션이 있던 발표는 기억에 분명하게 남습니다.

- 물론 별도의 Q&A 세션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어있다면 남기지않고 꽉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3. 스크립트 준비 및 활용 방법

1) 말하듯이 스크립트 쓰기 + 짧은 문장으로 쓰기

- 발표 스크립트는 '말하듯이' 써야합니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유있게 발표하지만, 못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어색합니다. 문어체로 발표 스크립트를 준비하게 되면 딱딱함과 부족한 여유가 묻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 단문으로 스크립트를 써야합니다. 무조건 문장을 쪼갭니다. 한 문장엔 한 가지 주제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이 방법이 청중에겐 더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이 부분은 평소에도 계속 연습하는게 좋습니다. 이 습관이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말하기의 전달력을 바꿀 거라고 장담합니다.

(예시)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A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와 당사가 벤치마킹할 점이며, 먼저 첫 번째 성공 사례의 스토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X)

 →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A의 성공사례인데요. ✔️ 당사가 벤치마킹할 점까지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먼저 첫 번째 성공 사례 스토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O)  

2) 스크립트는 발표할 때 들고 있지 않는다

- 스크립트는 준비와 정리를 위해 쓰는 겁니다. 발표할 때 보기 위한 게 아닙니다. 당연히, 발표를 위한 스크립트는 손에 들고 있지 않습니다. 맨 손으로 올라가는 여러분은 누가 봐도 발표 잘하는 사람입니다.

3) 스크립트 잘 썼는지 확인 하는 방법

- 구글, 파파고, 타입캐스트 등으로 내가 쓴 스크립트 읽게 만들기 (타입캐스트 안써보셨으면 꼭 써보세요)

- 겹치는 단어나 문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중복되는 것이 많다면 사전에서 해당 단어의 유의어어 및 동의어를 찾은 후, 그 단어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를 단시간에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이 정도로 준비를 했다면, 발표하는 날에 분명 발표 잘하는 사람처럼 보일 겁니다. (스크립트 없이 당당하게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말이죠!) 그리고 계속 이렇게 발표 잘하는 척하다보면 결국에 발표를 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면접 잘 보는 방법을 한번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