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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초 Dec 29. 2021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2주를 쉽니다

캐나다에서 보내는 다섯 번째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12월 20일부터 1월 3일까지 2주간 쉬게 되었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의 캐나다 직장인들은 1주에서 2주 정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는다. 나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직장보다 조금 긴 연휴를 보장받는 편이다.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풍경


한국에서는 "Merry Christmas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인사법이 일반적인 인사가 되었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교회가 아니고서는 "Happy Holidays"라는 인사말을 쓴다. 그 이유는 타 종교인을 배려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이 기간을 Christmas Season이라는 표현보다는 Holiday Season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르면 11월 말부터 시작해 12월 말까지 지속되는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일 년 중 가장 긴 연휴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기간을 고대하고 사람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아마 크리스마스 연휴가 주는 즐거움이 캐나다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비밀이 아닌가 싶다. 


또한 Holiday Season은 일 년 중 가장 세일 폭이 큰 쇼핑 시즌이다. 11월 말의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해 12월 26일 박싱데이까지 쉴틈 없는 쇼핑시즌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일 년 동안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해 두었다가 이 시기에 몰아서 쇼핑을 한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의 백미는 화려한 조명들이다. 집안의 트리 장식부터 시작해서 거리에는 온통 화려한 조명들이 넘쳐난다. 캐나다의 겨울은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조명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집에 설치한 크리스마스트리



나만의 연휴 즐기는 법


처음 캐나다에 와서 긴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았을 때는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웠다. 한국에 있을 때 크리스마스란 그저 하루 쉬는 평범한 휴일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는 친구들도 많이 없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주로 와이프와 시간을 보냈다. 하루 이틀은 즐거웠지만 일주일이 지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었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과 다음날인 박싱데이에는 레스토랑들도 문을 닫아 외식을 할 수도 없었다. 대목 시즌이라고 연장 영업을 하는 한국의 레스토랑을 생각한 우리의 잘못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보통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즐긴다. 나도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부터는 몇몇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부터는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들을 빌렸다. 학교 도서관에 한국 책이 몇 권 비치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빌려온 것이다. 연휴 기간 내에 다 볼 계획이다.


장르가 뒤죽박죽


나도 이제 여느 캐나다인들처럼 크리스마스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가 되면 한 해 동안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새해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을 세운다. 


무엇보다 한 해 동안 소중한 관계를 맺어온 인연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깨닫는 중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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