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살인

가깝고도 먼 그대

by 벤치

당신

당신의 위장 속

꽁꽁 숨겨진 그 날카로움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 날카로움으로

찌르고, 가르고, 찢고, 휘저어주세요

제 심장이 진정 붉어질 때 까지


당신

당신의 젖가슴 속

꼭꼭 감춰진 그 고통을 이해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 고통으로

밀치고, 때리고, 뭉개고, 부셔주세요

제 손가락이 진정 돌이 될 때 까지


부디, 당신

혹은 어머니



세상의 대부분의 자식들은 하나씩 죄를 지니고 있다고합니다.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은 죄, 부모님께 연락을 잘 드리지 못한 죄, 명절이나 생신임에도 잘 찾아뵙지 못한 죄, 사랑합니다/고맙습니다 한 마디 제대로 못드린 죄


늦었다고 생각하지마시고

수줍어하지마시고


오늘만큼은-지금만큼은 부모님께 이 말 한 마디 해주세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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