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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Jun 22. 2021

연봉 협상 자신 있는 편?

자신감을 대롱대롱 달아주마


Hey Boss!


나의 가격, 몸 값에 대한 네 번째 글입니다.



가격 협상을 할 때 상대방에게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가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력에 힘이 되는 것 두 가지가



1. 나의 시가 알기
2. 나의 가치 알기


였지요.



지난 시간에는 다금바리 한 마리를 데려오면서


'나의 시가'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요. 기억하시나요?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Go Go!>

https://brunch.co.kr/@june7hyun/35



자, 그럼 오늘은 '나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나의 시가와 나의 가치는 서로 인과관계에 있는 말입니다.


나의 시장 가치, 시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할 테니까요.



시장에서의 평균 가치를 알아보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프리랜서라면 크몽이나 숨고 등의 재능 플랫폼에서 내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의 단가를 알아보면 되고,


직장인이라면 나의 연봉이 적정한지 몇몇 취업 플랫폼에서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시가보다 내 몸 값이 높다면 큰 문제가 없겠죠.


이렇게 알아본 시가보다 내 몸 값이 낮다면 문제가 됩니다. 괴로워지기 시작하죠.



자, 시가에 상응하는 몸 값을 받기 위해서.


아니, 그보다 더 높은 몸 값을 받기 위해서 가치를 건드려볼 시간입니다.



© aitoff, 출처 Pixabay





나의 가치에는 '한 끗'이 있나요?




제가 사는 망원동의 망원 시장 초입에는 두부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계란도 팔고 있는데요.


저희 집은 늘 그곳에서 계란을 사다 먹곤 합니다.



이곳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 상권에 위치한 탓에 가격은 다른 계란집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비쌉니다.


가족이 운영하고 있어서 분위기도 단란하고 친절하지만 그것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요.


집에서 거리가 가깝냐 하면, 굳이 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 계란 가게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집에서 계란을 사다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신선하고 알이 큽니다.


이곳의 계란은 그날 아침에 바로 공수해 온다고 합니다. 거의 당일 소진을 한다네요.


프라이팬에 계란을 깨면 노른자가 아주 선명하고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신선하다는 의미이죠.


그야말로 계란 본연의 역할에 기대하는 것 (신선하고 맛 좋음)이 충분히 충족이 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신선함과 맛이라는 기본은 충실하되 (이것은 전제입니다)


여기에 한 끗이 있습니다.



2. 30+한 끗


이곳에서는 계란 한 판을 사면 그 자리에서 작은 봉지에 계란 한 알을 넣어서


계란판 끈에 대롱대롱 매달아 줍니다.


서른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말하자면 30+1인 것이죠.


언제부터 해오던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기억력으로만 보자면 20년은 족히 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계란값이 두배로 올랐어도 서비스는 계속됩니다)



장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 손에 들려있는 계란판, 그 옆에 대롱대롱 귀엽게 달려있는 한 알을 보면,


그 두부집에서 구입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아 나도 계란 살 때가 되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귀여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고 자연스레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이죠.



이게 한 끗입니다.



계란 한 판을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 머릿속에는 계란 한 판 = 30알이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계란 하나를 더 매달아 주는 것은 이 공식을 깨는 유쾌한 한 끗이 것이죠.



여러분이 제공하는 업무, 서비스, 퍼포먼스, 제품에 이런 한 끗이 있나요?


그렇다면 가격 인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선하고 맛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여러분의 업무나 퍼포먼스 퀄리티가 신선하고 질이 좋아야 한 끗도 그 힘을 발휘합니다.



회사 측, 혹은 갑이 되는 업체, 나에게 일을 발주한 사람이 예상한 수준은 힘써 맞춰 주세요.


그리고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한 끗을 갈고닦고 어필해서 과감하게 더 큰 금액을 요구하시면 됩니다.



© Pezibear, 출처 Pixabay


나의 한 끗은


빠른 작업 스피드일 수도 있고,


교정 교열이 필요 없는 클리어한 상세 페이지일 수도 있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데일리 피드백일 수도 있고,


이번에 새로 배운 파이썬일 수도 있습니다.



자, 두 번째 중요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한 끗을 준비 했다고 해도 하나의 필터를 거쳐야 합니다.


내가 준비한 한 끗이 과연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상세 페이지를 외주 작업하는 디자이너라고 해 봅시다.


내가 아무리 손이 빨라도 작업 기한을 넉넉히 주는 곳과 일을 한다면 상대방에게는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작업한 상세 페이지에 올라간 모든 텍스트가 교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클리어해서 상대의 수고를 덜어준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그전에 작업하던 업체가 일정이나 시안에 대한 공유가 부족해서 실무자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모든 일정을 클리어하게 공유하고 시안을 피드백받는 절차를 이쪽에서 준비해서 상대의 불안을 없애주는 것이죠.


이런 사람을 찾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ㅇㅈ?ㅇㅇㅈ



내가 아무리 기깔나는 한 끗을 준비했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사족에 불과합니다.



만약 위의 계란집에서 계란 한 알 대신 새콤달콤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면 어떨까요?


계란집 로고가 크게 새겨진 접착 메모지를 함께 증정했다면 어땠을까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가 없는 집에서는 새콤달콤을 그냥 계란집에 돌려줬을 테고,


집에 포스트잇이 넘쳐나는 저라면 그런 홍보용 접착 메모지는 아마 사양했을 겁니다.



계란을 사는 사람의 욕구는 영양가 있는 반찬을 준비하는 사람이죠.


간식이나 문구로 그 욕구가 더 충족되지 못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욕구와 방향을 맞추고,


회사 혹은 상사의 불편함을 함께 바라봐 주는 것.



상대방이 인정? 어인정. 해주는 한 끗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대가 바라는 기본에 충실할 것 + 그리고 상대가 바라는 한 끗이 합쳐져 나만의 가치가 됩니다.



그리고 시장평균가에 나만의 가치를 더하면 내 몸 값이 됩니다.



자, 나의 시장평균가를 알아 봅시다.


그리고 나에게 일을 주는 사람/업체의 욕구를 잘 파악해 봅시다.



그러고 나면 내년 연봉협상 때까지 어떤 한 끗을 준비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겁니다.


늘 같은 업무를 함께 하는 클라이언트에게 또 다시 업무 연락이 왔을 때,


지난번과는 다른 어떤 나만의 한 끗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곰곰이 연구해 봅시다.



한 끗이 자신감이 됩니다.


가격 협상에 필요한 자신감은 운 좋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 claybanks, 출처 Unsplash


당신의 라이킷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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