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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ma Han Dec 03. 2021

돈 버는 방법 | 1. 시간을 판다

사장님도 예외는 없다


저희 집 앞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편의점과 비교하면 꽤 좁은 공간인지라 빽빽하게 매대가 채워져 있습니다.


어찌나 좁은지 매장 내에서 직립 보행은 어렵고,


물건을 보려면 게걸음으로 걸어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좁은 카운터에는 40대로 보이는 직원분이 늘 계십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시간에 그 편의점에 가든 그 직원분이 계셨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도, 점심 때도, 어쩔 때는 심야 시간에 가도 그분이 있었습니다.


편의점 사장이었던 것이죠.



친절하지만 늘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편의점 사장.


계산대 앞에 설 때마다 이분은 언제 쉴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편의점 바로 건너편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과자나 음료수도 파는 그곳.


편의점보다 공간도 넓은데다 팔고 있는 품목의 종류도


편의점과 비교해 손색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었죠.



© patrickian4, 출처 Unsplash

여러분 안녕하세요 :)



오늘부터 돈을 버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아껴두었던 주제인만큼,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무언가를 먼저 팔아야 합니다.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가난한 부부가


자신의 머리카락과 자신의 시계를 팔아 서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듯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나에게 있는 '자원'을 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등가교환의 원칙에 따라 그 자원에 상응하는 돈을 받게 되는 것이죠.



이 관점에서 보면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에게 있는 자원을 먼저 팔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팔 만한' 자원이 있을까요?


그럼 가장 보편적인 돈 버는 방법부터 시작해 볼까요.



1. 시간을 판다.


내 시간을 팔아 돈을 번다.



아마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직장인의 업무 시간일 겁니다.


회사는 조직의 이윤을 내기에 적절한 사람을 뽑아, 그 사람의 시간을 삽니다.


직장인들은 하루 9시간씩 시간을 들여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줍니다.


그리고 회사는 이에 대한 대가로 약 10%의 돈을 떼서 그 사람에게 주는데요.


이것을 월급, 상여금, 4대보험, 성과급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저같은 프리랜서는 다를까요?


1년차 프리랜서인 저 역시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법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 중 교정교열, 디자인, 교수 설계, 일본어 번역 등 대부분이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일입니다.


특히 기업과 함께 일을 할 때는, 직장인 뺨치게 회사의 비용에 맞춰서 시간을 쏟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시간'과 '돈'을 바꾼다는 점에서 직장인과 프리랜서는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하네요.


@stilclassics


맨앞에 소개했던 편의점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어떤 감상이 떠오르셨나요.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번째,


직장인도, 대행 업무 위주로 일을 하는 프리랜서도,


심지어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편의점 사장까지도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것.



그리고 두번째,


조금 과장되었을지 모르지만 '일의 미래'를 떠올렸습니다.


마치 이런 거죠.



내 시간을 쏟아서 (때로는 무리하며 갈아대서) 시간과 돈을 맞바꾸어왔는데,


마땅히 다른 데 눈 돌릴 새도 없을만큼 내 시간을 쏟아왔는데,



1. 몇 달 간 회사에서 밤새며 쳐냈던 내 업무를 인도에 있는 개발자가 한 달에 60만원만 받고 해결할 수 있다는 사장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2. 고정적으로 외주를 받던 업체에서 더 싼 외주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3. 인건비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점포가 우리 가게 앞에 들어섰을 때,



시간(또는 열심이라 부릅니다)만이 경쟁력이었던 우리는 위기에 닥치게 됩니다.


부랴부랴 출혈을 감내해 가며 아이스크림 40% 할인 플랜카드를 내걸어봤자, 늦는 거죠.






그런데,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시간과 돈을 바꾸다가는 우리 모두 죽어!!!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까요.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것.


사실 우리에게 오랜 시간동안 익숙해졌고, 보편적인만큼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저 역시 10년 넘게 한 직장생활이 보람과 즐거움에 가까웠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지만 직장인으로 돌아갈 여지는 늘 남겨두고 있으니까요.



단, 시간과 열심에만 의지하는 일의 방식만으로는


언제든 이러한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럼, 해결책이 있을까요?



+a



플러스 알파, 한끗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한끗이 돈 버는 방법의 다음 레벨로 우리를 데려가 줄 거예요.



여기에 필요한 한끗이 무엇일지,


그리고 돈 버는 방법의 다음 레벨은 무엇일지.


시간을 돈으로 바꾸며 사는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다음 글에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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