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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썸준 Jul 05. 2019

일본 가고시마 한 달 살기

프롤로그 : 여행의 목적과 계획

1. 여행의 목적 :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있는 나라이고, 100% 동일한 방향은 아니겠지만 사회문화, 경제 등 대부분 분야에서 우리는 현재의 일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된다. 이는 현재의 일본을 이해한다는 것은 향후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사업을 하던 직장 생활을 하던 본인이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남들과 뭔가 다른 전문성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이에 '일본을 이해하자'라는 대의(大義) 하에, 좀 더 심층적으로 일본을 경험하고 일본인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기 위해 '한 곳에 머물며', '일본 한 달 살기'를 하기로 하였고, 그 거점으로는 규슈 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로 정하였다. 

처음에는 3개월 정도 장기간 일본을 여행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우리가 경쟁력을 쌓기 위해 배워할 점은 무엇인가 고민해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 30대 중반의 남성인지라, 여러 요소와의 타협 끝에 나에게 (앞으로는 당분간 없을) '한 달간 여행'이라는 자유를 주기로 하였고, 이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 당초 취지인 일본인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계획 초반에는 한 달 동안 자전거나 대중교통으로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구상하였다. 하지만 (물론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여러 장소들을 이동하면서 훑듯이 둘러보는 것보다, 보는 장소의 수가 적더라도 (봤던 걸 또 보더라도) 한 곳에 거점을 잡고 오래 체류하면서 그 지역을 충분히 체험하는 것이 '현지인 이해'라는 취지에 더 적합한 거 같아 '한 곳에 한 달 살아보기'라는 것으로 여행의 컨셉을 정하였다. 

그렇다면 '어디'로 할 것인가가 이슈였는데, 그것을 정하는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은 주요 대도시도 좋을 거 같았지만, 규모가 작더라도 혹은 지방이라도 좋으니 특별한 곳이 없을까 고민을 하였고 그 고민 끝에 '가고시마'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을 이해하자라는 취지는 일본이 우리보다 사회 전반으로 앞서 있다는 전제 하에 시작하였고, 지금의 일본이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메이지 유신인데, 그 메이지 유신을 이끈 대표적인 지역이 가고시마이니, 그곳에서의 한 달 살기라면 비록  주요 도시 대비 시설이나 트렌드면에서 다소 뒤처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작'으로써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었다. 


가고시마를 거점으로 한 여행이지만 주변 지역으로 이동 시에는 한국에서 가져갈 자전거로 움직이기로 하였다. 이동 시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하면 분명 일정 운영도 좀 더 효율적이고 체력 안배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일정이 조금 지연되고 고생할 게 눈에 훤하지만 자전거를 고집하고 싶은 이유는 라이딩 시 느끼는 여행의 생동감뿐만 아니라 헉헉거리는 페달링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자기 성찰의 시간도 갖고, 전체 일정 종료 후에는 체력적으로도 한 층 강해져,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새로운 챕터에서 자신 있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기반을 다지고 싶기 때문이었다.                                              



2. 여행 계획 : 


가고시마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크게 1) 가고시마 시내 거주 및 여행 (사쿠라지마 포함) (약 2주)와 2) 가고시마 시외 지역(가노야, 이부스키, 지란, 기리시마, 미나미사쓰마, 야쿠시마 등) 여행 (약 2주)으로 크게 2개 축으로 나누어 진행 예정이다. 


1) 가고시마 시내 거주 및 여행 (사쿠라지마 포함) (약 2주)


가고시마 시내에 체류 동안에는 최대한 현지인처럼 (한국에서의 주말처럼) 일상생활을 보내면서 그들의 문화 및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해보려 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강변에서 조깅을 한다던가, 주변으로 중/단거리 자전거 라이딩을 간다던가, 카페에 가서 책을 본다던가, 서점이나 쇼핑몰에 간다던가, 저녁때 술집에 가서 한잔하면서, 일본인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의 생활을 옆에서 관찰할 것이다. 물론 관광객인 만큼 관광 명소도 방문 예정인데, 며칠 날 잡아 하루 종일 명소를 찍고 찍고 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을 보내는 가운데 1-2개 정도 넣어 방문하는 형식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숙소는 주변 명소 및 부대시설의 접근성을 고려해, 덴몬칸에 위치한 'APA 가고시마-덴몬칸 호텔'로 잡았다.


2) 가고시마 시외 지역 여행 (약 2주)


가고시마 시외 지역은 자전거(로드)로 이동하면서 여행할 것이며, 필요시 방문 지역에서 숙박도 할 예정이다. 크게 5개 지역으로 나눠 가고시마시를 중심으로 전체 일정 내에서 흩뿌려 둘러볼 예정이다.


1. 이부스키 (Ibusuki) - 마쿠라자키(Makurazaki) : 1박 2일 예상

2. 가노야 (Kanoya) : 당일치기 예상

3. 기리시마(Kirishima) : 1박 2일 혹은 2박 3일 예상

4. 지란: 당일치기 예상

5. 미나미사쓰마 : 1박2일 예상

6. 야쿠시마(Yakusima) - 다네가시마(Tanegashima) : 4박 5일 예상


앞으로 가고시마 현지에서 겪을 생생한 체험담을 '일본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초심자의 관점에서 최대한 자세히 기록 정리를 하려고 한다. 여행 전에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고 계획해서 갈 수는 없기에, 현지에서도 자료 검색 및 계획의 수정 보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가면서 경험담을 풀어낼 볼 예정이다. 


드디어 '일본과 일본인 이해하기' 프로젝트의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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