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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썸준 Sep 22. 2020

일본 가고시마 한 달 살기 : Day15

오래된 것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더 중시 여기다

2019.4.2 (화)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눈을 뜨니 아침 6시 45분. 어제 마신 고구마 소주 때문인지 피곤해 좀 더 자야지하며 뒤척였지만 잠이 오지 않아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 '가고시마에 온 지 벌써 15일이 다 됐는데 아직 아침 조깅을 한 번도 안 했었네'라는 생각이 뜨끔하며 뇌리를 스쳐갔다. 이왕 일어난 거 가볍게 운동도 할 겸 일본인들은 아침에 조깅을 어떻게 하나 살펴보고 싶어 고쓰키 강변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가고시마에서는 까마귀가 깍깍대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여태 몰랐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침이면 닭이 꼬끼오하고 우는 거처럼, 해가 뜰 무렵이면 까마귀들이 유난히 크게 깍깍거렸다. 아침에 밖에서 까마귀 소리가 들리면 슬슬 일어날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이 곳에서의 생활의 지혜를 얻은 거 같아 흥미로웠다.  


텐몬칸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 고쓰키 강변에 도착하였다. 강변에는 예상외로 뛰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출근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아침 조깅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일찍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쓰키 강변이 아무래도 주거지역과 거리가 있다 보니 한다면 자기 동네 주변에서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침 조깅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행태를 보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  


번잡하지 않은 강변 길을 따라 뛰다 돌아오는 길에, 히카리상에게 여쭤봐서 알게 된 가고시마 중앙역 앞 재래시장(鹿児島中央駅前朝市)에 잠깐 들러보기로 하였다. 대형마트 외에 재래시장 모습은 어떤지, 특히 시장의 아침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중앙역을 지나 시장에 도착하였다.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길 양 옆으로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와는 달리 수산물, 청과, 꽃, 슈퍼마켓 등 4-5개 정도 되는 가게들이 거리 모퉁이에 모여 있는 시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작은 규모였다. 그리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나이 드신 분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언제 문을 닫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가게 안과 주변은 한산하였다. 히카리상 말로는 예전만큼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재래시장이 위치한 곳 주변에 대형마트와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 있는데 요즘 같은 때에 누가 여기서 구매하겠냐라는 생각에, 대자본 유통 비즈니스 앞에 쇠퇴해가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편치만은 않았다.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텐몬칸으로 복귀하였다. 호텔에 들어서기 전에 거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았는데, 여러 건물 앞에 관리인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동시에 물청소를 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아침에 건물 앞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청소를 하는 것도 대단했지만, 사실 더 놀랐던 것은 각 건물 입구에 물청소를 할 수 있게 수도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쉽게 행할 수 있게 해주는 주변 환경과 인프라 또한 중요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씻고 나와 오늘 일정을 정리하였다. 오늘은 가고시마의 관광명소인 센간엔과 그 주변 명소들을 둘러보고 오는 일정이다. 센간엔은 시내 북동쪽 외곽에 위치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갈까 했으나 주차가 마땅치 않을 거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바로 가는 트램이 없어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가고시마에서는 시내버스를 타본 적이 없고 인터넷에서 센간엔으로 가는 버스 운행 정보도 찾기가 어려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가고시마 주요 관광 스팟을 경유하는 시티뷰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리스크가 적을 거 같아 시티뷰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나갈 채비를 한 후 텐몬칸 시티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였다. 정류장에 있는 시티뷰 버스 이동 경로 정보를 보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센간엔 앞(仙巌園前)'에 간다고 쓰여있는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순간 탈까 말까 고민하다가 '센간엔'이라는 글자는 확실히 봤으니 시티뷰 버스보단 빨리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버스에 몸을 실어버렸다. 


버스에 타서 맨 뒷자리에 앉았다. 버스 외관도 클래식하긴 했지만 내부 좌석 시트 색상과 재질도 우리나라 시골 버스도 이 정도는 아닐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되었는데, 그렇다고 그것이 보기 싫다기 보단 지금까지 유지 관리를 잘 해왔고 오히려 그 안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낄 수 있어, 트램에서와 마찬가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최신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제대로 만들어 오랫동안 잘 사용하는 것이 결국에는 다른 나라 대비 그 나라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자산이자, 그 나라를 찾고 싶게끔 만드는 경쟁력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버스 내 전광판에 '센간엔 앞'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걸 보니 버스를 제대로 탄 건 맞구나 하는 안도가 들었다. 텐몬칸을 출발한 지 15분 정도 지난 후, 차내에서 '다음 정류장은 센간엔 마에'라고 하는 방송이 나오길래 미리 앞쪽 자리로 이동하였다. 동전이 없어 1,000엔짜리 지폐를 내려고 보니 기사님 옆에 지폐를 넣는 기계가 있어 지폐를 넣었더니 동전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동전을 세볼 생각은 못하고 기계에서 버스 요금을 제하고 알아서 거슬러 주었겠거니 하고 동전을 한 손 가득 집어 들고 하차를 하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버스 기사님이 요금통을 손으로 가리키시는 것이었다. 순간 아까 지폐를 넣었던 기계가 동전 교환기였음을 깨닫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서 내라고 하는 요금의 동전을 요금통에 넣고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뭐지'하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나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센간엔 입구에 도착하였다. 가고시마 명소답게 입구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센간엔은 1658년에 사쓰마 19대 번주인 시마즈 미쓰히사가 지은 별장으로, 번주가 더 이상 성에서 살 수 없게 된 1871년 폐번치현 이후부터는 29대 번주인 시마즈 다다요시가 본인의 저택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긴코만 바다와 사쿠라지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일본식 정원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정원 중 하나라고 하는데,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감에 센간엔에 들어서기 전부터 한껏 부풀어올랐다. 


맨 먼저 들른 곳은 철제 대포를 제조하기 위해 28대 번주 시마즈 나리아키라가 지은 '반사로 터'라는 곳이었다. 터 규모만 봐도 당시 제작되었을 대포 크기가 어마어마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반사로 터와 저 멀리 긴코만 바다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파악하고 서양의 신문물을 들여와 부국강병 하고자 했던 당시 번주의 고뇌가 어땠을까 상상해보았다. 지도자의 비전과 역량이 나라의 흥망성쇠에 미치는 영향이 크구나, 당시 일본은 했는데 조선은 왜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잠긴 채 다음 장소인 시마즈 저택으로 이동하였다. 

사쓰마 번주인 시마즈 가문의 저택이라고 하여 그 규모가 어마어마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보았다. 실내에는 일본 전통 예술품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들여온 가구, 식기류와 같은 생활용품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이 곳에 초대받았다는 영국, 러시아 귀빈들에 대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이 곳에서 벌어졌을 모습들을 상상해보니, 일개 번주였음에도 오히려 당시의 조선 왕실보다 국제 정세 파악 및 네트워크 구축 면에서 크게 앞서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에 씁쓸함과 울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저택을 둘러보고 나와 정원에 서서 저 멀리 보이는 사쿠라지마를 관망해보았다. 왜 시마즈 가문이 이 곳에 별장을 지었는지 알겠다 싶을 정도로, 사쿠라지마와 긴코만 바다가 마치 내 집 정원 안에 들어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이런 것을 일본식 정원의 정수라고 하는 건가 느낄 수 있었다. 저택 주변 정원과 사쿠라지마 전망 포인트에서 한 동안 풍광을 감상한 후, 센간엔 내에 있는 오카테이(桜華亭)라고 하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였다. 


오카테이는 시마즈가(家)와 사쓰마 지역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의 식당으로 오히려 시마즈가 저택보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사쿠라지마와 긴코만 바다뿐만 아니라 센간엔 옆을 지나가는 기차까지 한 번에 관망할 수 있었다. 창 밖의 멋진 뷰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 기분을 들뜨게 해, '이 곳이 센간엔의 숨은 명소였구만'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끔 하였다. 

메뉴는 '사쓰마 고젠(진지)'을 주문하였다. 흑돼지뼈 조림, 사쓰마 아게, 키비나고 등 가고시마에 와서 한 번씩은 먹어본 것들이라 새로운 음식은 없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한 종합 선물세트처럼 지금까지 먹어봤던 것을 하나하나 상기하듯 다시 맛볼 수 있어서, 재밌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식당 옆에 위치한 센간엔 브랜드샵에 잠시 들러보았다. 가고시마 전통 공예품인 사츠마 기리코가 알록달록한 색상을 자랑하며 진열되어 있었는데, 색상이 너무 이뻐 기념품으로 한 두 개 사갈까 싶어 기리코 앞쪽으로 다가갔으나 너무 비싼 가격에 자연스럽게 뒷걸음친 후 눈으로만 쓱 둘러보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센간엔 브랜드샵 옆 시마즈 기념품 샵에도 들러보았다. 지역 특산 과자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제품 진열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각 제품 별로 어떻게 유래되었고, 시마즈 가문은 그것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 그 제품은 나중에 어떻게 유명해졌는지 등에 대한 설명도 제품 옆에 자세히 해놓아, 마치 갤러리에서 작품들을 보는 거 같이 제품에 집중하게 되었고, 패키지도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어 구매 욕구를 엄청 자극하였다. 제품의 스토리텔링에서부터 패키지까지 우리나라 지역 기념품 가게들이 벤치마킹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이 곳에 모두 모여 있었다. 


기념품 샵을 나와 바로 센간엔을 나가기에는 뭔가 아쉬워, 마지막으로 센간엔 말차카페(仙巌園茶寮)에서 차 한잔을 하기로 하였다. 말차와 과자세트 (抹茶と菓子)를 주문하였는데, 음식의 퀄리티,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플레이팅, 내부 인테리어 모두 어느 하나 흠잡을 때 없는 완벽한 조화였었다.  


센간엔을 빠져나와 쇼코슈세이칸(尚古集成館)으로 이동하였다. 쇼코슈세이칸은 1865년에 세워진 기계공장으로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석조 기계 공장 건물로, 지금은 시마즈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시마즈 가문을 소개하는 박물관답게, 내부에는 일본 도자기 산업과 메이지 유신에 기여한 그들의 업적들을 중심으로 자랑하듯 강조해놓았다. 전시 컨텐츠 중에 기분을 언짢게 하는 것도 있었다. 임진왜란 때 당시 사쓰마 번주가 조선 도공들을 붙잡아와서 지금의 사츠마야끼가 있게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뉘앙스에서 조선은 우리 마음대로 했었던 곳 (지금도 맘대로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 아직까지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과거를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우리 모두 분발해 일본을 앞서는 그날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또 다시금 하게 되었다. 


쇼코슈세이칸을 나와, 사쓰마 기리코 갤러리샵 이소 공예관을 가볍게 둘러보고, 안쪽에 위치한 사쓰마 기리코 공장으로 이동하였다. 방문했을 당시 운 좋게 유리 추출부터 기리코 최종 완성까지 각 단계 별로 직원분들이 작업하는 모습들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수작업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단계 별로 작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과 (지켜보는 관객이 있어서 더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각자 맡은 부분에서 혼신을 다해 작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업 구경에 정신을 팔다 보니 어느덧 오후 4시가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최대한 주변을 많이 둘러보고 싶어, 빠른 걸음으로 속도를 내어 이소해수욕장(磯海水浴場)으로 향하였다. 


우리나라 해수욕장과 달리 모래 입자가 고우면서 색상도 검고 백사장이 넓지 않으면서 웅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의 지형이 이색적이었다. 아직 쌀쌀한 4월 초라 백사장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바다 위에서 윈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꽤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 곳 자연환경의 영향도 있겠지만 레저를 즐기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우리보다는 한 단계 위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소해수욕장에서 센간엔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구 가고시마 방적소 기사관인 이진칸(異人館)에도 들러 보았다. 일본 최초의 근대적 방적 공장인 가고시마 방적 공장의 가동을 위해 시마즈가는 영국에서 기계 구입과 동시에 기술자들도 초빙했는데, 이진칸은 그들을 위한 숙소로 1866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일본이 해외의 선진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술을 자국화하려 했던 이때의 시기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절묘하게 우리나라는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치고 있을 때라, 이런 것에서부터 이미 양국의 운명은 그 방향을 달리 했었구나 싶어 속이 쓰려왔다. 오늘은 의도치 않게 분노와 울분, 다짐의 연속이었다. 


'과거는 이미 지난 일, 과거의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잘하면 된다'는 다짐을 이 곳 센간엔에 묻어둔 채, 가고시마 시티뷰 버스를 타고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이동하였다.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저녁 때는 영화 한 편 보면서 몸과 마음의 여유도 가져보고, 저번에 갔던 텐파라 극장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고 싶기도 하여, 중앙역 아뮤플라자 6층에 있는 MITTE 10이라는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영화 상영 시작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플라자 내에 있는 가게들을 잠깐 둘러보았는데, 그중에서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무지(MUJI) 매장의 구성이 한국과는 다소 달라 인상적이었다. 판매하는 식품 종류도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였고, 생활 가구과 가전 종류도 비중 있게 취급하고 있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볼 수 있었고, 국내 매장도 이와 유사한 구조로 곧 바뀌겠구나를 미리 가늠할 수 있었다. 

상영 시작 시간이 다 되어 6층으로 올라가 영화를 관람하였다. 주중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관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인들이 영화관을 이용하는 행태는 텐파라 극장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이 곳에서도 영화 티켓 구매 시 사전에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아닌 현장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푸드코트에서 팝콘 같은 음식을 구매 시에도 바닥에 흘리는 걸 방지할 수 있는 트레이를 같이 제공해주었다. 또한 영화가 종료된 후에도, 엔딩 자막이 끝날 때까지 영화관 내에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텐파라와 MITTE 10에서의 영화 관람 후, 이제는 현지인들의 영화관 이용 행태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호텔 방으로 복귀하였다. 잠도 많이 못 잔 상태에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센간엔에서도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난 후 오늘 일과가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렸는지, 방에 들어오자마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피곤하고 눈이 스르르 감겼다. 

내일은 기리시마 신궁 쪽으로 두 번째 기리시마 라이딩을 할 예정이다. 체력 회복이 관건인 만큼 오늘은 내일을 위해 일찍 자두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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