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괜찮아

나의 결혼이야기

나는 왜 결혼을 했을까

결혼생활의 본질을 꿰뚫는 이 질문에 나는 강한 확신으로  대답할 수 있다.

평생을 외롭게 살 자신이 없어서

와이프를 만나기 전 나의 삶은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이성친구가 없어서 옆구리가 시리다는 정도의 외로움이 아닌 나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는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 쓰는 가면을 쓰지 않고 나의 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 온전히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연애를 해도 채워지지 않던 그 외로움이 결혼을 한 후 지금에 이르러서는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채워졌다.

 물론, 결혼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이 맞지 않는 누군가와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혼자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러나 실패가 두렵다고 하여 원하는 것을 바라만 보며 결혼하면 인생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어라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비혼도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그러나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비혼 결정은 나중에 흔들릴 수 있고 그 흔들림을 온몸으로 맞이할 때는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오랜 연애 끝에 이별했을 때 비혼을 결심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확고한 신념에 의한 것은 아니었고  다시 누군가와 시작할 자신이 없고 결혼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엄습해 왔고 누구보다도 나약했던 나는 나의 인생을 함께 해줄 짝꿍을 찾는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는 모두가 다르다. 내가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정답이 될 수도 없다. 그저 누군가에게는 아 이런 사례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지면 좋을 것 같다.

 비혼에도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듯 결혼을 결정함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신이 깊이 납득하고 있을 때 결혼생활 중 어떤 위기가 와도 괜찮다.

아내와의 주말의 가벼운 일상도 큰 행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