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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Nov 06. 2023

필리핀에서는 술 못 사고 못 먹는 기간이 있다?

필리핀이 라마단을 지내는 이유

 라마단은 이슬람교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달이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며,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브리엘 천사가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모하메드)에게 꾸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무슬림들은 메카 방향으로 하루 5회 기도하는 것, 신앙고백, 성지순례, 자선 금식 등을 5대 의무로 여기는데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한 달 동안 금식(해가 떠있는 동안으로 해석해서 주로 해가 지고 나면 식사를 한다고 한다), 흡연을 금하고, 기도 등의 행위를 수행하는 기간이다. 알라에게 더 가까워지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굶주림을 체험하는 시간이라는 취지다.


 가톨릭 국가 필리핀은 이슬람 라마단을 기리는 공식 공휴일이 있고 이 공휴일의 이름은 이드 알피트르다. 정확히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는 라마단 기간이 끝난 다음 날부터 3일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축제를 일컫는 말이다. 필리핀이 라마단 축제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는 이유는 필리핀에서 가톨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가 이슬람교이기 때문이었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필리핀 인구의 6.42%가 무슬림이다.(가톨릭이 8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라마단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2002년부터였다고 한다. 이슬람력에 따라 매 해 공휴일 날짜가 바뀐다고 한다. 


 더불어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추석 개념인 만성절이라는 명절과 선거 때에도 정부지침으로 금주령(금주를 포함한 가무도 금지된다고 한다)이 떨어진다. 올해 10/29-30일, 11/1-2일이 이 나라 국가지정 공식 공휴일이었다.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가 선거도 하고 명절도 지내고 오는 기간이 되었던 것. 필리핀은 대통령령에 따라 휴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휴일 날짜를 일부 조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공휴일이 4월 9일 일요일이라면 9일에 가장 가까운 월요일로 변경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체 공휴일의 개념과 비슷하다. 


 여행과 체험은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들의 문화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금주령이 풀리고 마시는 산미구엘 한 모금은 조금 더 청량했다. (이상하게 필리핀 산미구엘은 더 맛있다고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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