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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Oct 31. 2023

오늘도 잠을 "청하옵니다."

잠과 사랑의 공통점


 우리는 자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자는 법은 우리가 학습해야 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생리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가 생물학적으로 잘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자는 것.


다만 잠이 잘 오게 하는 법도와 규칙이 있어 그에 따라 실시한다기보다는 각자의 요령을 삶의 지혜로 터득하기 마련이다.


늘 같은 시간에 눕는 것,

늘 같은 곳에 눕는 것. (그렇기에 어떤 사람들은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혼자 한적한 곳에 기꺼이 처하게 되는 것, 즉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 것.


 이런 맥락에서 아이들은 애착 인형이나 애착 이불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물론 어른들 중에도 있다) 부러 언제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선택을 해 최대한 자극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어느 정도의 햇빛을 받는 것. 그리고 얼마 간의 심장 박동을 느끼는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자는 법을 배워야 한다기보다는 늘 같은 시간, 같은 곳, 같은 상황을 만들어 두고 곧 오게 될 잠을 기다리는 것,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시기만 하면 된다고 '청하는' 에 가깝다는 것을 안다.


사랑은 어떨까.


 글로 배워 전략적으로 실천하는 사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결국 전략과 전략의 대결, 두 대의 계산기의 셈법 대결. 끝없는 저울질의 대결이 된다. 이리저리 줄거주고 받을 거 받는데 미묘하게 0에 수렴하는 결핍들의 만남이 간혹 강한 링크를 만들기도 하겠지만, 결국 사랑 또한 잠처럼 스륵 오는 것이라면 어떨까.


 늘 그 자리에, 하던 것을 하고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노라고 밝히고 있다면 언젠가 스륵 닿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역시 어둠을 몰아내는 일은 어둠이 드리워지고 나서야 할 수 있다. 절망해야 희망할 수 있다. 뙤약볕 아래서의 별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늘 그 순서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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