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도 먹기에도 명상에도 좋은 파프리카 오이고추 된장 무침
명상은 채식이 선행된다. 나의 생존을 위해 주변에 해를 끼치는 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땅을 해치지 않는 농산물을 고르고, 과일은 가능하면 낙과를, 혹은 못난이를 고른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 모든 먹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
어떻게 한 순간에 저 모든 것을 하겠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열흘의 채식이 어렵지 않았으니 최대한 그 상태를 유지해 보려는 것뿐. (다녀온 지 2주가 넘은 지금, 계란 정도까지를 허용하는 채식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하려는 얘기는 이게 아니고, 센터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흔한 재료들을 조합해 새로운 요리가 되어 내 인상에 남았던 것을 기억해 냈다. 빨갛고 노란 파프리카, 그리고 수분 가득한 오이고추, 가니쉬용 아몬드, 된장 정도가 재료의 전부다.
돌아와서 한동안도 그 수분 가득 상큼하고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생각나, 모처럼 여유 있던 차에 호다닥 무쳐냈다.
사실 센터에서는 오이고추 중에 끝 부분이 맵싹 했던 것들이 섞여 있어, 입맛이 예민해져 있는 차에 꽤 고생했는데, 내가 서울 와 산 것은 그저 싱그러운 수분 맛만 가지고 있었다. 다소 아쉽기도 했다. (매운 자극이 필요했나?)
간단히 레시피를 공유한다. 너무 간단한 무침이라 불도 쓰이지 않고, 몹시 추천.
Ingredients
노랑 파프리카 1개
빨강파프리카 1개
아삭/오이고추 4-5개
<양념>
된장 1.5스푼
고춧가루 1스푼
꿀(나는 알룰로스를 넣었다)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0.5로 줄여 넣음)
매실청(애플사이더비니거로 대체, 알룰로스 넣을 때 좀 더 넣었다) 1스푼
참기름 1스푼
깨 약간
How to
1. 재료 손질!
2. 파프리카는 씨 손질 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사각 썰기 한다.
3. 아삭이 고추는 끝부분을 다듬어 2. 와 비슷한 크기로 다듬는다.
4. 양념을 섞고 잘 저어준다.(고춧가루 생략가능, 난 생략했음)
5. 양념과 채소를 버무리고,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를 넣고
6. 구운, 혹은 생 아몬드 가니쉬 용으로 채 썬 것을 같이 섞어 마무리한다.
개운하고, 상큼한, 짭조름한 밥반찬으로 잘 먹었다. 냉장 보관을 하면 아몬드 바삭 식감이 떨어지고 채소에서도 물이 나온다. 되도록 호로록해서 먹는 걸 추천.
보기에도 기분 좋고, 이런저런 식감을 느끼며 오래 씹어 먹기에도 좋아서 간단히 시래기 솥밥과 함께 먹었는데 꽤 기분 좋은 식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