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기획자의 업의 일지 #2. LIFLIT Brand Identity
노령견 사료 신규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LIFLIT Brand Identity Project
LIFLIT는 모회사 와일드젤리가 개발하는 노령견을 위한 사료 브랜드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다. 벌써 지난여름의 일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신규 브랜드 개발이었기에,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진화된 형태의 반려동물 문화 선도와 단순 사료 브랜드를 넘어 양육자와 반려견 모두를 위한 라이프케어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듯,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더 이상 마당을 지키며 도둑으로부터 재산을 지키는 역할, 마냥 귀여움을 제공하는 재롱둥이 역할이 아니라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시간과 관심을 쏟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 덕에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좀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 가능해졌다.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단순한 ‘생존’이 아닌 ‘삶의 만족도’를 고민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양육자들 역시 자신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활력이 떨어지고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과 가능한 한 오래도록 함께 행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 것.
LIFLIT의 이름은 이 브랜드를 준비하는 클라이언트와 네임 개발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던 중 클라이언트로부터 나왔던 이름이다. 모든 네임 개발이 그렇듯 상표 등록 가능성에 호감 가는 이름들이 다 죽게 되면서 어감이 좋으면서도 그 의미도 직관적인 것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Little Life 즉, 작은 것들의 생”이라는 의미이다.
제안서에도 활용했지만, 한국에서는 콘택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 Arrival에 에이미 아담스의 대사 중 이런 말이 나온다.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I embrace it.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나는 모든 걸 껴안을 거야.”
시니어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그 끝을 알면서도 그들의 시작과 끝 모든 시간을 함께 하겠다는 양육자의 숭고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료를 선택하는 일 역시 단순히 입맛에 맞는 것뿐만 아니라 영양도 고려해야 하는 영역임을 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최소 몇 가지 이상의 사료 배급을 시도하는 건 너무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이 과정은 꽤 피로감을 주지만 반려동물을 위해서는 멈출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들의 건강을 살피고 그때 그때 다른 영양의 사료를 선택하고, 답답할 땐 사료를 직접 먹어보기도 하면서 최대한 맘에 드는 것을 헤아려보는 것이다.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없기에 살필 수밖에 없고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읽고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양육자의 마음은 어떤 걸까. 프로젝트 내내 고민하고 집중했던 지점이다.
"From eye level"
내 반려동물의 눈높이로부터 모든 활동이 시작되는 브랜드로 브랜드 에센스를 정의했다. 즐거울 때도, 기쁠 때도, 힘든 때도 함께하는 동안 눈높이를 맞춰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행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이 에센스를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던 중 브랜드 경험 디자인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한 영역은 브랜드 컬러였다. 브랜드 컬러로 선정하는 모든 색상이 반려동물이 실제 볼 수 있는 색과 가장 가까운 스펙트럼 영역에 머무르도록 한 것인데, 강아지들은 선명한 빨간색은 칙칙한 갈색으로 보지만 노랗고 쨍한 테니스공은 제법 비슷한 색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테니스공만 보면 미친 듯이 침을 흘려가며 주워오는 걸까?
LIFLIT의 모든 제품은 양육자와 반려견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보고 느끼는 깊은 공감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란색과 파란색을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사람과 개 모두의 눈에 편안한 색들로 구성되었다. 이런 접근의 확장으로 사료 브랜드이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브릭과 같은 리빙 제품을 브랜드의 접점 중 하나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 귀여운 프로젝트 덕분에 다양한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Client
Wild Jelly
Brand Strategy & Name Dev.
WW (Worth it & Worthy)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worth.it.worthy/
Behance https://www.behance.net/Junekook
Brand Experience Design
BBB (Be Based on Brand)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be.basedon.brand/
behance https://www.behance.net/bebasedonbrand
Photographer
About detail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aboutdetail_/
*This design is a proposed version; some differences may exist when appl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