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호기심을 동력으로 달리는 사람들
한 달에 한번 3개월 단위를 한 시즌으로 잡고, 시즌당 호스트가 정해지는 독서모임을 5 시즌 째 하고 있다. 호스트가 선정하는 책을 다양한 산업의 종사자들이 모여 함께 읽고 오프라인으로 만나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구절들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다섯 번째 시즌의 호스트가 내가 되었고, 6월부터 8월까지의 함께 읽을 책을 선정했다.
오늘의 책은 나이키 디자이너로 입사해 CMO를 맡고 있는 그레그 호프먼의 <영혼의 설계자>였다. 사실 프로젝트를 풀다가 막막할 때 나는 속독 기능을 활용해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 실마리를 찾아낼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초인적인 속도가 나온다. 게다가 나이키라니, 나이키의 마케팅은 애플만큼이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렇게 읽으며 꽤 많은 부분 영감을 받았던 책이었기에 7월에 [업무의 성장] 챕터에서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도 궁금했다. 사례 위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보니, 답답함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보교재로 인터넷 서칭을 통해 해당 광고를 찾아보거나 배경을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27년간의 이야기를 모두 담으려다 보니 그가 겪은 시련, 성취,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
다양한 내용들은 유튜브로 훌륭히 정리된 콘텐츠를 함께 소개한다. (우리 역시 오늘 함께 틀어두고 보고 함께 생각을 나눴다.)
영상 1)
https://www.youtube.com/watch?v=9ekEOfDxiqU
영상 2)
https://www.youtube.com/watch?v=KBkc42lHd54
오늘의 이야기는 나이키의 신발을 팔지 않고, 핵심가치인 스포츠 - 팀워크, 희생, 승리를 스토리로 엮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내용, 우리는 그럼 현실에서 자사의 제품을 파나, 자신의 스토리를 파나 자성해 보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업계 1위, 즉 퍼스트무버가 선택할 수 있는 과감함은 일반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브랜드들에게는 먼 꿈같은 이야기일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맞다. 나이키, 애플 등이 할 수 있는 과감한 선택에는 침착맨이 지하격투장의 매력을 이야기하며 일러줬 듯 늘 그 '대가'가 따른다.
결국 브랜드는 공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끝에 "현재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공감'의 영역까지를 침범해올 수 있겠냐" 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거나 접하고 있는 기술들, 대표적인 서비스 챗GPT의 현재 모습 그리고 Prompt engineering(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인공지능의 한 개념으로 특히 자연어 처리 부분에 해당된다. 주요 업무는 인공지능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120% 지시어를 적합하게 내려주는 것)이라는 직업의 비전까지 이야기가 흘렀다. AI를 다루는 데에 막연한 공포가 있었지만 직접 써보면 결국 이 기술의 한계를 느낄 수 있고 막연한 공포가 구체적 계획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우리가 AI 상용화 시대에 어떤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지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편집자가 퇴사할 뻔한 나이키 광고처럼 우리는 결국 하고 싶은 것들을 열망하고 그것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숙명인 것처럼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결국 저런 집요함 역시 우리의 일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나온다. 우리가 한 달에 한번 이렇게 바쁜 시간을 쪼개 모여서 이런 수다와 잡담, 자성과 반론이 오가는 자리를 가지는 이유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움과 질문을 던지고 싶어서다. 이런 시간이 보다 나를 조금 더 옳은 방향의 앞으로 걸어 나가게 한다.
결국, 어떤 것도 (새로움을 갈망하는)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