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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Aug 10. 2023

함께 일한다는 것의 의미

혼밥, 혼술, 혼코노가 익숙한 우리, 일도 혼자 할 수 있을까?

 요 근래의 업무에서 나는 AI 서비스들에 꽤 빠른 속도로 의지하고 있다.(검색창 대신 가까이에 보이는 코파일럿을 쓰게 된다.) AI와 하루종일 떠들고 있으면, 이런 식으로 가다간 학교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다. 책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충분히 독학이 가능한 세상이 된 거다.


 내가 자녀를 낳고 그 자녀가 학교를 안 갈 거라고 선언한다면 그걸 비난할 수 있을까? 

"모여서 공부하는 게 왜 좋은데?"라고 나의 자녀가 묻는다면 결국 대화와 토론이라고밖에 할 수 없겠다.


 오랜만에 하는 협업에서 느끼는 감정은 꽤 감상적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경험의, 서로 다른 범위의 지식들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크고 막강한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동일한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이다. 이 대화와 토론 속에서 서로 배우게 된다. 다른 사람의 관점과 이해도를 배우고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 결국 가장 손쉬운 방식의 나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대면이냐 비대면이냐의 문제가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 협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나면 그 협업을 도울 도구는 무궁무진하니까. 내가 경험한 툴로는 대표적으로 inVision과 FigJam이 있다. 이 둘 모두 협업 툴이라 할 수 있을 텐데, FigJam은 훨씬 귀여운 다꾸 느낌의 온라인 기반 대화형 화이트보드라는 느낌이 강했다. 가상의 화이트보드에 팀원들과 토론한다. 전지와 포스트잇, 매직 대신 노트북을 사용하면 된다. 반면 InVision은 어떤 디바이스를 쓰는지 섬세하게 체크하고 세팅하고 있고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사용자가 트랙패드를 쓰는지, 마우스를 쓰는지에 따라 감지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렇기에 자유로운 스케치 까지도 지원하고, 대화식 모형,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방식의 제시, 슬랙과 같은 협업 도구와의 연동성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밖에도 조금씩 비슷하고 조금씩 다른 협업을 위한 툴은 수없이 많을 거다. 결국 이 모든 서비스의 출발은 '일하는 과정이 좀 더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노동하는 우리를 속일 임무가 있으니.


혼자 일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은 현재의 버전으로는 '아니오.'다. 함께, 그리고 똑똑하게 일하는 일은 앞으로도 몹시 중요한 일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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