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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N Mar 11. 2021

2021.03.11. 오후 1시

별일 없는일상

오늘은 아침 요가 대신 잠을 택했다. 평소보다 30~40분 정도를 더 잤더니 개운한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머리도 한 상태로 집을 나섰다. 사무실에는 고작 10여분 정도 일찍 도착했을 뿐인데 마음이 부쩍 여유롭다. 


엄마가 티비를 보면 꼭 멋진 사람들이 아침에 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했다. 기업의 CEO라든지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든지 의사나 변호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라든지. 그러고 보면 나도 종종 드라마나 예능에서 그런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왜 그들은 저녁 운동 대신 아침운동을 할까. 내가 아침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유로운 저녁을 위해서, 그리고 만일에 생길 수 있는 회식이나 약속을 위해서다. 생각해보면 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바쁜 사람들이라면 더욱이 저녁 약속이 많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일정으로 저녁 운동을 포기해야 하기 일쑤이니 차라리 본인이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아침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운동 없는 오전을 보낸 탓인지 아침으로 먹은 샌드위치 때문인지 점심시간이 돼도 배가 고프지 않아 팀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대신 혼자 따로 먹기로 했다. 샐러드와 삶은 달걀, 요구르트를 사 와 충분히 든든하지만 가볍고 건강한 식사를 했다. 혼자 점심을 먹으며 카카오톡도 확인하고 주식도 보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드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만을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한다. 혹자는 점심을 함께 보내지 않는 나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에너지를 지켜야만 또 다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냥 그게 나다.


오후 시간은 다이어리에 적은 오늘 해야할 일들을 하나 둘씩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 중 다소 껄끄러운 내용들이 있는데, 시간을 지체해서 좋을 것은 없으니 빨리 끝내버려야 겠다. 오늘은 어쩐지 금요일 같다. 요즘들어 크고 작은 고민들이 계속 쌓였고 고민 아닌 그저 여러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쌓인 듯 하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그저 빠르게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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