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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현 Sep 07. 2021

moment.01

일상 속 무료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친구들과 오랜만에 간 불금의 클럽에서

어두운 공간에 분위기 있는 조명, 

머릿속까지 왕왕 울리는 사운드, 

조금만 걸음을 옮겨도 살이 닿을 거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은 다들 아주 신나있어요. 그럼 나도 같이 신나요. 


그런데, 아주 갑작스러운 순간에 내 귀에는 음악이 들리지 않고, 사람들의 모습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요. 

높이 올라갈 때 귀가 막히는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해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한 사람. 

아주, 아주 많이 쓸쓸해져요. 오히려 혼자 있을 때보다 말이에요. 


하지만 이내 다시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격렬하게 느껴지죠. 

나도 서서히 그 관중 속으로 몸을 맡겨요. 

하지만 이미 거기에 진짜 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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