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자존심 부끄러움 배려 어쩌면 그러한 일들.

by 수현

아이와 어른의 가장 큰 차이는,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이다.


넘어져서 무릎에 피가 낼 때, 아이는 엉엉 울며 아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른은 아파도 아프다고 절대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 탓에 속이 곯아버린다.


아프다고 말해도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걸 알아서일까?

나 개인의 아픔이 누군가에게 민폐가 될까 봐서일까?

아픔이 약점이 되어 누군가가 공격할까 봐 그러는 걸까?


말하면 될 것을 말하지 않아, 상처에 딱지가 져 떨어지고 새살이 돋아나면 될 것을,

속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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