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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본선 경기, 광화문 첫 거리 응원

축구를 국가대항전 위주로만 봐서 죄송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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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게 된 목적 :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첫 조별예선 경기가 0:0으로 끝났다. 다행히 무승부를 거뒀다는 평이 많은데, 벤투 감독이 보여준 4년 동안의 일관된 고집이 축구에 잘 녹아난 듯하다. 생애 첫 광화문 거리 응원을 나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10.29 참사의 영향으로 과도하게 안전에 신경 쓰는 눈치였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는 것 같아 조금 위안이 되었지만, 한 달 지난 참사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월드컵을 포함한 국가대항전 축구에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많다. 나부터가 사실 그렇다. 축구 팬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 팬이라고 해야 할까. 국가대항전과 리그에 대한 관심은 불꽃과 숯불로 비교할 수 있다. 불꽃이 숯불로 옮겨붙기 위해서는 슈퍼스타가 한 팀에, 적어도 한 리그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는 전 세계에 각국 리그가 존재하는 만큼, 슈퍼스타가 리그를 떠나버리면 상대적으로 자국 리그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고 리그 활성화를 위해 슈퍼스타를 마냥 자국 리그에 묶어둘 수도 없으니, 자국 리그로 관심을 옮겨붙게 만들기 위한 해결책은 묘연하다. 국내 4대 스포츠 중 축구의 가장 큰 경쟁자인 야구와 간단히 비교를 해 보면서 왜 축구가 야구에 비해 인기를 얻기 어려운지 분석해 보았다. 끝으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를 응원한 붉은 악마 응원단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물론 나도 고생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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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본선 경기, 광화문 첫 거리 응원



0.

국가 대항전의 인기가

일회성에 불과한 까닭


카타르 현지 기준 2022년 11월 20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6년 이후로 10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축구 약소국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지역 예선이라고는 해도, 어지간한 축구 강국도 이렇게 꾸준히 출전하는 게 어려운데요. 우리나라는 실력이든 운이든 꾸준한 참석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꾸준히 참석만 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고의 성과인 4강 진출을 이뤄냈던 2002 한일 월드컵, 원정 16강 목표를 달성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등 그동안 크고 작은 성과를 보여줬죠.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전통의 축구 강호 독일을 2:0으로 꺾는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축구에 관한 관심과 열기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는 1983년 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켰고, 그 후로 딱 20년이 지난 2002 월드컵 때 축구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또 20년이 지난 현재 2022년 대표팀까지 생각해 보면, 엄청난 성과를 이뤘던 시대 전후로 태어났던 축구 선수들이 새로운 황금 세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2022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오른 선수 중 무려 11명이나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데요. 2022년 월드컵에 출전하는 월드컵 황금 세대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 기대되지만, 가장 희망하기로는 큰 부상 없이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4대 스포츠 중 유독 [야구]와 [축구]의 경쟁은 치열한 편입니다. 둘 다 국가대항전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만, 상대적으로 야구는 지역 연고의 성향이 짙어서 지속된 관심이 높지만, 축구는 국가대항전에 대한 단발적인 일회성 관심이 높습니다. 축구와 야구 중 뭐가 더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취향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축구가 실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야구는 턴제 게임이니까요.


축구는 정규 경기를 1주일에 1번, 많으면 2번 정도 경기를 치르는데요. 아마추어-프로 통합인 FA컵, 대륙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등까지 함께 준비하는 팀이라면, 1주일에 3번 경기를 치르기도 합니다. 보는 처지에서는 쉬는 시간 포함해서 100분 남짓이지만,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이죠. 내가 응원하는 선수를 자주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야구는 3~4시간 동안 주 6일 경기를 치르니까, 축구보다 야구에 많이 노출됩니다. 야구는 관람하기 전, 진입장벽이 높지만 자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박진감의 축구냐 노출성의 야구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죠. 시간이 3~4시간 정도로 길고 이닝별 휴식 시간에 중간광고를 넣기도 좋으니, 상대적으로 수익화에 좋습니다. 그래서 야구는 축구보다 방송국에서 많이 중계하죠.


전 세계에서 야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는 [미국/일본/한국/대만/멕시코]가 전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각 국가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갈 수 있는 리그가 한정되어 있죠. 그러니까 국내 야구는 상대적으로 쉽게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축구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특히 유럽 5대 리그인 [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죠. 국가 안에서도 다양한 수준의 리그가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수의 이적이 잦습니다. 특정 연고 팀에 마음을 두는 게 쉽지 않은 까닭이죠. 야구팬들이 지역 연고 성향이 짙은 것은 같은 팀에서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슈퍼스타가 활약하기 때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를 갓 보기 시작한 팬은 특정 팀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우리나라 선수가 뛰는 팀에 애정을 갖기 마련인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과거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많이 응원했지만, 지금은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를 응원하고 있죠. 국가대항전은 해외파 국내파 할 것 없이 축구 선수들이 모두 모여 한판 대결을 벌이는 어벤져스 경기입니다. 국가대항전이 벌어지면, 말 그대로 축구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여 대리전을 치르는 셈이라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죠. 축구는 [전쟁]입니다.


축구를 국가대항전 위주로만 봐서 죄송합니다만, K리그에 관심이 영 옮겨붙지 않는 절 용서하세요. 평소 K리그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도 국가대항전이 열리면 관심을 두는 국민이 많습니다. 야구와 비교해도 국가대항전은 생각보다 자주 열리는 편이다 보니, 국가대항전에만 관심을 두기에도 벅차기도 하고요. K리그가 [숯불]이자 유관심자 코스라면, 국가대항전은 [불꽃]이자 입문 코스이죠. 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 피어난 관심을 K리그로 옮겨붙게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특정 선수 때문에 생긴 관심이 팀으로 옮겨붙으려면, 적어도 특정 선수가 한 팀에서 5년 정도는 활약해야 하지 않을까요?



1.

월드컵 첫 본선 경기

광화문 첫 거리 응원


서울에 거주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만, 광화문 거리 응원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광화문에 일이 있어서 잠시 나왔다가 우리나라 첫 경기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되어 거리 응원에 즉흥으로 참여하게 되었죠. 이번이 제겐 광화문 첫 거리 응원인 셈입니다. 거리 응원을 하러 갈 계획을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계획 없이 갔다 보니 혼자 가게 됐네요. 다음번에는 친구라도 하나 불러서 같이 가든지 해야겠습니다.


안전을 강조하는 문구

불과 한 달 전 10.29 참사가 있었던 터라 이번 광화문 거리 응원은 상당히 안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응원하는 관중과 도로 사이에는 과하다 싶은 정도로 넓은 통로를 배치했고요. 아마 동시에 우르르 퇴장할 때를 감안해서 배치한 듯했습니다. 통로 안에서 머무르지 말라는 안내를 보안요원이 쉴 새 없이 외쳤죠. 덕분에 움직이면서 찍느라 이 사진을 찍는 것에 조금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464085


광화문은 총 세 구역으로 나눠서 응원이 진행되었습니다. 광화문과 가까운 곳에 메인 무대가 설치되었고, 줄지어 두 군데에 추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예비 무대를 꾸미는 방식이었습니다.


광화문 거리응원 메인무대에 배치된 경찰


광화문 일대를 한 바퀴 쭉 돌아보니, 많은 숫자의 경찰이 줄지어 배치되어 있었고, 구역별 인원도 제한하여 운영하였는데요. 20시까지는 넉넉하게 공간이 남는 느낌이었다면, 20시 이후부터는 퇴근한 직장인들을 필두로 엄청 많은 사람이 광화문으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거리응원 실시간 https://data.seoul.go.kr/SeoulRtd/ 참고

참고로 저는 두 번째 예비무대 쪽에 있었는데, 광화문 실시간 사진을 참고해 봤을 때,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네요.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붉은 악마 응원단

붉은 악마에서 주최한 가수 공연에 사람들의 반응은 살짝 말없이 시큰둥한 느낌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응원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선택한 혹은 자기들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짙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응원가인가 싶은 정도로 생소한 느낌이었는데, 그건 제가 잘 모르는 걸로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롯데홈쇼핑과 바퀴 달린 집을 보려고 광화문에 모인 붉은 악마


본격적으로 경기를 관람하게 되면서부터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강해졌습니다. 뭔가 본격적인 응원 느낌도 났는데요. 경기 시작 전, 월드컵 경기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이 공개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나와야 할 중계 화면은 나오지 않고, 롯데홈쇼핑 채널이 나와서 사람들의 웃음을 샀는데요. 한참을 롯데홈쇼핑 채널을 보여주더니, 다음에는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을 보여주었습니다. <바퀴 달린 집>을 보러 광화문까지 온 건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응원단의 원성을 사다가 중계 채널인 KBS로 이동되자 다들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4-2-3-1 대형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GK 김승규가 든든히 뒷문을 책임지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 네 명의 KIM이 수비를 맡았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외국인 해설자들은 골키퍼와 수비수가 죄다 김 씨라 설명하면서 상당히 곤혹을 치렀을 것 같네요. 황인범-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더블 볼란치로 활약했는데, 둘 다 수비력과 공격 전환이 매우 든든한 선수들입니다. 손흥민-이재성-나상호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황의조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특별한 전술 변경 없이 교체 선수가 기존 선수의 자리를 차지하는 형태로 끝까지 일관했습니다. 교체는 3명의 선수를 딱 1번 진행했는데요. 조규성 선수가 황의조 선수를, 손준호 선수가 이재성 선수를, 이강인 선수가 나상호 선수를 대신했습니다. 벤투 감독이 최근 국가대항전에서 이강인 선수를 전혀 기용하지 않았는데요. 심지어 가장 최근 해외파를 총출동해서 치렀던 9월 27일 카메룬과의 대결에서는 이강인 선수를 선발하고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아서 팬들의 원성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교체 출전함을 통해 2021년 3월 이후로 1년 8개월 만에 출전하게 되었죠. 교체 출전 전까지만 해도 양측 모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날카로운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특유의 볼 간수 능력과 침투 패스를 보여주면서 거리응원하고 있는 응원단의 탄성을 자아냈죠.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단이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소리 지르고 박수치면서 계속 응원 분위기를 이어갔고요.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때마다 [오~] 하는 기대하는 소리를 내다가 [아~] 하는 탄식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면, [안돼], [멈춰] 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는 모두 두 손을 치켜들면서 어이없다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살짝 열기가 좀 가라앉을 무렵 여기저기에서 특유의 박수 응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도 이어졌습니다.




2.

승부를 가리진 못했지만

부상만은 없기를 바라며


https://twitter.com/markstatsbot/status/1595795235791339520?s=20&t=bN16wQbFnFVr1U5EmO8liw%20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 결과는 무승부였습니다. 한 골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우루과이가 워낙 강팀이기 때문에 무승부로도 만족한다는 말이 많았죠.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패스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서 가져 왔습니다.


우루과이와 대한민국의 축구 대결 패스 네트워킹, 출처는 상단 링크된 트위터

각각 첫 선수를 교체하기 직전까지를 기준으로 자료를 보여줬는데요. 우루과이의 8번 펠리스, 9번 수아레스, 11번 누녜즈는 거의 패스를 주고받지 못하고 혼자 동떨어져 놀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은 16번 황의조 선수가 동떨어져 놀았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패스 연결이 유기적인 게 눈에 띕니다. 19번 김영권 선수와 4번 김민재 선수가 후방에서 패스를 잘 받아줬습니다. 5번 정우영 선수와 6번 황인범 선수는 중원에서 괜찮은 수준의 패스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를 열심히 지키면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듯한데요. 벤투 감독이 꾸준히 고집부리며 준비했던 축구, 중원을 장악하는 빌드업 축구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 경기는 양측 모두 유효슈팅이 단 하나도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만큼 중원에서의 볼 다툼이 상당히 치열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심지어 손흥민 선수가 후반 45분이 되어서야 의미 있는 슈팅 한 번을 날렸을 정도였으니까요.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에 집중하느라 아무래도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화가 벗겨지는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양말까지 찢어졌는데요. 김민재 선수는 경기 도중 크게 미끄러지는 등 왼쪽 발목과 종아리 쪽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응원하는 관중들이 한목소리로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어서 문제없이 일어나길 빌었습니다. 경기하는 내내 김민재 선수는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가나와 대결하는 2차전에서 아무 문제 없이 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경기였던 포르투갈과 가나 경기는 3:2로 포르투갈이 승리했고, 브라질과 세르비아 경기는 2:0으로 브라질이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 1차전이 모두 종료되었는데요. 아시아 6팀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승리를, 대한민국은 무승부를 거두어 2승 1무 3패를 거뒀습니다. 아프리카 5팀은 2무 3패를 거둬서 아무 팀도 1차전에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아메리카 8팀은 2승 3무 3패를, 유럽 13팀은 7승 5무 1패를 거뒀습니다. 확실히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대륙의 선전이 눈에 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국가대항전 축구는 국가들끼리 벌이는 대리전 양상의 [전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워낙 거친 스포츠다 보니, 부상이 있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리 전쟁이라고는 해도 최대한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과거 대한민국 축구는 [투혼]을 강조하면서,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를 흘려가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일종의 미덕이자 훈장으로 여겼습니다. 축구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축구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축구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오랫동안 보고 싶을 테고요. 대한민국의 승리, 16강 진출도 중요하지만, 이번 월드컵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성황리에 마무리되는 축제가 될 수 있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경기한 선수들, 응원한 응원단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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