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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okso [구독] 메뉴, 혹시 들어가보셨나요

최신글 모아보기는 이제 없습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LKtkxK



- 글을 쓰게 된 목적 :

최근 alookso 메뉴의 [최신 글] 탭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탭 하나가 사라진 게 뭐가 그리 대수인가 싶을 수 있지만, 예고 없는 몰이당함을 느꼈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있을 정도로 이 탭이 있고 없음은 여러 모로 중요하다. [최신 글] 탭은 alookso에 올라오는 최신 글을 몰아볼 수 있어서 편리한 데다, 동시에 신규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 여부와 상관없이 게시글이 노출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어서 나름 공평하게 사용자들에게 [좋아요]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글이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포인트 적립이 발생하는 구조이기에 [첫 좋아요]를 받는 게 중요한데, [최신 글] 탭이 없어지면 상대적으로 내 [최신 글]을 노출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생각했을 때, [최신 글] 탭을 없앤 건 아쉬움과 불만을 충분히 동시에 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렇게 최신 글 모아보기 탭이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탭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다른 사용자를 구독하지 않아도 게시글 노출이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용자를 구독하거나 토픽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무방하다. 원래 이런 점을 [뜨는 글] 메뉴 안의 [뜨는 글] 탭이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문제의식]을 짚어보는 글을 쓸 계획이었는데, 사이트의 일부가 변경됨에 따라 왜 해당 탭이 없어지게 되었는지 [원인분석]하는 형태로 글의 형식이 바뀌게 되었다. 글을 쓰다 보니 나도 나름 불만이 생겼기에 해당 탭을 없앤 것을 놓고 항의하고 싶었으나, 아직 수익모델도 명확하지 않은 베타서비스에 불과한 alookso에 불만을 쏟아내도 괜찮은 건지 고민이 돼서 해당 내용은 글을 업로드하기 전에 삭제했다. 대신 내 글에 답글을 달아두신 분께 가볍게 댓글로 관련 사항을 언급해 두는 걸로 갈음한다.


alookso [구독] 메뉴, 혹시 들어가보셨나요


alookso [구독] 메뉴, 혹시 들어가보셨나요


어제 마땅한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어떤 걸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문득 alookso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어떤 패턴으로 활동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각자 alookso를 어떤 형태로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alookso를 사용하는 패턴이 어느 순간 고정되었고, 이렇게 고정된 사용자 패턴이 나만 그런 건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alookso를 사용했던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STEP1] Chrome 브라우저 주소창에 alook.so를 입력한다.
[STEP2] 헤더 우측 알림 창에 새로운 답글/댓글/구독알림/포인트정산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STEP3] 기존에 쓴 글에 답글/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좋아요를 클릭한 후, 댓글을 달아본다.
[STEP4] 평소 생각해 둔 글감이 있으면 글을 쓰고, 없으면 답글을 달만한 글감이 있는지 찾아본다.
[STEP5] 투데이(메인화면)에 올라온 글을 쭉 살펴보고, 재미있는 글을 위주로 읽어본다.
[STEP6] 헤더 좌측의 ≡ (햄버거 버튼)을 클릭한 후, [뜨는 글]을 클릭해서 상위 10개 글을 위주로 본다.
[STEP7] 시간 여유가 생기면 [최신 글]을 보고, 마음에 드는 글에 좋아요를 클릭한다.
[STEP8] 창을 끄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STEP1]으로 돌아간다. (내가 이래서 alookso를 못 끊지)


상황에 따라 검색을 이용하기도 하는 등 다른 패턴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위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즉, 저는 [투데이], [뜨는 글] 위주로 활동했던 사람인데요. 그러다 문득 [토픽] 탭과 [구독] 탭은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토픽] 탭이란 글을 쓸 때 해당 토픽에 맞게 글을 쓴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뿐, 탭 자체가 유의미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과 [구독]을 눌러주시는 분들께 무의식적으로 [구독하기] 누르는 것과는 별개로 [구독] 메뉴는 시즌2 시작하고 나서 10번도 안 들어간 것 같아요. 이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어떻게 alookso에서 활동하고 계신지 패턴을 한번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UI/UX 종류의 글을 쓰면 좋겠다고 마음먹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최신 글] 탭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 지점에서 제 마음을 어떻게 귀신같이 알았나 싶어서 조금 소름이 돋긴 했습니다. 일단 원래 글을 쓰려던 방향을 [문제제기]에서 [원인분석]으로 조금 수정해야겠다 생각하게 됐죠. 우선, [최신 글] 모아보기 탭이 없어지면 [사용자 패턴]이 깨지게 됩니다. 마치 출퇴근길에 가로수가 막혀있어서 U턴하여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아무래도 불편하기 마련이죠. 이와 비슷하게 저도 나름 제대로 얼룩소에서 활동하기 위해 제 패턴을 최적화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해당 패턴이 깨지게 돼서 혼란이 찾아온 셈이니까요.


그런데 [최신 글] 탭이 사라져 버리고 나니, 정말 희한하게도 [토픽] 탭에 손이 가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뜨는 글] 상단에 빨간색으로 그날 올라온 최신 글의 개수가 표시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기능은 예전부터 있었던 기능으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최신 글] 탭이 있으니까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죠. [최신 글] 탭의 기능 중 일부가 상단에 나타난 빨간색 표시로 대체된 셈입니다. 해당 [토픽] 안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최신 글]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최신 글을 찾아보기 위해서 깊이(depth)가 생긴 셈이고, 그만큼 추가 노력이 필요하게 된 거죠.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저부터 최신 글을 후순위로 보고 있던 터라, 해당 기능이 없어진 걸 깨닫는 건 아무래도 조금 늦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다른 분의 글을 보고 탭이 없어진 걸 알게 되기도 했고요. 저는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 사이의 계층을 만들어 낸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점 때문에 bookmanic 님을 비롯한 몇몇 사용자들이 [최신 글] 탭을 없애면 새로운 얼룩커들의 글이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리라 우려해주셨던 거고요. 해당 내용에 대해서 저도 동의합니다만, 저는 조금 다른 맥락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왜 [최신 글] 탭을 없앤 걸까? 를 생각해봅시다. 사실 그전에 [뜨는 글] 탭의 위치가 좀 이상하긴 했거든요. 헤더 좌측에 있는 ≡ (햄버거 버튼)을 클릭하면, [뜨는 글] 메뉴가 있는데요. 막상 메뉴 안으로 들어가면, [뉴스], [뜨는 글], [최신 글] 순으로 되어있어서 가운데에 위치한 [뜨는 글]로 바로가기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아무리 봐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좌측 상단에 있는 [메뉴]란 해당 메뉴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인데, [뜨는 글]을 눌렀는데, [뜨는 글] 탭이 가장 왼쪽에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뜨는 글], [뉴스], [최신 글] 순서로 배치하거나, [뜨는 글], [최신 글], [뉴스] 순서로 두기에도 이상합니다. alookso는 [뉴스]와 연계하는 큐레이팅 글쓰기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뉴스] 탭을 가운데에 배치하거나 맨 오른쪽에 배치하는 건 맞지 않죠.


메뉴 이름을 [뉴스]로 고치고, [뜨는 글] 탭을 [뉴스] 옆에 두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도 아무래도 모양새가 맞지 않습니다. [투데이]가 alookso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면, [뜨는 글] 탭은 사용자를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투데이]에서 연일 에디터 분들이 쏟아내는 진지한 글만 보고 있노라면, 문득 alookso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속살, 진짜 이야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무거운 칼럼]만 보고 있다가 살짝 질릴 때쯤 오아시스처럼 [가벼운 일상] 이야기도 보고 싶을 테니까요. 실제로 실배 님께서 alookso에 오랜만에 돌아오시면서 스스로 쉬어가는 코너를 맡겠다고 자청하시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과자를 먹을 때 단-짠-단-짠 순서대로 먹는 느낌이라면 와닿으시려나요.


다른 글의 댓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무거운 칼럼]과 [가벼운 일상] 이야기가 균형을 이루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게 현재 alookso가 가진 장점이자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보다 규모가 커져도 이 장점을 계속 유지하는 건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무거운 칼럼만 가득 있다면, 사용자에게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뉴스포털이나 뉴스레터와 별반 다를 게 없고, 사용자를 참여자나 기여자가 아닌 수동적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로 만들겠죠. 반대로 가벼운 일상 이야기만 가득 있다면, 네이트판이나 다른 커뮤니티와 비교하여 크게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 같고요.


alookso의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지면, [무거운 칼럼]과 [가벼운 일상]을 동시에 아우르는 건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각각을 별도의 게시판으로 분리해야 할 수도 있겠죠. 기존에 돈을 직접 지급하는 걸 포인트로 바꾼 것도 얼추 이 부분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통장에서 돈을 직접 내서 구독하는 것보다는 내가 받은 포인트로 구독하는 게 좀더 마음이 편하잖아요. 예를 들어, [무거운 칼럼]은 한시적으로 전체 공개해두었다가 1주일 지나면 기존에 갖고 있던 포인트를 지불하거나 유료 구독자들에게만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가벼운 일상] 글에는 광고를 붙여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한 후, 유료 구독자들은 광고가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쓸 수 있겠죠. 마치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말이에요.


어쨌든 위 두 가지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걸 포기해도 괜찮을 그때까지 alookso는 규모를 키우거나 또 다른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야겠죠. 이런 모습이 alookso가 아직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지향하는지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채, 베타서비스에 머무르는 이유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목도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여 유료 구독자를 늘리는 모델로 가거나, 커뮤니티성을 강화하여 광고 수입을 올리는 형태로 가거나 하는 식으로, alookso가 언젠가 방향성을 명확하게 정해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게 되면, 그 상황에 맞게 사용자들도 남던지 떠나던지 노선을 정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보다 규모가 커지면 그건 좀 이야기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아마 단순한 사용자인 저와 달리, 운영하고 계신 내부에서는 많이 고민한 끝에, [최신 글] 탭을 삭제하여 탭을 2개로 바꾸고, [뉴스] 탭을 오른쪽에 두는 것으로 결정하지 않았나 싶네요. 탭이 세 개였을 땐, 가장 왼쪽이 제일 중요해 보이는 효과를 주지만, 지금은 두 개밖에 없기 때문에 좌측과 우측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두 탭의 중요도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alookso의 [뉴스] 큐레이팅을 강조하는 입장도 살리면서, [뜨는 글] 메뉴명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기존의 [최신 글] 기능은 어떻게 대체할지 생각해 봐야겠죠. alookso는 자신이 글을 쓰고 좋아요를 빨리 받아야 글의 생명력이 지속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최신 글]의 노출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서 [첫 좋아요]를 최대한 빨리 받는 게 노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서 좋아요를 눌러 노출도를 빨리 올리는 유치한 방법을 쓰면 되지만, alookso를 오랫동안 지켜온 분들은 그런 방법을 쓰지 않죠. 일단 저부터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 하지만 이것도 점점 신규 사용자가 늘어나서 규모가 커지면 분명히 생겨나게 될 문제일 겁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구독] 메뉴가 다시 각광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신규 사용자 전체를 아우르진 못해도, 메뉴 구분 없이 나름 최신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메뉴이니까요. 사용자는 [구독하기]를 눌러서 맞구독을 유도하거나, [토픽]의 최신 글 메뉴를 소비하게 되겠죠. 즉, 이거 하나만 보면 편리했던 [뜨는 글] 메뉴에서 벗어나 [구독] 메뉴, [토픽] 메뉴까지 영역을 확장하라는 의도가 담겼다고 추정됩니다.


처음 [최신 글] 탭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신규 사용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글을 노출하라는 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쉽다는 불만이 생겼습니다. alookso가 신규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 사이에 계층을 만들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왜 이런 불만이 생겼나 생각해보니, 어쩌면 제가 alookso는 이래야 한다 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건 아닌가 짚게 되더라고요. 규모가 커지면 계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계층이 생기면 안 되는 이유도 없는 데다가 계층이 생기더라도 충분히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으니까 변화를 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일단 저같이 [뜨는 글] 탭을 자주 사용하던 사용자도 [구독]과 [토픽] 쪽을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니까요.


[뜨는 글] 메뉴 안에 [뜨는 글] 탭의 위치가 어색하여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해당 메뉴 안에 있는 [뉴스] 탭을 포함해 사이트 여러 곳을 자연스럽게 소비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최신 글] 모아보기 탭을 없앴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최신 글] 모아보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좁게는 [구독] 탭을 활용하고, 아직 구독자가 없는 신규 사용자의 글까지 관심을 갖고 노출시키려면 [토픽]을 소비하라는 의도로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리 의도를 이해하려고 애써도 이미 최신 글 모아보기 기능을 맛본 입장에서 해당 탭이 사라진 게 조금 번거로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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