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2일, 콩콩데이에 alookso에 전례 없는 엄청난 숫자의 글이 쏟아졌다. 내가 직접 목격한 글만 해도 하나의 주제에 300개가 넘었으니, 어떤 새로운 글이 등장해도 허우적대다가 끝나버릴 정도였다. 아마도 유튜브를 통해 유입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유입된 것은 감사하지만, 자신의 글이 읽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휩쓸려 내려가버린 것은 조금 참담한 지경이었다. 그렇게 폭풍이 한번 몰아치고 난 다음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운 사람들이 alookso에 많이 유입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음은 이중적이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alookso에서 새롭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내 글만큼은 쓸려내려가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다. alookso에서 활동한 내역과 기여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절이 싫어도 주지스님 아랫급 스님이 떠날 순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해온 게 있으니까. alookso에서 활동했던 기간으로만 치면 1~2위를 다투는 나로서 이번 상황을 놓고 나름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다양한 글과 자료를 토대로 목소리를 내보았다. 새로 오신 분들 중에서 alookso를 통해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오랫동안 재미있게 활동해주시길 바란다.
예전에 제 네이버 블로그는 제가 쓴 게시글을 저장하는 용도로 쓴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죠.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게시글을 저장하는 용도 외에도 게시글 통계를 보는 재미 때문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건 바로 [유입검색어]입니다. 저는 유명한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 분은 저를 알고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한 후,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죠. 그래서 저는 유입검색어를 보면서 제가 쓴 글 중에서 요즘 어떤 글이 가장 인기가 좋은지 통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통계를 참고하면 제가 올리는 글 중에서 어떤 글이 요즘 유행에 맞는지, 관심이 있는 주제인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alookso에서 받는 좋아요 숫자로 alookso 내부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면, 새로운 사용자들의 반응은 네이버 블로그 유입검색어를 통해 대략 살펴볼 수 있는 법이죠. 이게 단순히 재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글감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요. 유입검색어를 분석해보면, 대략 어떤 검색어로 글을 쓰면 검색이 잘 될 것 같은지 파악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저라는 사람이 쓸 수 있는 소재라는 건 한계가 있는 법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 자기복제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통계를 바탕으로 어떤 소재로 글을 쓰면 좋을지 파악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그 소재 중심으로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소재에 맞춰서 주제와 개요를 구성할 수 있게 되고, 하루에 읽을만한 글 한 편씩 쓰는 게 조금 손쉬워지긴 하거든요.
네이버에서 alookso를 검색하면 제 글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저는 alookso에 제가 쓴 글을 업로드하고 나서, 똑같이 해당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복사하여 업로드할 때, alookso 라는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항상 넣습니다. 어떻게 매번 안 까먹고 alookso 해시태그를 항상 넣을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네이버 블로그에는 템플릿 기능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템플릿 기능을 사용하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양식을 통일해서 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해시태그로 alookso 키워드가 포함된 글이 블로그에 계속 올라가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네이버 검색 창에 alookso를 검색하면, 제 글이 네이버 검색창 상위에 놓이게 되더군요. 이렇게 되면 네이버에서 alookso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제 글을 통해 alookso 사이트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금도 alookso를 검색하면 제가 쓴 글이 상위노출되고 있어서 나름 뿌듯한데요.
alookso 키워드가 유입검색어 1위를 3일이나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다
불과 2월 21일까지만 해도 제 블로그 통계의 유입검색어 순위에 [alookso]가 아예 없었거든요. 2월 22일부터 alookso 검색어로 제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 alookso 키워드는 2월 22일부터 3일 동안 제 블로그 통계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니까 21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한 것이죠. 관련해서 alookso에 접속해 당시 올라온 글을 확인해 보니, 흙회장 님의 유튜브 동영상이 올라온 게 아주 큰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영상은 실제로 2월 21일에 업로드된 영상이었고, 조회수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았을 때 2만에 가깝습니다. 흙회장 님이 업로드하셨던 다른 영상과 비교하여 조회수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정도 조회수는 가볍게 꾸준히 찍는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이신 듯해요. 정리하면, 흙회장 님의 유튜브를 보고, 바로 alookso 링크를 클릭한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alookso라는 검색어를 별도로 네이버 검색창에 쳐서 들어오신 분들도 꽤 된다는 말이겠죠.
2022년 2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단 5일간 제 계정 구독자가 48명이 증가했습니다. 평소의 구독자 증가 패턴을 굳이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유독 구독자가 빨리 증가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에 좀 당황했는데요. 아무래도 저만 이런 일을 겪은 건 아니겠지요. 제가 alookso에서 활동한 지 138일 정도 되니까 5/138 를 계산하면 5일은 3% 정도 되는 기간인데요. 2월 25일까지 받은 구독이 375명이니, 48/375 를 계산하면 대략 13% 정도 차지하는 사람이 3% 정도 되는 기간인 5일 동안 제 계정을 구독해주신 셈입니다. 확실히 최근 구독자가 평소보다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죠. 이유가 어쨌든 간에 이 자리를 빌어서 최근 제 계정을 새롭게 구독해주신 분들께, 저를 구독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alookso에 처음 들어오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곳이 상당히 낯설 것입니다. 도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아무리 소갯글을 읽어보고, 부업을 하는 용도로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SNS alookso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저도 흙회장 님이 alookso를 소개해 주시는 유튜브 영상을 다 봤는데요. 짧은 영상을 통해 최근 변화된 alookso를 충분히 잘 소개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최근 유입된 분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놓고, 이미 많은 분들께서 환영의 인사와 함께 덧붙여 우려의 말씀,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글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과 alookso 측의 대응이 아쉽다는 말씀을 남겨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블레이드 님께서 새로 들어오신 얼룩커 분들이 보상만 바라고 활동하게 되는 경우 발생하게 될 우려의 메시지를 남겨주셨습니다.
최근 발생한 신규 alookso 사용자 유입을 놓고, 이토록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말씀해주고 계시는데요. 제가 인상 깊게 본 내용만 모아도 이렇게나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앞서 설명했던 흙회장님 유튜브 영상이나 alookso 소개까지 포함한다면, alookso가 어떤 곳인지 충분히 잘 파악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최근에 처음 오셔서 적응이 어려우신 분들은 위 글들을 참고하여 활동하시면 오랫동안 활동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기사나 유튜브 링크를 올려놓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형태로 글을 쓰는 큐레이션 글쓰기 방식이 단순한 설명만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애매할 분들이 있을텐데요. 최근 역발상으로 접근하여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먼저 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와 관련된 기사나 동영상을 검색해서 가져다 붙이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실제 큐레이션 글쓰기의 또다른 예시를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alookso가 말하는 큐레이션 글쓰기 방식이 어려워 보인다면, 이 글을 통해 도움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놓고, 여러 모로 생각하게 되는 바가 많습니다. 사실 alookso에서 오랫동안 글을 쓰면서 활동했던 사용자로서, 신규 사용자가 많아진 것은 감사한 일인데요. 저도 인간인지라 엄청나게 많은 글이 한번에 올라오면서 몇몇 제 글이 읽힐 기회도 받지 못하고 휩쓸려 내려간 걸 보고,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든 것은 사실입니다. 글을 아무리 열심히 썼어도 그저 업로드 시점이 잘못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글을 올리자마자 좋아요를 받지도 못하고 휩쓸려 버린다면, 글을 열심히 쓰게 되는 열정이 아무래도 좀 사그라들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공감 가는 글을 못 써서 좋아요를 못 받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예 읽힐 기회조차 놓쳐버리는 건 조금 아쉬웠죠.
[성수기론을 맹신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는 미신, 유사과학 등 허풍과 흥미 요소를 글 여기저기에 깔아 두어서 재미를 많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나름 좋아요가 많이 나오리라 기대했던 글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게시글 유입이 엄청 많이 생긴 후 제가 글을 올리는 바람에, 아예 읽힐 기회를 놓쳐버려서 좋아요를 받지 못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저 글은 별로 재미가 없었던 글이고, 저 혼자만 재미있었던 걸로 이해하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반대로 전혀 답글이나 좋아요가 많이 나오리라 예상하지 않았던 글이 엄청나게 많은 답글과 좋아요를 받아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블로그를 통해 유입검색어를 분석해보면서 요즘 alookso에서 어떤 키워드로 글을 쓰면 되겠다는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제가 요즘 alookso의 유행과 흐름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죠.
[삼년쓰던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체하다] 는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가 그렇게까지 관심받을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제가 덜 신경 쓰면서 얻게 된 행복을 소개하면서 나를 신경 쓰면서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나름 일상에서 벌어진 일을 토대로 감동뽕을 가득 채워 넣은 셈인데요.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게 된다면 부모님께 감사했던 내용에 초점을 맞출 줄 알았는데, 답글을 읽어보니 의도치 않게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정보를 줘서 고맙다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역시 세상사 제 의도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체험했는데요.
제 생각에는 2월 22일 엄청난 게시글 유입이 생기기 전에 이미 이 글이 뜨는 글로 올라갔던 터라 신규 사용자들로부터 좋아요와 답글을 매우 많이 받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숫자의 답글과 좋아요가 달려서 도리어 당황했죠. 제가 쓴 글이 과분하게 관심을 많이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기야 합니다. 하지만 두 게시글이 갖고 있던 결정적인 차이가 사람들의 관심사가 달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업로드 타이밍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제 글이 좋아요와 답글을 많이 받았어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글이 읽히지 않으면, 글을 쓰는 입장에서 서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업로드한 타이밍 때문에 글이 많이 읽히고, 한편 또 읽히지 않는다면, 예측할 수 없는 업로드 타이밍 눈치를 봐야 하는 게 좀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절이 싫다고 해서 중이 바로 떠날 수 있겠습니까? 절이 너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도 답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alookso에서 활동했던 기간만 따지면 주지스님 바로 아랫급은 되는데, 일단 어떻게든 바뀌고 있는 alookso 시스템에 적응하며 사는 수밖에요.
매일 같이 변동되는 alookso 시스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오늘 저는 구독 메뉴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예전에 최신 글 모아보기 기능이 없어져서 상대적으로 구독 메뉴나 토픽 메뉴가 중요해질 거라는 얘기를 했었죠. 왜냐하면 alookso가 규모가 지금보다 커지면, 아무래도 [무거운 칼럼]과 [가벼운 일상]을 동시에 아우르는 건 포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구독하는 사람의 글을 위주로 보거나, 관심 있는 토픽에 들어가서 글을 보게 될 겁니다. 2월 25일 이전에는 토픽을 최대 2개 올릴 수 있었는데, 2월 25일을 기점으로 이제 토픽도 하나만 올릴 수 있게 고정되었고요. 토픽을 고를 때 좀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될 테니, 토픽 중심으로 좀 더 힘을 주겠다는 alookso의 의도가 읽혀집니다.
여기에서 저는 구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앞서 길게 설명했던 것처럼 최근 구독자 분들이 많아져서 습관적으로 맞구독을 했는데, 맞구독을 하면서도 제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독하지 않아도 다른 분들의 게시글을 충분히 볼 수 있고, 구독 버튼을 누르는 건 강제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왜 alookso에서 구독을 하는 걸까요? alookso에서 구독 버튼은 일종의 자체 필터링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글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모든 글을 다 볼 수 없다면, 최근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죠. 그러고 나서 [구독] 메뉴로 들어가서 해당 사용자가 쓴 글만 읽으면 나름 편리하게 alookso를 소비하게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alookso에서 글을 쓰는 입장이 되시면, 구독이 주는 필터링 기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누군가 저를 구독해줬고 그걸 친절하게 헤더 우측 알림바에서 별도로 알림까지 해주는데, 제가 맞구독하지 않을 재간이 있을까요? 가끔 여러 명이 구독을 신청하시는 경우, 알림이 한꺼번에 오는 바람에 맞구독하는 걸 놓칠 때도 있어서 주기적으로 [나를 구독하는 얼룩커] 에 접속하여 Ctrl+F 를 눌러 [구독하기]를 검색한 다음 맞구독을 해드리기도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게 구독은 친구추가 외에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좌측 메뉴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구독] 메뉴가 제게는 상대적으로 유명무실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최신글 모아보기 기능이 사라지게 되면서, 아무래도 제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했던 [구독] 메뉴가 많이 각광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저는 이번 대규모 유입을 계기로 alookso에서 앞으로 활동하는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구독과 토픽을 기준으로 기존 커뮤니티가 갈릴 것이라 예상됩니다. 대학교 생활에 비유해서 설명해 본다면 토픽이 [학과] 같은 느낌이라면, 구독은 [동아리]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게시글 중 일부를 선정하고, 자체 칼럼을 업로드하는 투데이는 [총학생회]라고 말하면 비유가 적절하려나요. 참고로 이제 토픽도 1개밖에 못 쓰게 되었으니, 그동안 해왔던 복수전공은 못 하게 된 셈이죠.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최근 자신의 컨셉을 확고하게 잡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김건아 얼룩커 님은 처음 alookso에 들어오고 난 이후 줄곧 군대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고 계십니다. 당시 alookso에 군대 쪽 이야기를 하는 사용자가 없었기 때문에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 말해주는 군대 이야기가 매우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alookso 1기는 이런 컨셉을 잡고 글을 쓰기보다는 자신이 겪어왔던 삶을 전반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일종의 삶나눔 형식의 글이 많았죠. alookso 2기가 뉴스 큐레이션으로 방향을 정하다 보니, 토픽과 뉴스에 맞게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특정 컨셉을 잡고 글을 쓰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소재가 정해졌으니, 그 소재가 떨어질 때까지 글을 쓰면 되니까 말입니다. 뭐랄까 살짝 연재물 같은 형식의 글이라고 보면 될까요?
또다른 예시로 박 스테파노 얼룩커 님의 경우, 워낙 박학다식하셔서 다양한 토픽에 맞게 하나하나 넘버링까지 하면서 지속적으로 소재를 끌고 가면서 다뤄주시고 계신데요. 저도 생업이 있기에 alookso에 있는 글을 다 읽을 수는 없는데, 때로는 제가 alookso에 올라온 글을 읽는 속도보다 글을 쓰시는 속도가 더 빠르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 스테파노 님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면, 제가 그 글에 공감을 못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 글을 못 읽어서일 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alookso에 좋은 컨텐츠를 매번 쏟아내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신규 유입된 사용자 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박 스테파노 님을 구독해서 글을 보시거나, 검색해서 기존 글을 보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박 스테파노 님의 닉네임을 기억하고 있다가 자신의 관심토픽에 올라올 박 스테파노 님의 글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앞서 설명했던 두 분이 하고 계신 글쓰기는 일종의 컨셉물 혹은 연재물 형태의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블로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죠. 제가 보는 alookso와 브런치의 차이점은 1회성 큐레이션이냐, 지속적으로 이끌고 갈 하나의 소재를 찾을 수 있느냐의 차이인데요. 예능으로 비유하면 다양한 주제를 얕게 다루는 [무한도전]과 여행이라는 컨셉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가는 [1박 2일]의 차이로 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제가 보는 최근 alookso는 [무한도전]에서 [1박 2일]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alookso 안에서도 여러 계파가 나뉘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용자의 글을 보기만 하는 라이트 사용자라면 [구독] 메뉴를 통해 원하는 사용자의 글만 볼 것이고, 맞구독을 많이 해서 구독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사용자는 [토픽] 메뉴를 많이 쓸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전반적으로 토픽을 넘나들며 다양한 글을 쓰기보다는 특정 토픽에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게 구독자도 많이 모을 수 있고, 포인트를 지급받는 게 더 유리해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제 예상이 맞을지 틀릴지 알 순 없지만, 오늘도 글감을 찾아 나름의 방법을 강구해 봅니다. 절이 싫다고 해서, 중이 무작정 떠날 순 없잖아요?
p.s. 아참, 최신글 모아보기 기능이 사라져서 몇몇 서운했던 분들이 계셨죠? 그분들을 위해 제가 최신글 모아보기 기능을 나름 고안해 봤는데,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실패했습니다. 헤더 우측에 있는 검색창에 직접 [다]를 검색하는 방법을 써보려고 했는데요. 한국인 중에서 자신이 쓰는 글에 어미인 [다]를 빼먹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쉽게 와닿기 위해 링크를 연결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검색했을 때를 기준으로 얼추 5320개라고 나오는 걸 보니, 어지간한 글은 전부 검색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다시 보니까 제 예상보다 글 숫자가 너무 작은 겁니다. 심지어 어떤 글은 [다]가 분명히 포함되기도 했는데 검색이 안 되기도 하고요. 완벽하진 않지만 최신글 모아보기 기능으로서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네요. 혹시라도 이 문단의 서두를 보고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