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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

저는 벽에 대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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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look.so/posts/E7t7zn8




*. 앞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읽히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



3-1. alookso 보상 알고리즘의 유한변수


요즘 alookso에서 활동하면서 alookso에서 제시하는 보상 알고리즘을 놓고, 도대체 어떤 알고리즘으로 보상하는지 한번 깊게 파보고 싶어 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alookso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판단해서 포인트를 줄 테니, 그저 저는 제 상황 가운데 최선을 다해 활동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각해 왔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alookso에서 원하는 방식과 다르게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앞서 말씀드렸던 좋아요/답글/답댓글을 모두 100개 받는 것을 달성했던 날이었습니다. 셋다 하루에 100개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처음이었으니, 당연히 저는 지난번보다 높은 보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죠. 아무리 보상 알고리즘이 일부 수정된다고 하더라도 큰 틀이 바뀌면 사용자들이 혼란에 빠질 테니, 보상이 줄어들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정한 패턴을 갖고 꾸준하게 활동했고, 지난번과 이번이 활동하는 패턴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답글을 100개나 받았기 때문에 일일이 답댓글을 달아드리느라 활동이 늘었으면 늘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저는 지난 번보다 적은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포인트로 말씀드리자면, 100,000 포인트 가량이 줄었죠. 이때 제가 뭔가 보상 알고리즘을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상 알고리즘을 한번 제대로 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보상 알고리즘을 제대로 파헤쳐 보는 게 왜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제가 마음먹고 alookso가 어떤 원리로 보상을 주는 건지, 제가 할 수 있는 한 파고 싶으면 파보면 안 되는 것일까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alookso에서 어떤 활동과 기여를 원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저 역시도 alookso가 원하는 의도에 맞게 활동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alookso에서 원하는 것과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이 다르면, 제가 아무리 열심히 활동하고 기여한다 하더라도 그 보상은 지금처럼 낮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그동안 오해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쓴 글이 [좋아요/답글/댓글]을 많이 받고, 다른 사람의 글에 [좋아요/답글/댓글]로 의견을 최대한 많이 표현하는 게 alookso에서 말하는 활동 기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글의 맥락과 상관없이 복붙봇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신고]의 철퇴를 맞을 테니 제외하게 될테니, 답글/댓글을 상대방의 글에 맞게 신경 써서 달아야겠죠. 사실 위의 수단 말고 다른 수단은 [구독], [관심토픽] 표시 정도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데요. 아쉽게도 [구독]은 1,000명까지밖에 하지 못하고, [관심토픽]은 5개까지 밖에 선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위 두 가지 방식으로는 alookso의 활동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국 [좋아요/답글/댓글]이 사용자가 하거나 받을 수 있는 활동 기여의 전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 몹시 중요한 논의를 진행하는 와중에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를 최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만 샛길 좀 멀리 다녀오겠습니다. 최근 저도 1,000명 구독 제한을 넘겼는데요. 우선 저를 구독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구독 제한을 넘기는 바람에 저를 추가로 구독해주시고 계신 분들께 맞구독을 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구독했던 분들 중에서 이제 활동을 좀 덜 하는 것 같다고 판단되는 분에 한해서 어쩔 수 없이 구독취소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저 같은 일이 없도록, 앞으로 아무나 함부로 구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alookso에서는 최대 1,000명 밖에 구독할 수 없는데, 아무나 함부로 구독하면 안 되겠죠.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구독할 땐 상관없었지만, 이제 구독이 가능한 1,000명이 다 채워진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구독 취소를 하려니 너무 불편합니다. 구독할 때는 클릭 한 번만 누르면 되지만, 구독 취소를 하면 클릭을 두 번 해야 합니다. 다행히 구독을 취소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별도의 알람이 가는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누구를 구독취소해야 할지 따지고 생각하는 게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별도로 왜 구독취소를 하는지 이유를 전달할 수도 없죠. 그래서 말도 없이 알람도 없이 상대방에게 구독을 취소하는 게 많이 민망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게 발생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빨리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만간 제가 구독한 사람 1,000명을 전원 일괄 구독 취소하고, 지금까지 저를 구독해 주신 700명 가량을 일괄 구독하려고 합니다. 일일이 대조해보면서 누구는 그대로 두고, 누구는 취소해야 할지 다 확인하기가 너무 많아서요. 이렇게 하면 제가 다시 구독한 분께 구독했다는 알람이 가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추가로 구독하고 싶은 분이 나타나도 선택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효율적인 해결책 때문에 괜히 불편한 알람을 울리게 된 점 미리 사과드리고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를 구독해주신 분이 700분 가량 정도 되니까, 위와 같이 진행하면 300분 정도는 제가 구독할 자리가 남을 것 같거든요. 저를 구독하지 않으면서 제가 구독한 사람을 챙기기보다는 저를 구독해 주신 분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그렇게 일괄적으로 구독자를 정리한 후부터는 저도 이제 무조건 맞구독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구독해주신 분이 1,000명이 넘어버리면, 위 방법도 못 쓰게 될 테니까요. 그러면 저도 이제 그때부터는 활동이 미비한 분들의 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구독취소를 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겠죠.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lookso 측에서 구독제한을 풀어주시면 제가 이런 고민을 할 필요 없겠지만, alookso 측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운영하고 계실 줄로 믿고 저는 제 나름의 방식대로 적용하여 이 절에 적응하는 중이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2. alookso 보상 알고리즘의 핵심변수


다시 원래 논의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좋아요/답글/답댓글] 변수에 덧붙여 저는 두 가지 변수, [글자수/조회수]를 더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글을 쓰는 사람보다는 긴 글을 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들였을 가능성이 높으니, 활동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alookso에서 공개하는 데이터는 아니지만, 어떤 게시글의 조회수가 높다면 그 글도 충분히 alookso 측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죠. 조금 더 나아가 [사용자가 쓴 게시글의 평균 조회수], 제게 써주신 [답글의 평균 조회수]까지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알고리즘을 생각할 때, 그것까지 고려하는 것은 좀 과하다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설마 제가 생각했던 게 맞으면 어쩌죠?


alookso에서는 alookso 측이 원하는 글을 써주는 사람에게 투데이 노출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어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건, 내가 하는 일이 스스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논하기에 앞서, 누군가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대신해 줄 때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alookso 측에서 원하는 글을 쓰는 것은 시험공부할 때 기출문제를 푸는 것처럼 매우 중요합니다. alookso 측으로부터 자신의 글이 선정되었다고 해서 별도의 특별 보너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 조회수는 꽤 중요한 핵심변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alookso 활동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정량적인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alookso 활동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변수


1) 사용자가 alookso 플랫폼에 들이는 활동과 기여

[관심토픽] 설정 (최대 5개)

[구독하기] 클릭 (최대 1,000개)

[몸글/답글/답댓글] 쓰기 (글자수 변수)

[좋아요/답글/답댓글] 클릭


2) alookso 플랫폼으로부터 받은 활동과 기여

[구독하기] 받기

[좋아요/답글/답댓글] 받기

[몸글/답글] 조회받기 (조회수 변수)

[답댓글] 조회받기 (답댓글은 여러 명의 게시물이 한번에 나오는 구조이므로 변수로 보기 어렵긴 함)


이 정도 변수 데이터와 각 회차별로 사람들이 받게 된 포인트 정보를 충분히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각 변수에 적당히 상수값을 곱해보다 보면 각 회차별로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되었는지 원리를 파헤쳐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확한 값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대략적으로 판단하면 되니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겠죠. 그리고 필요하면 새롭게 아이디를 개설해서 각 변수 별로 나눠서 글을 써 보는 실험을 해봐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제가 갖고 있는 변수 데이터의 원본을 각 보상 시점 별로 정리하고, 여러분들께 먼저 공개하려고 했었죠. 여기에 희망자에 한해 몇몇 사람의 데이터를 추가로 더 받아서 제 예상이 맞는지 점검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득 제가 가진 호기심을 그렇게 해결하는 게 과연 alookso와 사용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alookso는 주기적으로 보상 알고리즘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alookso 측이 별다른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지 않은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alookso 측에 제가 이미 지나간 일을 놓고 시비를 붙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또한 제 예상이 맞는 걸 시험해보는 게 이 글을 보고 있을 많은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주제일까 싶기도 했고요. 그냥 위와 같이 어떤 변수가 중요한지만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alookso 측에서도 나중에 어떤 활동이 중요한지 답변해줄 것 같았고요.


게다가 alookso 측에서도 보상에 관련된 핵심 변수를 일부러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길이의 글을 쓰더라도 몸글/답글에 비중을 1, 답댓글의 비중을 0.1 로 두고 있다면, 같은 값이라면 어떻게든 사람들 입장에서는 답댓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몸글/답글을 쓰려고 하지 않을까요? 혹시 답댓글의 비중이 0이었다면 alookso에서 취미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다른 사람의 답글에 답댓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요. 이와 같이 활동기여도에 들어갈 비중이 적다는 사실을 굳이 alookso 측이 공개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은 자명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공개할 리도 없을테고요.


어쨌든 저는 위와 같이 철저히 분석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도대체 지난번 보상에 비해 왜 제가 받은 보상이 낮아졌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분이 alookso에서 2주마다 주는 보상 금액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보상금 파이가 줄어드는 구조가 아닌가 하는 가설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금까지 제가 예상해 본 바로는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해야 기업도 운영비를 예측하고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만일 그 방식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 맞다면 제가 더 많이 받았어야 할 포인트가 오히려 줄어든 게 충분히 납득됩니다. 제 생각이 이 지점까지 도달하게 되니, 제가 과연 앞으로 alookso에 글을 계속 써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맥이 확 풀려버리더군요. 지금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글만 쓰면서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열심히 글을 쓰고 활동할수록 누군가에게 상대적으로 조금씩 피해를 주는 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분석해본 바로는 제가 alookso 측이라면, 답댓글 활동에 별로 비중을 두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답댓글을 달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쓰는 글이 휩쓸려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최근 저는 그동안 주로 활동해 왔던 [몸글/답글]을 남기는 것보다 답댓글에 엄청나게 많은 비중을 두고 활동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동안 누군가의 파이를 의도치 않게 뺏었던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alookso 측에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보상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면, 제가 가진 혼란은 점차 가중될 것입니다.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말이죠. 반대로 alookso 측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보상하는지 공개한다면, 사람들은 보상이 많이 적용되는 그 활동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거참 생각할수록 진퇴양난입니다. 제 시간과 공을 들여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글을 열심히 쓰고, 많이 쓰며, 다른 사람의 글에 좋아요을 누르며 활동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이제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와서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최근 유행하는 기사와 엮어 가볍게 2,000자 정도 되는 글 하나 딱 깔끔하게 새로운 사용자들이 읽기 좋게 예쁘게 편집해서 쓰면 되는 걸까요? 저는 이 둘 중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최근 몸글/답글 활동을 줄이고, 답댓글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보상을 많이 받아내 보겠다는 의지로 몸글/답글에 많은 시간을 썼었다면, 최근에는 그냥 답댓글에 글을 쓰는 게 상대적으로 낫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받지 못하게 될 포인트는 둘째치고 적어도 내가 쓰는 댓글 때문에 다른 사람의 글이 최신 글에서 뒤로 밀리지는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오시면서 혹시 저와 비슷하게 괜히 제 글에 답글을 달았다가 다른 사람의 글을 밀리게 하는 건 아닌지 싶은 마음을 가진 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별도로 이 글의 첫 답글에 별다른 내용 없는 답글을 하나 더 써둘 테니, 해당 답글의 답댓글에서 걱정 없이 마음껏 의견을 쏟아내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에 별도로 답글 달아주시면 제 입장에서 제 몸글이 다시 주목받게 될 테니 조회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어 감사하긴 한데요. 혹여나 제 생각에 일부 동의해주신다면 별도로 답글을 달아주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쓴 답글에 답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셔도 어차피 제게 알림이 오니 의견을 공유하는 데 있어서 충분하기 때문이죠. 설사 알람이 안 오더라도 제가 수시로 답댓글에 찾아가서 확인하고, 제가 쓴 이 게시물의 내용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제가 글을 쓰지 못했던 세 번째 이유입니다.




4-1. 제가 [오리지널] 메뉴를 무조건 패스하는 이유


저는 [오리지널] 메뉴가 만들어지고 난 이후, 해당 메뉴는 무조건 보지도 않고 패스합니다. 사실 아예 처음부터 클릭해 본 적도 없으니까 그 메뉴에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글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새로 오신 분들은 해당 메뉴가 두 번째에 위치한 메뉴니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보실 겁니다. 지금처럼 물리적으로 아예 [오리지널]과 [토픽]을 확 분리해서 운영한다면, 저같이 오랫동안 활동한 입장에서는 딱히 [오리지널]을 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투데이]와 [토픽]만 쭉 살펴보고, 시간의 여유가 허락하면 [구독]까지 클릭해서 사용자들이 쓴 글만 주로 읽어봅니다. 왜냐하면 [투데이]에 올라오는 글은 에디터 님이 썼든, 사용자가 썼든 상관없이 제가 앞에서 언급한 변수 중에서 핵심적인 사항을 다 만족하는 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가끔 구독자가 적거나, 게시글 폭주로 급류에 휩쓸려서 상대적으로 조회수가 덜 나오는 글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게 아쉽게 사라질 수 있는 글을 뒷목 잡고 끌어올려서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투데이]가 가진 의미이자 목적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가 경쟁으로 돌아가는 구조인 것은 당연히 알고 있고, alookso 또한 하루에 게시글이 1,000개 가까이 쏟아지기에 예전과 달리 좋아요를 받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확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금보다 alookso의 규모가 더욱 커진다면, 위와 같은 목적을 수행하는 공간이 별도로 또 존재해야 될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저는 토픽별 [상단 게시물] 고정 기능을 사용하거나, [베스트 게시판]을 신설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런 아이디어 말고도 alookso가 점점 커져나갈 것을 대비해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준비해두었어요. 나중에 alookso가 더 성장할 때 논의해도 될 것 같아서 그건 그때 가서 차차 아이디어 주머니를 풀도록 해보죠.


제가 가끔씩 alookso의 답댓글에 농담삼아 하는 말이긴 한데요. alookso 에디터 님들도 본인 닉네임으로만 글 한번 써 보시고 하루 정도 글을 묵혔다가 자신의 글이 좋아요를 얼마나 많이 받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만이라도 글을 써 보신다면, 에디터 님들도 우리 사용자들이 현재 얼마나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아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아요 받기가 정말 힘듭니다. 서브 아이디 만들어서 좋아요 누르고 싶은 마음이 턱 끝까지 올라오는데요. 그건 진짜 alookso를 시작부터 지켜본 사람으로서 쓰레기 같은 짓이라 생각해서 차마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압박이 밀려오면, 이런 쓰레기 같은 짓도 못할 건 없죠. 군대에서 종종 썼던 말인데, 사실 안 걸리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번 글도 분량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에 읽히지 않고 휩쓸려 나갈 것 같은데요. 한 명의 사용자로서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과연 제가 이 글을 써도 과연 읽힐지 모르겠어서 불안하고 답답하네요.


위와 같이 하루 정도 글을 [토픽] 게시판에 묵히시고 나서 해당 에디터 님의 글이 [뜨는 글] 1면에 올라가게 되면, 자동으로 그 글을 모아서 [오리지널]에 통으로 이관해서 [뜨는 글]에 해당 에디터 님의 글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오리지널]에 있는 글은 alookso 측에서 나름 사용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곳이지만, alookso 사용자들이 보고 싶은 글만 있는 건 아니죠. 그렇다고 두 종류의 게시물을 별도의 메뉴로 나눠버리면 상대적으로 일반 [오리지널]은 덜 읽히게 되겠죠. 따라서 [뜨는 글]에 올랐던 글과 그렇지 않았던 글은 아무래도 일반 [오리지널]과 작게나마 구분해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 같은 인증마크를 붙여줘서 [오리지널]에 올라갔던 글 중에서 사용자들로부터 [뜨는 글] 인증까지 받은 글을 따로 구분해서 보여준다면, 확실히 사용자들에게까지 검증받는 글로 구성될 [오리지널] 메뉴는 현재와 같이 두 번째 위치에 있는 게 충분히 적절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오리지널]은 분명히 괴리가 있습니다. 수많은 게시글 경쟁과 싸워서 올라온 [토픽] 게시판의 [뜨는 글]과 비교해서 과연 [오리지널]의 위상이 확실히 우위에 있어도 되는지 계속 자문하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오리지널]의 위상이 현재 [토픽]의 위상 아래로 내려가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현재 제시되고 있는 방식만으로는 어떻게 [오리지널]을 배치해도 [토픽]과 위상을 비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두 개의 게시판이 완전히 분리되어버린 것이고, 두 게시판의 성격은 단순히 작성자의 차이를 넘어서 색깔이 맞지 않은 두 집단을 물리적으로 결합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겠죠. 각자 스타일은 달라도 필요할 때 한 번에 One Voice를 낼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화학적으로 결합된 alookso의 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투데이]의 존재 목적과 [오리지널]이 향후 어떻게 운영되면 좋을지 생각하는 방안을 말씀드려봤습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용자들이 있다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러서 공감을 표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좋아요를 많이 받아야 alookso 측에서도 제 글을 한번 보실 가능성이 생길 테니까요. 제가 드렸던 방안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제가 드렸던 제안대로 alookso를 운영하지 않으셔도 무방하고요. 하지만, 만일 제가 드렸던 제안 중에서 좋은 제안이라고 판단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 활용하시라는 의미로 쓴 것일 뿐입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현재 제가 alookso의 운영방침에 선을 좀 넘은 것 같긴 한데요. 위와 같은 문제제기는 제가 왜 현재 [오리지널] 메뉴를 대놓고 보고 있지 않는지 설명하기 위함이었으니, alookso 측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4-2. 장혜영 국회의원의 글에 까칠하게 대했던 까닭


alookso는 글을 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글을 쓰는 곳이고, 설사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글이 올라오더라도 일방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을 써야 하는 곳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alookso에서 활동하던 중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죠. 이미 지난 일이니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당시 제 상황을 제 관점에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저는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얼룩커가 쓴 글이 [투데이]에 올랐다는 답글을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alookso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비난과 비아냥이 가득한 답댓글을 달았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여기에서는 동등한 얼룩커에 불과하고요. 얼룩커이기 이전에 국회의원도 사람인데, 제가 어쭙잖게 alookso에서 글을 조금 오래 쓰고 활동했던 것으로 갑질 하고 싶었나 봅니다. 오히려 상대가 국회의원이니까 제가 갑질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나 봐요. 갑질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당하는 갑질을 싫어한다더니 마침 딱 제가 그 꼴이었습니다. 저는 갑질을 당하기를 싫어하면서, 장혜영 얼룩커에게 쓸데없는 감정을 담아 갑질을 해댄 것이죠.


김민준 얼룩커 님께서 제가 쓴 답댓글 관련으로 글을 써주셨는데요. 그 글을 읽자마자 얼굴이 정말 확 빨개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당사자에게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해당 게시글의 답댓글로 사과를 남겨드렸습니다. 해당 사과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쓴 이 게시글의 모든 내용이 전부 제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투데이]에 쉽게 올라간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 제가 생각하는 핵심변수에 해당 게시글이 과연 합당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스스로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장혜영 얼룩커는 제가 과거에 열렬히 좋아했지만 지금은 확 마음이 돌아서버린 정당인 정의당에 소속되어 있으시고요. 심지어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이었어서 여기에 글을 쓰면 당연히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셀럽의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lookso 측의 별다른 안내 없이 [투데이]에 바로 게시글이 올라가는 게 상대적으로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제가 감정적으로 과잉대응해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제가 참 교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제가 기분이 나빴다고 해도, 그냥 30% 정도의 감정으로 대응하면 충분했을 내용을 제가 흥분한 나머지 130%로 대응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어쩌면 당시 저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제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제가 저지른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고 반성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해당 기록을 남겨두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쓴 답댓글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혹시 해당 국회의원 측으로부터 별도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해당 답댓글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혹시 제 사과를 못 보셨을 분들도 있을 테니, 다시 한번 이 글을 통해서도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alookso 측, 장혜영 국회의원 측,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불편함을 드렸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것이 그동안 제가 글을 쓰지 못했던 네 번째 이유입니다.




에필로그. 읽히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


이 글을 쓰기 위해 기다린 기간만 1주일, 어떤 소재로 진행해야 할지 정리하는 데만 1일, 실제로 글을 쓰는데 1일이 걸렸습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계속 소재를 모으다 보니, 아직 사용되지 않은 소재가 많이 남아있어서 향후 이어지게 될 전망이고요. 심지어 지난주에 이미 써 놓고, 올리지 못했던 게시글 2개가 곧바로 뒤이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주제를 정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반대로 그동안 왜 글을 쓰지 못했는지 변명을 이렇게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정말 글의 길이 하나만 놓고 보면, 진짜 말 다한 거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저도 정말 보통 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lookso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제야 비로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왜 글을 그동안 못 썼는 지를 설명했을 뿐이죠.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정말 많이 지치셨을 것 같은데, 오늘의 게시글은 앞으로 이렇게 지치시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놓는 하나의 거대한 기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그동안 왜 글을 안 썼는지 설명하고자 쓴 용도 외에도 또 다른 용도가 있습니다. 바로 alookso 알고리즘과 최근 유입된 사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는 저만의 테스트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 긴 게시물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제가 올려드린 이 질문을 놓고 곰곰이 생각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lookso 플랫폼에 제시하는 멋준오빠의 질문 List>


1) 사용자들은 어떤 알고리즘으로 자신들이 보상받는지 알고 싶을까, 모르고 싶을까?
2) alookso는 사용자들에게 정말 보상 알고리즘을 알려주고 싶긴 할까?
3) 게시글의 개수, 게시글의 글자수, 게시글의 조회수 중 무엇이 보상 알고리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참고 1] 게시글의 개수는 alookso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공인했지만 의미가 없다고는 안 했습니다.[참고 2] 게시글의 글자수는 귀찮긴 하지만 마음먹고 조사하면 얻을 수 있는 공개된 정보이자, 제가 가장 의심하고 있는 핵심변수입니다.
[참고 3] 게시글의 조회수는 가장 높은 확률로 의심하고 있는 핵심변수이지만, 사용자에게는 비공개된 정보입니다.
4) 과연 24,000자를 넘기는 이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고, 좋아요를 눌러줄까?
5) 게시글의 토픽이나 특성, 특정 사용자의 유명세 중 좋아요의 개수에 어떤 글이 더 영향을 받는 것일까?
6) 정말 alookso의 보상체계는 각자 열심히 활동하면 다른 사람의 보상을 뺏는 구조로 되어있는 걸까?
7) 사람들이 답글을 달게 되면, 그만큼 답글이 새로운 게시글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의 글을 묻히게 만드는 피해를 주는 게 아닐까?
8) 누군가 몸글과 답글을 메뉴에서 분리해서 보여달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그러면 답글에 상대적으로 주목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9) 사용자들은 연재물과 한 번에 몰아서 쓰는 글 중 무엇을 좋아할까?
10) 1주일에 딱 한 번만 날 잡고 글을 몰아서 써도 부업으로서 수익을 얻는데 충분할까?


제가 이 게시글 바로 아래에 상대적으로 무의미한 답글을 하나 추가로 달아둘 계획입니다. 해당 답글에 답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도로 답글을 남겨주셔도 상관없습니다만, 혹시나 이 글의 답글이 많아지면 그 답글이 또 다른 누군가의 게시글이 묻히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될 것 같아 제가 너무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제가 생각하는 의도를 이해해주신다면, 이번 글만큼은 가급적 답댓글로 의견 공유 부탁드립니다.


저는 읽히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 압니다.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씀드리긴 힘듭니다만, 그래도 나름 alookso 사용자로서 읽히지 않은 글을 몇 번 써본 경험이 있습니다. 벽에다 대고 말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들리지 않는 말을 해본 적도 있다 보니, 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압니다. 또한 제가 쓴 글 때문에 누군가의 글이 묻혔던 게 아닌가 생각해보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제가 부업을 위해 매일 벌였던 게시글 경쟁이 얼마나 무의미했는지 깨닫기도 했고요.


저는 향후 게시글을 쓸 때, 넷플릭스 방식을 도입해서 글을 쓸 생각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변명만으로 24,000자를 너끈히 넘기는 사람이잖습니까? 이런 글을 한 번에 몰아서 본다고 생각해보시면, 정말 많이 피곤하시겠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묻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긴 글을 짧게 요약하는 능력이 없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글자수를 줄여서 쓰는 게 불가능합니다. 이번 주에 여러 번 요약해서 써보려고 시도해봤는데 그게 잘 안 됐고요. 글을 줄여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아예 글쓰기 시작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앞으로 alookso에서 활동하면서 제가 한 번에 쓰는 글의 글자수를 줄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다 써놓은 게시글을 분량에 맞게 편집할 수 있죠. 한 분야의 주제를 놓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일단 전부 다 쓰는 겁니다. 대충 10,000자 넘게 썼다 싶으면, 해당 게시글을 2,000자에서 3,000자 사이 분량이 되도록 일괄적으로 문단을 나누면 얼추 4부작 연재물이 되는 겁니다. 지금 위에서 여러분이 보셨던 글이 각 문단별로 얼추 2,000자에서 3,000자 정도 되거든요. 즉, 각 문단 정도 되는 분량이 일반적으로 한 호흡에 읽으면 적당한 수준의 게시글이 되는 셈이죠. 그러고 나서 해당 게시글을 모두 한 번에 따로따로 업로드합니다. 그러면 넷플릭스 같이 몰아보는 연재물이 완성되는 것이죠.


예전에는 위와 비슷하게 진행했었는데, 게시물을 하루에 하나씩만 올리는 연속극 형태로 업로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운이 없었는지, 해당 게시글이 완결성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었는지, 사용자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글이 많아져 버렸는지 사람들에게 간택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던 거고요. 그 이후로 저는 제 게시글이 묻히지 않기 위해 상당히 경쟁적인 마음을 갖고 글을 썼고, 그러다 보니 좋아요를 받기 위해 좀 더 친절하게 글을 쓰면서도 글의 완결성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하나의 게시물의 글자수가 점점 많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못한 글을 쓴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죠. 그래서 저는 위와 같이 새로운 형태의 연재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전체 내용을 한 번에 올려드릴 테니 1편을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2편을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 게시글의 제목도 클릭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자극적으로 잘 써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매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면서 하루에 한 끼 식사하듯 글을 썼는데요. 스스로 돌아보니, 저는 쌀밥같이 묵직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라면 같이 자극적인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매일 연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라면 먹는 것처럼 매주 글을 연재하되 한 번에 몰아서 쓰는 것으로 연재해보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몸글에 프롤로그만 쓰도록 하고, 답글1, 답글2, 답글3, 답글4에 본문을 각각 나누어 적당히 글자수를 맞춰서 한 번에 몰아서 연재하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께서는 답댓글이나 좋아요로 자유롭게 공감을 표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제가 쓴 글의 답글 때문에 누군가의 새로운 글이 묻힐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답글을 달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자유롭게 제 게시글을 보고 의견을 주실 수 있으니 좋습니다.


설사 보상 알고리즘의 관점으로 봤을 때, 답댓글의 비중이 적어서 답댓글이 별로 안 달린다고 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답댓글을 남겨주신 분이야말로 그만큼 자신이 받을 보상과 상관없이 제 글 자체에 관심을 갖고 댓글을 써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식이 아니고서는 제가 alookso에 글을 쓰는 게 여러모로 몹시 두렵습니다. 우선 제 글이 읽혀지지도 못한 채 휩쓸려버릴 것을 놓고 불안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다 써놓고 나서 띄엄띄엄 연재하는 방식을 쓰다가 휩쓸려버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제 글이 읽히지도 못한 채 휩쓸려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또다시 열심히 글을 쓰게 되는 경쟁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쓴 글에 누군가가 달게 될 답글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게시글이 휩쓸려버리게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게 지금까지 제가 New alookso 가 출범한 이후 생각했던 모든 고민을 총집결해서 만들어낸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상체계 알고리즘의 정체를 아직 알 수 없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이미 2주마다 정해져 있는 보상금액을 놓고 사용자들끼리 나눠 갖는 구조인 것을 알게 된다면, 보시기 불편하더라도 지금처럼 게시글을 하나의 게시물에 몰아서 쓰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의견을 답댓글로 받아볼 수 있게 상대적으로 무의미한 답글을 하나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제가 차지하는 게시글의 숫자가 적어지니, 제가 쓴 게시글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게시글이 밀릴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글을 짧게 쓸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글의 완결성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이제 위와 같이 방식을 바꿔서 제공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글이 위와 같이 여러 개 몰아서 올려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묻힐 가능성도 많이 줄어들 것 같고요. 혹시 제가 쓰는 게시글의 각 문단별로 다루고 있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면, 그 관점에 맞게 토픽을 정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그러면 다양한 토픽에 글을 올릴 수 있어서 제 게시글이 잘 노출될 수 있게 만들 수 있으니, 토픽에 맞는 글을 올린다는 명분도 살리면서, 제 실리도 찾는 일석이조인 셈이죠.


제가 여태까지 받았던 좋아요 중 가장 많이 받은 좋아요가 최근 업로드했던 이근 전 대위 관련 게시물이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좋아요 뿐만 아니라 답글도 엄청나게 많이 달렸죠. 해당 게시글을 쓸 때 저는 정말 거의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 다룬 주제가 답글을 쓰기가 쉬웠던 탓인지, 제가 답글을 쉽게 쓰도록 유도한 탓인지, 좋아요와 답글이 무섭도록 달리더라고요.


이때부터 제가 글을 쓰고 업로드하는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글자수가 짧으니까 답글이 쉽게 달리나 싶었기 때문이죠. 글자수 관련해서 이미 지난주에 준비해둔 글을 업로드할 예정이니, 그때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이와는 별개로 애꿎은 제 글 하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답글을 남겨주셨고, 그 답글 때문에 누군가가 쓴 소중한 글이 묻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편하고 답답하며 죄송했습니다. 역시 불편함이 귀찮음을 뛰어넘을 때, 사람은 비로소 변화하는 법이거든요.


지금까지 이 게시글의 완결성을 놓치지 않게 글을 쓰려고 하나의 게시물에 무식하게 몰아넣어서 집약해서 썼는데요. 이제 이 글이 그 스타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시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정없이 길어졌던 제 글을 읽다가 중간에 지치고 나가떨어지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이번 글이 마지막이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고 지치셨던 많은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한꺼번에 무식하게 10,000자를 쓰던 [멋준오빠]는 죽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2,500자 전후로 나눠서 글을 쓰는 [New멋준오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제가 게시한 글에 대해, 저나 alookso 측에 추가로 건의하고 싶으신 분들은 가급적 [답댓글]로만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조금이나마 마음의 불편함이 덜 것 같습니다. 제가 한번 잘 모아서 alookso 측에 의견을 전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모아서 건의하는 것은 3월 20일부터 3월 26일까지 딱 1주일 동안만 진행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3월 26일까지 이 글 외에는 추가로 어떠한 글을 쓰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이 글에만 신경 쓰도록 할 예정인데요. 아무쪼록 최근 alookso 측에서 변화하는 내용을 놓고, 건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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