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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스토리는 링크연동 때문에

저는 인스타그램을 이제야 시작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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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look.so/posts/J5tE7G


- 글을 쓰게 된 목적 : 


alookso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왜 쓰는지 분석해두신 분의 글이 있어서 나만의 의견을 첨언하였다. 인스타그램을 출시된 처음부터 시작했거나, 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졌을 때 시작했으면 모를까, 이제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보다 안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드문 시대에 뒤늦게 시작한 늦깎이로써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왜 쓰는지 나만의 이유를 적어보았다.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이 상당히 높은 완숙도에 이른 지경인지라,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기능을 모두 섭렵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카톡만 쓰는 어르신처럼 필요한 기능만 쓰기로 했다. 그게 바로 링크연동이었는데, 인스타그램은 외부 링크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메인화면과 스토리에서만 유이하게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딱 스토리에 링크연동 딱지 붙이는 것까지만 익혔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인스타그램을 잘 모르니까 상대적으로 덜 하게 되고 깊게 빠지지도 않는다. 인스타그램으로 뭔가 수익을 올리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모를까, 지금은 딱 여기까지만 익혀두는 게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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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스토리는 링크연동 때문에


이미 지난주 alookso 첫 정산을 기념하여 썼던 기여글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 사용자입니다. 저도 나이를 먹은 모양인지 안 써 본 SNS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는 게 꽤 많은 모양인데,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카톡만 쓰는 어르신처럼 제가 필요한 기능, 할 수 있는 기능만 겨우 씁니다. 기능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덜 쓰게 돼서 좋던데요.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alookso 휴식기에 환급형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일종의 글스타그램이 된 셈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alookso에 쓴 글도 여기에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인스타그램이 저와는 너무 안 맞는 플랫폼이라는 걸 알게 됐죠.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와 사진 위주로 사용하는 SNS 플랫폼입니다. 하나의 게시글에 글자 수가 2,200자로 제한됩니다. 제가 기존에 alookso에 쓴 글은 대부분 2,200자를 넘긴 글이 많다 보니 게시글을 인스타그램에 온전히 소개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온전히 소개하기 어렵다면 간단히 요약해서 언급하는 정도로만 게시글의 분량을 줄이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게시글에 링크를 삽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철저히 자신의 플랫폼 안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탈출하게 만드는 걸 싫어한다는 걸 이때 깨닫게 되었는데요. 게시글에 링크를 삽입해도 해당 게시글에 바로가기 하이퍼링크가 생기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게시글을 올리면서 하루 동안만 보인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도 같이 병행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외부 링크를 딱지로 붙여서 넣을 수 있거든요. 이런 이유로 제게 인스타그램 스토리란 인스타그램 안에서 외부 링크 삽입이 가능한 유이한 창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메인 화면에 있는 별도의 웹사이트 소개란이고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에는 링크 연동을 위한 딱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중이 싫다고 절이 떠날 수 있나요. 중이 떠나기 싫으면 어떻게든 버틸 궁리를 찾고, 이유를 만드는 수밖에요. SNS 활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해서 alookso에 글을 쓸 때마다 부지런히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퍼 나르고 있는데, 과연 이게 팔로워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은 업로드하는 틀을 정해둬서 제가 글 쓰는 것 이외에 특별한 공력이 드는 게 아니니 크게 상관없지만 말이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자신의 피드에 기록을 남기기는 싫은데, 가볍게 일상생활은 공유하고 싶고, 좋아요에 연연하기는 싫은데, 누가 봤는지는 보고 싶고. 누가 기획했는지는 몰라도 정말 극강의 우유부단함을 가진 사람이 만든 것 같지 않나요?


저는 이런 우유부단하고 애매모호한 점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과거와 달리 확실한 게 없어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 세대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내 자녀 세대는 배곯을 일 없을 거라는 확신,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통해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7대 스펙이라 불리는 각종 경험을 이력서에 가득 채우고, 100군데가 넘는 곳에 이력서를 보내도 합격이 어려운데, 유튜버나 코인, 주식 등으로 큰돈을 만지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괴리감이 오죠. 자기가 믿고 있던 믿음과 현실이 달라지는 인지부조화 현상이 생기게 되니, 무엇이 맞는 건지 혼란이 생기면서 점점 우유부단 해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우유부단한 세대가 점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찾는 건 아닌가 싶고요.


아무튼 저는 제가 필요한 링크연동 기능을 쓰기 위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씁니다. 딱 거기까지만 공부했어요. 그 이상까지 건드려서 원활하게 다양한 기능을 쓰기엔 인스타그램을 따로 공부할 시간도 없고, 썩 필요도 없다고 느껴지네요. 인스타그램으로 수익을 올리게 되는 인플루언서가 된다면 아마 달라지겠죠? 그전까지는 지금 수준의 태도를 유지하는 게 제게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칫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게 염려되기도 하고요. 제가 시작하는 걸 어려워해서 그렇지, 뭐 하나 시작하면 진짜 오래 하거든요. alookso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걸 보면 아시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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