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줌으로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

독재정치와 민주주의 사이의 묘수를 찾아보고 싶습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70tk1Zn


- 글을 쓰게 된 목적 :


드디어 처음 주관한 줌 미팅 후기를 작성해 본다. 고작 8명밖에 안 되는데도 시간 약속 잡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모르겠다. 게다가 접속이랑 소리 테스트한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해 버려서 당혹스럽기도 했고. 좌충우돌하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총대는 함부로 메는 거 아니라던데, 함께 하는 사람들이 신뢰할만하다면, 한 번쯤 총대를 메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나는 나 스스로 리더십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조금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아서 과연 내가 사람들을 잘 챙기고 아우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크다. 정치체제 중에 하나 고르자면, 민주주의보다는 독재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총대를 멘 나의 입장을 잘 헤아려준 사람들이 있어서 참 즐거웠다. 어쩌면 독재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나도 한번 잘 살아보려고 하는 보상심리가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닐까. 고생 좀 하겠지만 처음에 모임을 잘 안착시켜만 놓으면 이 모임이 가질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넘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구성원의 열정이 충분히 강하고, 이 모임을 지속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알던 지인도 아니고, 나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작한 줌 모임이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운영정책 하나하나 만들면서도 나는 참 즐거웠다. 왜냐하면 나 하나만 조금 희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무대에서 재밌게 뛰어놀 수 있으니까. 지난 6개월 간 alookso를 꿋꿋이 지켜온 사람들에게 좋은 놀이터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과연 내 의도가 잘 읽혔을지는 모르겠지만.


#alookso #얼룩소 #글쓰기 #큐레이션 #신문기사깊이읽기 #신문기사톺아보기 #핵심기사모음 #줌미팅 #총대 #닉네임설정만지켜주면됨 #아이스브레이킹 #방언 #BTS #ARMY #반년돌아보기 #감사 #기쁨 #서운함 #실망 #소통 #보상 #행복 #소통


#멋준소통



줌으로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


0.

줌미팅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니



지난 글에서 예고했던 대로 4월 17일 오후 10시에 Zoom으로 만나고 싶은 희망자 분들에 한해 Zoom으로 모였습니다. 혹시 모르는 분도 계셨을 것 같은데, 제가 Zoom으로 사용자들을 모으는 엄청난 일에 함부로 총대를 멨네요. 우리 엄마가 저한테 어디 가서 총대 좀 메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 얘기했는데, 제가 또 우리 어머니에게 불효자식이 된 순간입니다.


누군가 다시 시계를 돌려서 줌 미팅 이전으로 돌려준다면, 저는 오픈카톡방 멤버들에게 접속 전에 줌 미팅 테스트를 하지 않은 분은 입장할 수 없다는 법령을 공표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당연히 Zoom을 많이 써 보셨을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은 운영을 담당하는 제 입장에서 너무 큰 판단 착오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접속 환경, 디바이스가 모두 다르실 수밖에 없는데, 사전에 꼼꼼하게 요청드리지 못했던 점, 그래서 접속과 소리 테스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 점,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처음이라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대해, 다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다음 모임부터는 좀 더 꼼꼼하게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모임을 만들어 나가 보도록 할게요.


이번에 시간을 많이 낭비한 경험을 토대로 [접속 방법], [소리 점검], [사전 설치 가이드]를 따로 정리해서 공지사항에 써두었습니다. 덧붙여 앞으로는 위 사항을 모두 사전에 준비한 분에 한해서만 줌 미팅 참석이 가능하도록 진행할 계획입니다. 혹시 Zoom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으신 분이 계시다면, 오픈카톡방 입장 전 이 점을 꼭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민주주의보다 먼

독재보단 가까운


어느 집단이든 세 명만 모여도 정치가 시작됩니다. 두 명밖에 없으면 상하관계가 형성되지만, 세 명이 되면 상호 간 협상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떤 정치체제가 가장 좋은 지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 있는 법이겠죠.


제대로만 할 수 있다면 [독재]가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쁜 것이겠죠. 반대로 [민주주의]가 반드시 좋은 제도 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테니까요. 게다가 다수의 선택이 늘 옳은 게 아니니까요. 이래서 우리 엄마가 함부로 총대 메는 거 아니라고 했나 봅니다. 그렇지만 이 어려운 일, 제가 시작한 이상 한번 해내 보이겠습니다요, 예예.


제가 생각한 오픈카톡방과 Zoom 운영방식의 핵심은 민주주의와 독재체제 사이 그 어딘가로 봤습니다. 의견은 모두 수렴하려고 노력하되, 다수의 선택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진 않을 거라서요. 어쨌든 제가 방장으로 총대를 멘 이상 이것저것 자잘한 결정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저는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정 사안을 결정할 때, 제가 고민한 내용을 정리해서 우선 공지사항에 올려둔 후 추가 의견을 달라고 요청드립니다. 아무 말 없으면 그냥 그걸로 굳어지도록 처리합니다. 만일 의견을 주셨는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수정 및 반영을 고려해 봅니다. 주신 의견에 제가 납득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을 놓고 오픈카톡방에 올려서 바로 공론화합니다. 그렇게 공론화된 결과에 따라 제가 결정합니다.


위 내용을 공유하다 보니 이건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 얘기 같은 게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제가 [스타트업 CEO]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생각보다 초반에 결정해야 할 자잘한 사항들이 너무 많더군요. 이래서 우리 엄마가 총대 함부로 메는 게 아니라고 한 거구나 하는 얘기가 확 와닿았습니다. 총대를 멘 건 후회되지만, 이미 일을 벌여 버렸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왕 시작한 거 갈 데까지 가봐야죠.




2.

운영정책 만드는 게

이리도 즐거울 줄은


오픈카톡방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20명이 모였습니다. 처음 오픈카톡방을 만들 때는 솔직히 3명만 와주셔도 감사했을 것 같았는데요. 이렇게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시다니, 지난 주말 내내 오픈카톡방 운영정책을 만드느라 시간을 다 보냈답니다. 그런데 운영정책을 만들면서도 참 재미있었어요. 이걸 한다고 해서 제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정책을 만드는 게 즐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오픈카톡방의 운영정책을 소개합니다. 제가 생각한 운영정책은 별다른 게 없는데요. 그저 오픈카톡방에 모인 사람들이 왜 들어왔는지 존재 목적을 정의한 것에 불과합니다. 전 제가 세운 다음 세 가지 운영정책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이 오픈카톡방에 들어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1) 글로만 만났던 사람과 소통을 원하는 사용자
2) 어제보다 오늘 나은 글을 쓰고 싶은 사용자
3) 함께 글을 쓸 파트너를 찾고 싶은 사용자

_ 멋준오빠, 운영정책/행동강령/카톡방운영/Zoom운영 中




3.

오픈카톡방을 왜

만들자고 했을까


제가 오픈카톡방을 만들고 이렇게 자진해서 신고하는 이유는 alookso가 발전하는데 저만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통에 기반한 의미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예전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했던 [합동 글쓰기] 프로젝트도 이 오픈카톡방을 통해 다시 한번 불씨를 지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수요조사에 실패했던 [실전첨삭 클래스]도 한번 다시 제대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오픈카톡방을 만든 이유는 단순히 그동안 서로 얼굴도 못 본 사람들끼리 Zoom 미팅을 통해 한번 다 같이 만나고 사라지는 일회성 컨텐츠로 소비하려는 게 아닙니다. 단순 친목도모는 제가 아니어도 다른 분들끼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소통을 통해 alookso에 더 나은 컨텐츠를 계속 공급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4월 18일만 하더라도 오픈카톡방이 엄청 활성화되었는데요. [종교/정치/과학/경제] 할 것 없이 엄청난 소재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부분만 제대로 다뤄볼 수 있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컨텐츠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더군요. 만일 제가 시간만 많았으면, 대화하셨던 내용들을 싹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각 토픽 별로 연재 글로 쓸까 싶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오픈카톡방 멤버들은 너무 겸손하시더군요. 언젠가 이 겸손 리미트만 잘 해제된다면, 정말 엄청난 연재물이 나올 것 같다는 말씀 한번 던져보고 갑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길래, 그냥 이런 일이 있다는 걸 던져만 보고 갑니다. 제가 조금만 한가했더라면 이 엄청난 컨텐츠가 정리된 글로 보셨을 텐데 아쉽네요. 아무튼 제가 오픈카톡방에 올라오는 수많은 소재, 그냥 보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이 소재를 놓고 느낀 감정은 그랬다는 겁니다.




4.

행동강령은 단 하나

닉네임 설정만 통일


오픈카톡방의 행동강령은 딱 하나만 존재합니다. 바로 닉네임 설정을 alookso와 동일하게 하는 겁니다. alookso 회원이기만 하면, 누구나 함께해 주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취미로 눈팅만 하러 오실 분이 있다면, 입장을 좀 고민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아마 쭉쭉 닳아버릴 가능성이 크니까요.


저는 Zoom이 되었든 카톡방이 되었든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말하기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주시는 분이 필요합니다. alookso의 [안전한 공론장] 기조가 오픈카톡방에도 적용되었는데요. 각자 어떤 의견을 말한다고 해도 그 의견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거라는 서로 간 합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무슨 의견도 모두 환영합니다.


따라서 오픈카톡방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분을 하나하나 챙겨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톡이 오고 간다는 것에 대해 충분한 각오가 있는 분들만 입장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뭔가 해병대 모집공고에서 본 것 같은 문구인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5.

아이스 브레이킹부터

방언터져버린 사람들


드디어 접속 30분 전부터 하나둘씩 접속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제가 Zoom에서 처음 만난 분들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캡쳐한 사진엔 없지만, [빅맥쎄트], [조각집] 님이 뒤늦게 합류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잠깐 딴 얘기 좀 하자면, 빅맥쎄트 님은 정말 색다른 매력을 가진 분이셨는데, 신비주의 컨셉을 고수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제가 백 마디 하면 빅맥쎄트 님이 한 마디 정도로 얘기해주셨는데, 그의 말 한마디에 정말 빵빵 터졌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단체미팅 자리에서 MC 보는 사람의 운명인지도. 늘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사람의 인생이 이렇습니다, 여러분.


처음에는 간단히 자기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시작하려고 서로 번갈아가면서 가볍게 진실게임 같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어찌나 열정적이시던지요. 하나의 질문으로 전체에게 물어보시는 분도 계셨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정말 제가 괜히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들 방언 터지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말씀하고 싶으셨던 걸 어떻게 참으신 건가요? 앞으로는 절대 준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자기소개하는 시간부터 너무 즐거웠죠.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생각 아미님이 어떻게 ARMY가 되었는지 설명해 주신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 alookso 인터뷰에서도 소개된 바 있고, 이미 제가 여러 번 들었던 이야기라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생각 아미 님이 신나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어쩌면 이 분은 alookso에서 이 얘기를 가장 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죠. 아, 왜 좋아하게 되셨냐면, BTS의 말/행동/노래가 생각 아미 님께 꿈이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해 줬다고 하네요.


alookso를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왜 BTS를 좋아하는지 등 편안한 이야기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그 사이에 40분이 흘러버려서 방을 종료하고, 저는 다시 방을 개설하게 되었죠. Zoom도 아무래도 돈 내고 유료 모델 사야 하나 싶습니다. Zoom 유료계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6.

반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하고 기뻐하다


2부부터 alookso의 지난 반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로 쓰는 건 시간의 제약이 없으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말하는 건 아무래도 좀 어렵겠죠? 그래서 제가 지난 반년을 돌아보는 말씀을 하시기 어려운 분을 위해 간단한 가이드를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제공해 드렸습니다.


의외로 이 형식대로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역시 가이드가 있고 없고 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최근 alookso 측에 많이 쏟아내면서 지난 반년을 충분히 돌아본 것 같아서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저까지 얘기했다면, 아마 Zoom 모임이 더 늦게 끝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1) 6개월 동안 alookso를 해보면서 느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면?
2)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기가 쓴 글 중에서 가장 잘 쓴 글이 있다면?
3) 다른 사람의 글 중에서 인상 깊었던 글이 있었다면?
4) alookso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_ 멋준오빠, [alookso 반년 돌아보기]를 위한 가이드 中


1번 타자는 박현안 님이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서 좋았다고 해주셨습니다. 특히, alookso에 글을 쓰면서 별도로 장편소설을 쓰는 도전을 하셨는데요. 이 과정이 개인에게 큰 발전이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관계로 시골에서 살면서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alookso에 글을 쓰면서 사회와 가까이 지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2번 타자는 김재경 님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해주신 박현안 님의 말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는데요. 비문학의 끝이 논문이라면, 문학의 끝은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장편소설을 쓰신 박현안 님이 멋지다고 치켜세워주셨죠. 김재경 님이 alookso를 시작한 이유는 보상 때문이었고, 지금도 그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자신이 처음 썼던 글이었던 지역별 선거구가 아닌, 연령대별 선거구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제안 글이었다고 하시네요. 요즘 자신이 쓰고 있는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정치학 껌이지 시리즈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 중에서는 Midsommar님이 쓰신 이준석의 전략 실패에 대해 설명한 글과 정하나 님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십니다. 정하나 님의 글이 마음에 든 자세한 이유는 김재경 님이 직접 쓰신 추천 이유를 살펴보면 좋겠죠.


3번 타자는 빅맥쎄트 님이었습니다. 자신의 꿈에 bookmaniac 님이 나타난 얘기를 했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어느새 화상 미팅을 하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는 말씀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현업이 많이 바빠진 관계로 요즘 글을 많이 쓰고 있진 못하지만,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배울 게 많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게다가 Zoom 미팅을 통해 그동안 뵙고 싶었던 사람들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표현해 주셨죠. 빅맥쎄트 님은 Homeeun 님이 자주 쓰시는 교육/독서토론 관련 글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가치관을 포함해서 배울 게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덧붙여 자기 뒤를 이어 발표자로 최깨비 님을 지목했는데요. 그 이유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서 그랬다고 하네요. 정말 엉뚱한 분이 아닐 수 없죠!


4번 타자는 최깨비 님이었습니다. 빅맥쎄트 님의 말을 이어받아, 자신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게 어떤 이미지냐고 물어보셨는데요. 글을 통해 자신이 가진 발랄한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것 같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납득하셨답니다. 최깨비 님은 alookso에 와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열정이 일깨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처음에는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 접속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장의 기회를 여기에서 찾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최깨비 님은 유영진 님이 쓰신 글인 [공정에서 존중으로, 집단을 바르게 이루어 살아가는 방법]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셨습니다.


5번 타자는 생각 아미 님이었습니다. 흙회장 님의 유튜브를 통해 alookso를 알게 되셨는데, 독립서점 [생각의 주인]을 운영하는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셨는데요. alookso에서 만난 박현안/미혜/멋준오빠 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큐레이션 글쓰기 방식으로 바뀌면서 어떻게 글을 써야할 지 모르겠고, alookso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았으며, 확 변한 듯한 느낌의 플랫폼 안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괜히 남아있는 게 더 마음이 불편해지고 힘들어지셔서 탈퇴하셨었다고 하네요. 물론 제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드려서 설득한 끝에 다시 모셔왔지만.


6번 타자는 토니류 님이었습니다. 토니류 님은 처음부터 글을 쓰신 건 아니라고 해요. 조하나 님이 18년 간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시고, 제주도에 간다고 했던 글을 보면서 alookso에 글을 쓰시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제가 팩트체크를 해보니, 그 글이 첫 글은 아니셨고 두 번째 글이었다는 사실. 이와 별개로 토니류 님의 프로필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전체 글이 대략 110개인데, 4개의 글을 제외하고 전부 [답글]로 글을 쓰셨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답글 전문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으실 것 같은데요. 그만큼 소통에 정말 많은 애를 쓰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니류 님께서는 alookso에서 활동하면서 본 글 중에서 미소 님이 쓰신 답글이 가장 인상 깊으셨다고 합니다. 평소 자주 활동하시는 분은 아니었지만, 핵심을 잡아내면서도 임팩트 있게 쓴 글이라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7번 타자는 조각집 님이었습니다. 조각집 님은 상대적으로 가장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분이셨는데요. 3월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친구의 아드님이 얼룩말을 좋아해서 얼룩말을 그려주려고 검색하다가 실수로 alookso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접속해서 보니까 정치 얘기만 엄청 많이 있길래,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알아보다가 덜컥 낚이셨다고 해요. alookso에 올라오는 정치/경제 관련 글은 많이 읽기 어렵지만, 소설 종류의 독서는 많이 좋아하신다고 해서 어떻게든 조금씩 적응 중이라고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지혜가 있었는데, 어느 집단이든 가장 많이 활동하는 사람을 따라 하는 게 최고라는 말씀이었는데요. 자신이 처음 접속했을 때, [투데이]와 [뜨는 글]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박현안 님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그중 박현안 님이 소개해주신 [검수완박] 소개 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해요. 평소 정치 얘기를 보면 너무 어려운 게 많아서 두려움이 컸는데, 박현안 님이 소개해준 글을 토대로 주변 사람에게 최근 가장 핫한 검수완박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이런 효능감을 바탕으로 열심히 alookso에 글을 읽고 쓰는 게 무척 재미있어졌다고 말씀해주셨어요.




7.

반년을 돌아보면서

서운하고 실망하다


이쯤 되니 어느새 40분이 다 되어버린 관계로 Zoom 채팅방을 종료하고, 3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정도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혹시 서운한 점 없으셨냐고 물어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아주 잘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왜냐하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서운함을 받아 적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동안 alookso에 정말 많이 서운했나 봐요.


<끈끈한 소통>


처음 등장한 주제는 [소통]이었습니다. 서운한 점을 이야기할 때는, 토니류 님이 첫 포문을 열어주셨습니다. alookso 1기 때는 끈끈한 소통이 많았다면, 2기에는 서로 소통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외 아쉬웠던 점들이 너무 많았는데, 제가 별도로 작성한 [멋준건의] 글에 이미 충분히 자신의 의견이 담겼다며, 그 내용으로 갈음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alookso 플랫폼에 대해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단 말씀도 덧붙여 주셨어요.


조각집 님이 토니류 님에 이어 말씀을 이어가 주셨습니다. 최근 신/구 alookso 사용자들끼리 살짝 불편한 문제가 있었죠. 사람마다 이 사안을 바라보는 견해가 다르지만, 자신은 기존의 커뮤니티의 특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 자신이 썼던 글인 [새로 온 얼룩커 입니다]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통해 조각집 님이 박현안 님과 박현안 님의 활동을 놓고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드러났죠.




<보상의 목적>


다음으로 등장한 주제는 [보상]이었습니다. 토니류 님께서 글을 쓰는 것에 [보상]을 주는 것이 과연 맞는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주셨는데요. 어쩌면 조금 철학적인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W2E(Write to Earn) 시스템에 동해서 alookso에 왔기 때문에 저 시스템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해당 사안을 놓고 충분히 오래 토론할 수 있긴 하지만, 해당 사안은 대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아쉽지만 제가 중간에 토론을 막았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단 말씀드려요. 하지만 꼭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W2E 시스템을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 토니류 님께서는 alookso는 무엇을 지향하는 게 맞는지 논의를 이어가주셨습니다. 요즘 [투데이]에 걸려 있는 글을 어렵다는 이유로 안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토픽] > [뜨는 글] 위주로 이동하거나, 자기가 구독하는 사람의 글 위주로 소비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면, 반드시 [뜨는 글]이 아니어도 주관적으로 [좋은 글]은 얼마든지 있는 법이니까요. 마치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서 알만한 사람들만 안다는 인디밴드 가수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좋은 글]이지만 [뜨는 글]이 되지 못하는 글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보상의 기준>


[보상]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재경 님께서 최근 전체적인 보상이 줄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뜨는 글], [투데이]와 보상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야기를 꺼내 주셨습니다. 혹시 [토픽]에 따라 보상이 다른 건 아닌지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예로 글을 2주일 동안 1~2개 밖에 안 썼지만, 상대적으로 엄청 보상이 큰 분도 있었다는 예시를 들어주셨어요. 대표적인 두 사람이 있었는데, 정하나 님의 글, [10일 간의 얼룩소 활동을 통해 변화한 점]과 황인혁 님의 글, [글 한 개로 17만 포인트를 받았다] 이었어요. 저는 여기에서 각 토픽 별로 받을 수 있는 보상의 금액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토픽 별로 보상금액이 고정되어 있으면, 인기토픽인 [라이프]에 쓰는 글이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고, 비인기토픽에 쓰는 글이 상대적으로 보상이 크다는 저만의 이론이 세워지거든요. 과연 이 추측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 아미 님은 [보상]의 기준을 놓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기 시작했습니다. 1기에는 하루 10,000원이라는 보상의 기준이 명확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활동해야 보상이 주어지는지 알 수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으니까 너무 답답하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글을 쓰다가 이탈하게 되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셨고요. 그리고 소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보상]에만 초점을 맞춰서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에 아쉬움이 크셨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토니류 님도 동의하셨죠. 예전에는 큐레이션 글과 일상글이 균형을 이뤘다면, 요즘에는 alookso는 큐레이션을 지향하지만 사람들은 일상글을 쓰거나 [보상]만을 노리는 글을 쓰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소통 없는 답글>


김재경 님은 사람들이 [보상]만을 노리는 글을 쓰는 상황에 대해 나름의 논리로 변호해주셨습니다. 어차피 [보상]은 alookso 플랫폼의 뿌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대전제로 깔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소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직 [보상]만을 노리는 글은 김재경 님도 썩 좋지만은 않다고 얘기해주셨죠. 예를 들어, 자신은 글 하나를 쓸 때 심혈을 기울여서 쓰는 편인데,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을 쓴다는 건 상당히 긴장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죠. 다른 사람의 반응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쓸 때, 열심히 노력하고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요.


자신이 열심히 쓴 글의 답글 중에 자신의 글을 전혀 읽지 않고 답변을 다는 글을 볼 때마다 힘이 쭉 빠진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예전에 해당 이야기를 [가끔, 힘이 빠지는 답글이 달립니다] 로 한번 말씀하시기도 했죠.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답글을 달 때, 해당 글을 정말 열심히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비해 너무 성의 없는 답글이 달릴 때 서운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또한 [보상] 관련으로는 실제로 포인트를 주는 보상 말고도, 누적해서 100,000번째 접속자나 글을 쓴 사람에게 깜짝 포인트를 주는 방식은 어떻겠냐는 의견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최근 권승준 에디터 님을 만났다는 얘기도 해주셨는데요. alookso 내부에서 지향하고 있는 가치는 [가치 있는 글이 지속적으로 보상받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그 지향점이 눈에 드러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과연 어떤 식으로 지향하고 있는지 조만간 잘 드러나게 설명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alookso의 BM>


상대적으로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조각집 님은 도대체 단순히 글만 올렸을 뿐인데, alookso에서 [보상]을 주는 것인지 그 원리가 잘 와닿지 않는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alookso 플랫폼의 접속자가 많아져서 차후 정치적으로 힘을 발휘할 때가 된다면 나름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볼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선 어떤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 추구 집단인데, alookso는 도대체 어떻게 수익을 얻어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인지 그 원천이 궁금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소위 말해 BM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얘기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세 가지 가설을 놓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유료구독모델], [유료광고배너], [글데이터확보] 정도로 수익구조를 좁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유료구독모델]을 추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한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alookso에서 밝혔지만, 대표만 갑자기 바뀌어도 [유료광고배너] 정책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마지막 가능성은 alookso에 쏟아지는 수많은 글이 언젠가 [글데이터확보]에 동원될 수도 있겠다는 가설입니다. 의미 있는 글 관련 데이터를 모아서, 해당 데이터를 원하는 대기업에 회사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나름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 셋 중 어떤 내용이 맞는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위 이야기를 놓고, 김재경 님이 왜 언론이 [유료광고배너] 모델을 선택하면 안 되는지 논의를 이어가주셨습니다. 과거 자신이 쓴 저널리즘의 본질에 대한 글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언론이 광고를 받아서 조회수에 의존하게 되면, 언론이 스스로 싸구려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적 귀결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군비 증강에 대해 설명할 때, 해외 언론은 [유럽 방위 리더십의 중대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국내 일부 언론은 [재무장]에만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거죠. 사실, 재무장을 주도하는 것은 [독일]이 아니라 [프랑스]인데 말이에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현재 언론이 조회수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좋아요 숫자와 보상의 관계>


조각집 님이 다시 [보상]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자신의 글이 처음으로 조명을 받은 건 [당신의 좋아요와 구독자 수는 얼마인가요?] 라는 글이었는데요. 해당 글에서 좋아요를 100개 넘게 받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왜냐하면 3월 28일 첫 보상을 4,421원 받았는데, 4월 11일에 4,193원을 받았다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이죠. 아무쪼록 자신이 받게 된 보상을 놓고, 좋아요 숫자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왜 보상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던 것인지 해소되지 않은 의문 때문에 답답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조각집 님이 직접 제공해 주신 자신의 수익정산 자료



마지막으로 보상 로직이 알려지게 되면, 사용자들이 어떻게 글을 써야 맞는지 확인하게 되는 게 과연 맞을 지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보상 로직이 알려졌다면 오히려 이탈자가 더 빨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을 놓고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이 정도까지만 논의하고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8.

반년을 돌아보다가

새벽을 깨워버릴뻔


반년을 돌아보면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두 가지를 물어봤는데, 하마터면 새벽을 깨울 뻔했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정말 아찔한데요. 다행히 40분이 지나는 통에 다시 접속을 시도했지만, 몇몇 분들은 재접속을 포기하시고 주무시러 가셨습니다. 시각은 새벽 1시였지만, 토론에 대한 열정은 다들 식을 줄 몰랐죠.


토론을 마치고, 4부에서는 간단히 건의사항도 받았는데요. 시작 시각을 좀 더 빨리 진행하되, 종료 시각을 확실하게 마무리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초반에 접속/소리 불량 문제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죠. 앞으로는 시간관리에 좀 더 엄수해서 늘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드렸습니다.


덧붙여 Zoom 모임의 차후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처럼 돌아보기 컨텐츠 위주로 진행하겠지만, 나중에는 컨텐츠 단위로 모임을 나눠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Zoom에는 [소회의실] 만들기 기능이 있다고 하는군요.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하나의 Zoom 계정에서 여러 소회의실을 만들어서 소통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간대 별로 다양한 참여자를 불러 모아 논의할 수 있으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다음 모임은 언제 하면 좋을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밤은 월요일 출근에 어려울 수 있으니,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 중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투표가 올라와 있는데, 아직까지는 토요일 밤 9시가 우세한 상황이네요. 구성원의 상황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시간 약속 하나 정하는 게 참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 모임이 있어서 참 즐거웠습니다.




9.

줌으로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


코로나 시대에 Zoom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조율해서 만남을 가져보는 걸 처음 주관해 보았는데요. 시간을 조율해서 만남을 가져보는 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여실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살아가야 하는 현생이 있고, 그 현생 앞에서 이런 Zoom 미팅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뒤로 밀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현생을 잠시 뒤로 한 채, 모이는데 힘써주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든든했습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접속하고 참여하려고 애써주신 분들이 계셔서 매우 든든했습니다. 사실 앞서 다양한 형태로 툴툴대고 징징거리긴 했지만, 제 입장에서 내심 행복한 미소를 숨길 수 없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줌으로 만나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거, 제대로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쉽지 않으니까 해냈을 때 성취감도 더 큰 것 같네요. 다음번 모임은 4월 22일 혹은 4월 23일입니다. 과연 어떤 분들이 참석해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될지, 새로운 소통을 열어젖히는 사람들이 모일지 저조차도 궁금한데요. 이 글을 모두 꼼꼼하게 읽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이 오픈단톡방에 들어오셔서 적응하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조금은 위험한 이 모임에 함께 하시겠습니까?


https://open.kakao.com/o/ggXaAs5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랑같이 놀사람, 여기여기 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