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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단계와 행동, 미련의 감정과 생각

연애는 시작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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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게 된 목적 :


20,000자 가까운 글을 하나의 글로 몰아서 쓰다가, 요즘 연재물 방식으로 문단 단위로 쪼개서 올렸더니, 좋아요 숫자가 예상보다 별로 신통치 않다. 그냥 옛날로 다시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꼭 세상만사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뤄지는 게 아닌 법인가 보다. 사실 난 굳이 이렇게 일일이 쪼개가면서 쓰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면 그냥 사람들은 내가 쓰는 글 자체가 긴 것을 별로 안 좋아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던지고 있는 문제제기가 잘못되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생각보다 없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나한테 글쓰기를 배우고 싶진 않았거나. 다양한 고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냥 더 깊게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글을 짧게 써서 만들어낸 짧은 호흡으로 촌철살인하며 많은 좋아요와 답글을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다. 내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공을 들여가면서 쓰는 게 그저 귀찮을 뿐이다. 글을 쓰는 내 입장에서도 내가 생각하던 의도를 숨겨 넣어야 하니 글을 여러 번 고쳐야 해서 귀찮다. 나는 글로써 밥 벌어먹고사는 프로 소설가가 아니지 않나. 내가 쓰는 글이 무슨 문학 작품이 될 것도 아닌데, 그냥 비문학처럼 글자 제한 없이 편안하게 쓰면 안 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즈음에 누군가의 연애사를 보게 되었다. 가슴 아픈 사연인 것 같아서 몇 자 적었는데, 답댓글에 또 문의가 쏟아져버렸다. 이왕 시작한 거 끝은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더 보탰다. 도움이 되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더 이상 추가 질문은 없을 것 같고, 없어야만 한다. 내가 [신]도 아니고, [공유]는 더더욱 아니지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답은 질문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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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단계와 행동, 미련의 감정과 생각



1.

미련의 감정이 남았다면,

미련한 행동을 했었다면


전 남자 친구가 결혼했을 때, 왜 덤덤하게 축하해주지 못했을까요?

제가 감히 추정할 수 있겠습니까만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나가는 과정도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상될만한 내용을 한번 써 볼 테니, 답을 찾아나가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혹시 전 남자 친구와 사귀고 있을 때, 미련이 남을만한 일들이 있진 않았나요?

혹시 전 남자 친구가 이후에 만났던 사람들과 비교해서 더 나았다고 생각하진 않았나요?

혹시 헤어짐의 이유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과 달라지진 않았나요?

혹시 전 남자 친구에게 뒤늦게나마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던 것은 아닌가요?


그냥 과거지사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아라는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그 말이 결과만 놓고 보면, 그 말이 정답이기도 하죠.

그런데 과연 잊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찾으실 수 있으실까요?

그렇게 할 수 있으신 분이셨다면, 굳이 여기에 글을 남기시지도 않았겠죠.


저는 연애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관계를 집약해 놓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문제, 회사 문제, 젠더 갈등, 민족 갈등, 국제 정세 등 다양한 관계의 문제가 펼쳐지는데요.

이런 모든 관계 문제를 연애의 문제로 치환하여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청년의 때에 반드시 해보아야 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요.


헤어져 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연애는 만남보다는 헤어짐에 그 핵심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모든 만남은 어떻게 시작되든 간에 상관없이 전부 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지지 않으면,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거나 결혼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만남을 시작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헤어짐에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연애는 두 사람 중 누군가의 고백으로부터 그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요즘은 하도 연애의 모양이 다양하니, [두 사람] 중 하나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소수자 배려도 중요하긴 한데, 지금은 일단 일반적인 상황부터 먼저 좀 다뤄보겠습니다.

둘 중 하나가 사귀자는 고백을 꺼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면서 준비하던가요?


고백을 들은 입장에서 과연 이 사람과 사귀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못 이기는 척 응하곤 하죠.

그렇게 관계를 시작할 때는 서로 엄청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준비하며, 응답합니다.

그런데 헤어질 때는 왜 그렇게 매몰차게, 준비 없이, 불통으로 일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옛날 CF 명대사인데, 문득 지금 이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2.

시작할 때 이미 결정되어있는 이별,

알면서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관계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현정 배우가 1998년 08월 01일, 애경 포인트 클린젤 CF에 나와서 한 말입니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멘트이고, 요즘도 종종 회자되어 사용되기도 하죠.

여기에서 착안해서 한 말씀 붙여보고 싶습니다.


연애는 시작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편적으로 자유롭게 연애하던 시대는 불과 50년조차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보수적인 생각으로 연애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결혼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서서 연애까지 포기하는 세대도 생겼으니 말 다했지요.


연애의 시작은 모든 사람에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했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종료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으로 매듭을 짓게 되든, 이별을 맞이하든 간에 반드시 관계 설정이 바뀝니다.

따라서 시작할 때 들이는 열정만큼은 아니어도 헤어짐에도 꼭 에너지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을 맞이하고 나서도 다른 사람을 안 만날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전 남자 친구, 전 여자 친구와 잘 헤어져야만 새로운 사람을 잘 만날 수 있는 법입니다.

잠수이별, 카톡이별, 전화이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별을 볼 때면 참 안타깝습니다.

연애에 있어서 워낙 보수적이어서 그런가 싶긴 합니다만, 참 마음이 아쉽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사실 옷깃은 속칭 목 주변에 있는 [카라] 라고 불리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옷깃이 스칠 정도면, 사실 신체 접촉이 상당히 가까운 상태이긴 하지요.

어쨌든 만남의 기쁨과 인연은 참 소중한 것인데, 헤어짐의 슬픔과 인연은 내팽겨두는지요.

왜 우리가 헤어지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과연 다음 만남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결단이란 맺을 결(結)과 끊을 단(斷)으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결]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단]은 회피하거나 외면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의 절반이라도 [단]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복어 독을 제거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잘 끊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 아닌가요?


이별 문제에서 시작하여 만남을 지나, 연애를 넘어 인생까지 말하고 있군요.

저는 나름의 계기로 [죽기 전 미련 없이 살겠다]는 인생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벌였던 실수를 뒤늦게 깨달으면, 시간이 될 때 반드시 찾아가 사과합니다.

반대로 제가 사과받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이 허락하면 반드시 사과를 받아냅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이유는 전 남자 친구나 관계에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당사자와 그 미련을 놓고 잘 풀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거나 못하지 않았나요?

앞으로 영영 그 미련을 풀 수 없게 될 텐데,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미련을 풀어내면 좋겠습니다.

정리하지 못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서로 다시 감정을 풀어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상호 간에 미련을 온전히 털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헤어짐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혼을 앞둔 남자 친구를 다시 뺏어서 사귀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미 헤어진 상대방이 과거의 관계에 미련을 갖고 있는 걸 알 겁니다.

인격적인 관계를 잘 맺었던 남자 친구였다면, 감정을 잘 정리하도록 도와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상당히 이상적인 경우에 불과할 겁니다.

대부분 한번 헤어지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잘 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죽기 전 미련 없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게 말이죠.


저는 미련을 말할 때, [미련한 단계, 미련한 행동, 미련의 감정, 미련의 생각]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덜 연마된 [미련]한 단계에서 저질렀던 [미련]한 행동이 낳은 [미련]의 감정으로 남았나요?

이제 남은 미련의 [생각]은 풀 수 있다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앞으로는 미련을 남기지 맙시다.

남자 친구 문제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든 상관없이 미련이 남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드리는 [추가답변]


3.

당시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결론은 똑같았을 것이기에


잘 헤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봤을 때 깔끔하게 끝이 나지 않았다면 그건 잘 헤어진 건 아니겠죠.

그런데 사실 모든 이별이 다 그렇지만 깔끔하게 헤어지기가 쉽지 않아요.


무 자르듯 깔끔하게 딱 떨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아무래도 그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질문하신 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아마 당시 기준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헤어지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제가 이미 말씀드렸네요.

질문하신 분이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한 부분만 따로 떼서 사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전 남자 친구를 위한 길이든, 스스로를 위한 길이든, 이기적인 것 같다고 생각하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사귐을 시작하기 위해 고백하거나 고백을 받아줄 때는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겠죠.

사귐을 종료하게 위해 고백하거나 고백을 받아줄 때는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연애인 법이죠.

그러니까 사귐을 시작할 때보다 훨씬 더 성숙한 모습으로 훨씬 더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말해야겠죠.


이미 문제가 벌어진 상황이 지나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질문하신 분이 전 남자 친구 분께 어떤 말을 하든 하지 않든 상황이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을 거예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셨다면, 굳이 이 글을 쓰진 않으셨을 거라고 보고요.


아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답함만 갖고 있으신 것 같아요.

차근차근 경우를 나누어서 스텝을 한번 밟아봅시다.




4-1.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땐, 따지는 경우의 수 1

ㄴ Case 1. 만나서 그동안 미안했던 감정을 사과한다.


자동차 사고 날 때 자주 쓰는 말이 있는데, 모든 관계는 [쌍방과실]이라는 말입니다.

절대 10:0으로 나만 잘못하거나 상대방만 잘못한 건 없습니다.

5:5 아니면, 7:3 정도일 거고, 부득이하게 9:1 정도 있겠죠.


만일 내가 잘못한 게 1인 것 같고, 상대방이 잘못한 게 9인 것 같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겁니다.


이번 예시에서는 본인이 함부로 SNS를 차단했는데, 사실 이것 자체만 보면 잘못한 건 아니죠.

SNS를 차단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자기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왜 SNS를 차단했는지 그 마음의 중심을 본다면 어떨까요?

본인이 갖고 있던 미련/아쉬움 같은 것이 밖으로 튀어나온 결과물이었죠.


그 이후로 전 남자 친구가 본인을 알아서 피한 건지는 모릅니다.

질문하신 분이 차단해서 남자 친구가 피한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차단하면 상대방이 절대 모르게 차단해준다고 해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하지 말자고요.

그저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얘기하면 될 것 같아요.

스스로 SNS 차단한 게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저지른 건가요?

그렇다면 그 미워했던 마음만큼은 잘못한 게 맞잖아요?


사과를 하고 말고는 본인의 몫입니다만, 선 넘는 발언이긴 한데 저는 사과하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찝찝한 기억이 남아있다면,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본인은 상대방으로부터 사과받으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전 남자 친구 분은 이제 결혼이라는 귀한 행사를 치르고 있잖아요.

코로나 시대에 결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축복이잖습니까.

이러한 놀라운 축제에 전 여자 친구라는 이유로 재를 뿌리면 안 되겠죠.


다만 여기에서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스스로 사과하는 게 상대방에게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진 않을 거예요.

설사 그게 본인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는 해도 말이에요.


상대방이 나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이번에 결혼하게 되면, 아마 앞으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는 일은 절대로 없겠죠.

왜냐하면 전 여자 친구라는 존재는 예비 아내 입장에서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닐 테니까요.


물론 말을 꺼내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져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용기가 잘 나지 않아서 아예 시도조차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답은 나머지 하나뿐이죠.




4-2.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땐, 따지는 경우의 수 2

ㄴ Case 2. 아무 얘기하지 않고 지나간다.


이 선택지는 절대 틀린 건 아니고 이렇게 하셔도 무방합니다.

이미 앞서 말씀드린 바대로 이럴 분이셨으면 여기에 글 올리실 분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긴 했죠.


지금 겪고 있는 이 답답한 마음을 마음 깊이 새기시고, 절대 잊지 마세요.

그리고 전 남자 친구에게 이 문제에 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혹시 볼 일 없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 보지 말고 사시면 됩니다.


다른 친구 관계가 많이 엮여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축하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아가시면 됩니다.

그럼 아마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플 겁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 답답한 마음을 절대 잊지 말라고 한 건, 딱 하나 때문입니다.

아플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하라고 한 이유는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속성 때문이에요.

저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절대 법칙에 관심이 많아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절대 법칙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5.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절대 법칙


[인간은 불편함이 귀찮음을 뛰어넘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변화하지 않는 게 변화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하기 때문이죠.


혹시 동의하시나요?

이게 바로 인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분명히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절대 법칙이에요.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답답하고 불편한 감정을 계속 마음속에 새겨 두세요.

변화를 싫어하고 회피하려는 스스로를 변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래서 다음번 연애에서는, 다음 사람에게는 아프게 하지 말아요.

스스로 아프게 하지도 말기 바라고요.


다음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도 언젠가 반드시 헤어지게 될 것임은 알고 만나면 좋겠어요.

헤어짐을 고려하면 아예 만남을 시작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던데요.

헤어짐이 주는 아픔을 고려하지 않고, 만남이 주는 달콤함만 취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아 보여요.


한 사람을 만날 때 신중하게 생각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특히 연애를 한다는 건 내 삶의 대부분을 송두리째 상대방에게 넘겨줘야 하잖아요.

서로가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철저히 배타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고요.

쉽게 말하면 내 남자 친구가 만나는 여자 사람 친구에게 적의를 가질 수밖에 없단 뜻입니다.


우리가 부자가 아닌 이상, 스마트폰 하나 고를 때 엄청 신중하게 고르죠?

고작 몇 백만 원도 안 하는 스마트폰 하나 고르는데 품을 들이고,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내 인생은 몇 백만 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가치를 가졌잖아요.

가치가 큰 내 인생에 분명히 변화를 줄 연애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연애는 마치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처럼 인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르는 귀중한 선택인데 말이에요.


고민하는 게 나쁜 게 아니고, 고민하지 않는 게 나쁜 게 아닙니다.

고민을 오랫동안 하는 것, 깊게 고민하지 않는 것 둘 다 상관없어요.

이런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는 건 가치중립적이고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자기의 삶과 소신에 맞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거예요.

다만 상대적으로 좀 덜 아픈 선택을 하는 게 좋을 뿐이겠죠.




6.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이유


이 정도면 충분히 드릴만한 답은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드렸는데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아마 답을 몰라서 물어보신 건 아닌 것 같아요.

할지 말지, 그리고 하게 된다면 민폐를 끼치진 않을지 염려하시는 것일 겁니다.

참고로 저는 답을 드리는 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저는 질문자가 누구신지 아무것도 몰라요.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이런 명대사가 있었네요.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_ 공유,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12화 中


제가 [신]도 아니고, 드라마의 주인공 [김신]도 아니며, [공유]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비유하는 차원으로만 받아주시면 좋겠네요.

이걸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번 이야기는 갈음하겠습니다.


저는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답글은 제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답은, 질문자가 찾으시길 바랍니다.


p.s.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별도로 답글을 쓰는 게 나을 정도로 길어졌네요.

그렇다고 새롭게 답글을 쓰기는 조금 애매하네요.

그냥 제가 원래 달았던 답글에 그대로 이어 붙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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