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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적정기술을 떠올리다

솔직히 저는 첨단기술까진 필요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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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게 된 목적 :


저녁 먹으러 중국집을 갔다가 졸지에 식당 온라인 마케팅 설명해 주는 백종원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기본] 지식은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도 있는 모양이다. 가볍게 알려드린 네이버 플레이스 후기 이벤트 제안을 놓고 매우 감사해하며, 군만두와 음료수 서비스를 받게 됐다.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다시금 14년 전 처음 접했던 적정 기술의 개념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최신 기술이 아니라, 현재 제공되고 있는 기술이라도 제대로 잘 쓰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당시 적정 기술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신박한 충격이 났던 기억이 난다. 도넛형 물통을 만들어서 주는 게 당사자에게 기술효능감을 느끼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각인된 기억이 생각보다 오래가는 모양이다. 저녁을 먹다 말고 적정기술의 개념이 떠오른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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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적정기술을 떠올리다



1.

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식당홍보를 도와주다


평소에 자주 가던 중국집에서 저녁 식사를 주문했는데요. 평소 비슷한 시간대에 혼자 식당을 자주 방문했더니, 주인 아주머님께서 저를 알아봐 주시더군요.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제 행색이 글을 쓰는 티가 났는 모양입니다. 혹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중국집을 홍보하는 글을 블로그에 써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조회수가 별로 높지 않은 제 블로그에 홍보물을 쓰는 것보다 좀 더 의미 있게 식당을 홍보하면 좋을 것 같아서 몇 가지 조언을 드렸습니다.


일단 이 장소는 음식점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어야 할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해당 음식이 맛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는 [식당 후기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네이버 별점 제도는 2021년 10월까지 운영했었으니, 이제는 별점을 올리는 것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실제 방문자들의 후기를 지속적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후기 작성 이벤트를 원활하게 하려면, 해당 음식점의 네이버 플레이스 URL을 안내하는 QR 코드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QR 코드를 무료로 생성할 수 있는 [QR 코드 생성기]를 쓰면 되겠죠. 그래서 테이블에 [QR코드]를 비치해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QR 코드로 접속해서 음식을 먹으면서 후기를 자연스럽게 남길 수 있게 만들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식사하면서 해당 후기 작성 이벤트를 마친 고객에게 서비스 음료수를 주는 형태로 만들면 좋겠죠.


더 나아가 해당 식당을 검색창에 검색했을 때, [상위노출]이 되어야 홍보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홍보 비용을 조금 써서라도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상위노출이 잘 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겠죠. 이 부분은 직접 하시기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자녀 분 같이 조금 젊은 사람에게 맡겨서 해당 방식을 진행해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2.

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적정기술을 떠올리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는데요. 제가 드린 이야기를 주인아주머니께서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인아주머니께서 제게 종이와 펜을 빌려주셨고, 저는 식당 주인의 자녀 분이 보실 것을 감안해서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하나하나 손으로 적어서 전달드렸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특별히 요청드리지는 않았지만, 고마운 [진심]이 담긴 [군만두]와 [음료수] 서비스를 얻을 수 있었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잘 먹었습니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되면,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물론 군만두와 음료수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도와드리겠다는 건 아닙니다. 이제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어르신.


저는 이 과정에서 기술이란 어쩌면 [최신]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기술이 필요한 사용자가 직접 [효능]감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을 잘 모르는 분께 어떻게 해야 이 식당을 홍보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 [기본]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그 방법을 당사자가 온전히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단순히 실무형 마케팅 강의를 듣는 형태로는, 당사자가 듣고 나서 적용 안 하면 돈 낭비만 일어나고 효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런 게 [적정 기술]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적정 기술]의 개념을 처음 접한 건 2008년,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설계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세미나에 참석해서 아프리카 소년이 물이 담긴 도넛 모양의 드럼통을 끌고 가는 이미지를 처음 보았을 때, 매우 강렬한 인상이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접한 것만으로도 저는 해당 세미나에 참석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봅니다.


적정 기술을 연구하는 [나눔과 기술]은 2022년 현재에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최근 활동은 2021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보통 의지가 아니라 생각하고, 무척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녁 식사를 하다 말고 오랜만에 적정 기술을 떠올리다가 여기 사이트까지 흘러 들어오게 되었네요.




3.

소외된 이웃을 향해

고민할 적정한 기술


적정 기술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느새 스마트폰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게 익숙해 있지만, 저소득층 사람들은 오늘 하루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겠죠.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통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최신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돕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자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의지로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있죠.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전쟁으로 인해 통신망이 망가진 사회에 [인터넷망]을 보급하여 오히려 러시아 군의 정보를 얻어 반격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걸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전쟁의 전황을 뒤집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죠. 비용을 들여서 소외된 이웃에게 통신 기술을 제공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소외된 이웃들이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게 그들에게 효능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소외된 이웃이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저는 이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예시가 있다면 [노인을 위해 키오스크 UI/UX를 단순화하는 기술 도입]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요즘 키오스크는 회사마다 사용하는 방식이 다 달라서 노인 입장에서 사용법을 원활하게 익히기가 좀 어렵죠. 기술 때문에 오히려 소외가 일어나는 지점이 되겠습니다.


키오스크를 시작하는 첫 화면에서 [Korean], [English]처럼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주는 창 옆에 [노인배려용/Simple] 모드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키오스크의 목적은 비대면으로 주문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함인데, 키오스크의 등장으로 오히려 노인들이 식당에 들어와서 주문하는 걸 꺼리게 된다면, 목적에 맞지 않은 기술이 도입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인배려용/Simple] 모드만큼은 회사마다 다양하게 UI/UX 디자인을 만들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강화해서 글씨 크기를 크게 만들고 최대한 단순화하여 만드는 방식을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형태로 기술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안해 봅니다. 더 나아가 [노인 배려용/Simple] 모드가 기본 모드로 장착될 수 있도록 UI/UX 디자인을 보완해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4.

최신에 적정을 더하여

대상이 효능을 느끼게


기술은 스스로 계속 발전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최신 기술이었지만, 오늘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인데요. 발전하지 않으면 언제 뒤처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기술은 스스로 속도전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웃까지 고려하는 기술을 고민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반드시 최신 기술을 추구하는 것만이 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적정 기술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최신] 기술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보편적으로 알려진 [적정] 기술에 눈을 돌려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보편적으로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기술 중에 혹시 놓치고 있던 [대상]은 없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대상에게 [효능]감을 줄 수 있다면, 그 기술이 비록 최신 기술은 아니어도 충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적정 기술을 놓고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최신] 뿐만 아니라 [적정]수준도 신경 쓰면서,
해당 기술이 필요한 [대상]에게 [효능]감을 줘서 [의미]를 창출하는 기술.

_ 멋준오빠, 적정 기술의 정의 中


-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이야기

1)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놓고 생각했을 때, 생각하고 계셨던 [적정] 기술은 무엇이 있나요?

2)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진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상]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3) 소외된 이웃이 기술 [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의견과 생각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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