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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병역면제, 무조건 반대합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어차피 제 마음입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rDtRv33



- 글을 쓰게 된 목적 :


이번 글부터 제목에 나만의 해시태그를 달아보기로 했다. 1월 17일 이후에 썼던 글들을 크게 나눠봤더니 총 6가지였다. [행복탐구]는 내 인생을 걸고 써야 할 역작이기에 계속 무기한 연재할 계획이다. [뉴얼룩소]는 글쓰기 플랫폼 alookso의 변화를 나만의 방식으로 혼자 기록 중이다. [멋준건의]는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라는 해시태그로써, 소통을 포기한 채 묵묵부답인 alookso와 나 혼자 벌이는 사투를 다루고 있다. [멋준작문]은 글쓰기 관련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멋준평론]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나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펼치는 이야기이다. [멋준소통]은 내가 직접 만났던 alookso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현재까지는 한 분밖에 없다. 이렇게 앞으로 나의 이야기는 여섯 가지 해시태그 안에서 다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시태그를 한번 쭉 붙이고 나니, 해당 시리즈물을 브런치에 어떻게 업로드할지도 가닥이 잡혀간다. 각 해시태그별로 죄다 시리즈물로 만들어서 업로드할 계획이다. 그럼 매일 최소한 1개의 글이 브런치에 꾸준히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다룰 얘기는 BTS의 병역 문제이다. BTS의 병역 문제는 BTS와 그들의 팬덤인 ARMY, 그리고 나와 같이 BTS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 모두 관심을 갖게 되어버렸다. 나는 연예인에게 주는 병역특례에 대해 무조건 반대한다. 오히려 그들이 입대해서 대한민국의 군대 문화를 좀 바꿔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사단을 일으킨 정치권은 BTS의 유명세를 철저히 이용해 먹는다. 오로지 유권자의 표만 신경 쓰는 정치인들은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지만, 이것이 바로 정치가 가진 속성이기도 하다. 이제 BTS의 병역면제를 시켜준다면, 20대 남성들은 분노할 것이다. BTS의 병역면제를 시켜주지 않는다면, 팬덤 일부가 분노할 것이다. 자, 과연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맬 것인가?


#alookso #얼룩소 #글쓰기 #큐레이션 #신문기사깊이읽기 #신문기사톺아보기 #핵심기사모음 #BTS #병역면제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BTS특별법 #국위선양 #정성적기준 #전투력유지 #전쟁억제력 #병역특례 #입대연기 #우울증 #유승준 #스티븐유 #MC몽 #마동석 #혜민스님 #승우아빠 #최우식 #션 #검은머리외국인 #멋준평론





연예인의 병역면제, 무조건 반대합니다




프롤로그.

글을 시작하기 전

안내사항 네 가지


이번 글을 쓰기 앞서서 미리 네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오늘부로 제목에 해시태그를 달아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22년 1월 17일 베타 서비스 전후 시점부터 시작해서 이번 글까지 모두 일괄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총 여섯 가지의 태그를 썼고, 지금까지 써 왔던 글을 놓고 생각해 보면 앞으로 저 해시태그가 더 늘어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행복탐구] 제가 생각하는 행복이론을 다루는 대표 오리지널로 앞으로도 계속 연재합니다.

[#뉴얼룩소] 2022년 01월 17일 이후로 변화하는 alookso 관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멋준건의] 2022년 03월 29일 이후로 묵묵부답인 alookso와 혼자 벌이는 사투 이야기입니다.

[#멋준작문] 글쓰기 관련 다양한 노하우나 칼럼, 프로젝트를 담았습니다.

[#멋준평론] 사회 이야기를 제 관점으로 다루는 큐레이션이자, alookso가 좋아하는 글쓰기입니다.

[#멋준소통] 제가 직접 만난 alookso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앞으로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관련 내용을 모아서 보기 원하는 분들은 [#해시태그]를 검색창에 직접 입력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 글에 [답글]을 달아주실 때, 별도로 제목을 바꾸지 않으신다면, 저 해시태그가 계속 따라붙긴 하겠네요. 참고로 이번에 쓰게 되는 [#멋준평론]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던 3월 11일 이후 한 달 만이네요. 그동안 다른 시리즈들이 만들어지는 바람에 그 글에 집중해서 쓰다 보니, 참 오랜만에 평론으로 돌아왔습니다!


2) 제목을 일부러 자극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치게 썼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도 제 입장을 굽힐 마음이 없는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이번 글에서 제 주관과 견해가 강하게 비치는 뉘앙스가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3) 이미 답댓글에 한번 쓴 내용을 고쳐서 가져왔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의 답글에 답댓글로 썼는데, 제가 글을 너무 길게 쓰는 바람에 아무래도 독립된 글로 한번 정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김민준 님의 글에 답글로 씁니다. 비슷한 내용을 이미 보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4) 이번 글은 10,000자가 넘지만 한 번에 업로드 합니다. 이 글은 원래 쓸 계획이 없었다가 답댓글을 달다가 쓰게 된 관계로 내용을 좀 더 깔끔하게 정돈하면서 논리를 전개하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원래 이 정도 분량이면 두 개로 나눠서 올려야 하는데, 지금 이 글 말고도 쓸 글이 많은 관계로 구분해서 업로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쓰는 문제다 보니, 따로 구분이 안 되기도 하고요. 이점 양해 바랍니다.




1.

병역 면제 언급 이전

병역 관련 용어 정의


내용을 기술하기에 앞서 용어를 명확하게 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집니다. 그런데 일부 경우에 한해서 병역을 면제하거나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여성은 병역의무대상에서 빠져 있어서 병역판정검사를 아예 받지 않습니다.
2) 33세 이상의 남성은 고령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병역을 수행하는데 어려우므로 면제됩니다.
3) 중증 장애/심각한 질병/가족 부양 문제가 있는 경우, 병역판정검사 없이 면제됩니다.


즉, 위 세 가지를 제외하고는 병역면제라고 표현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실질적인 효과가 병역면제와 크게 다르지 않고,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게 직관적이며, 자극적이니까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심지어 저도 그렇게 제목을 썼네요.


일반적으로 병역면제자라고 알려져 있는 대상은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이며, 각각 예술가 및 스포츠 선수, 과학자, 자격증 보유자 등에게 제공되는 병역혜택입니다. 현재 BTS의 병역면제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은 그들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되겠지요.


아니면 아예 통 크게 [BTS 특별법]을 만들 수도 있겠죠. [BTS 특별법]이 나올 가능성이 적진 않다지만, 여기에서는 예술체육요원 편입 문제로 통일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과거에 예술체육요원 편입 관련 특별법이 존재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최초 진출했을 때, 바로 해당 특별법이 통과되었는데요. 당시 국가대표였던 유명한 축구선수들 중 병역문제가 걸려있던 현영민, 김남일, 최태욱, 설기현, 이영표, 이천수, 차두리, 안정환, 박지성, 송종국 선수가 예술체육요원에 편입되었습니다. 비슷한 예로 2006 WBC 4강 진출했을 때에도 야구 선수들에게도 혜택을 줬죠. 물론 관련 혜택이 있고 나서, 다른 운동 종목과 형평성 논란이 있어서 두 혜택 모두 없어져 버리긴 했죠.




2.

국위선양이란 개념은

정성적인 기준입니다


또한 기존에 있던 [국위선양]의 개념을 명확하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국위선양이란 개념 자체가 정량적인 기준을 갖고 있지 않아 상당히 모호합니다. 외화를 얼마나 벌어왔는지를 놓고 평가해야 할까요? 해외 팬카페 회원 숫자, 콘서트 매진 여부 등을 놓고 평가해야 할까요? 다시 말해서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아무리 해당 연예인이 많은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개인이 수행해야 할 병역의 의무를 대신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국위선양은 다분히 정성적인 요소에 불과한데, 기준이 모호한 국위선양으로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결정한다면 많은 혼란이 발생되리라 예상합니다.


우선 저는 전투력에 분명한 손실을 입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병사 중 단 한 명이라도 [나는 이렇게 힘들게 고생하고 있는데, 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면제를 해주지?] 라는 의문점이 안 들게 할 자신 있습니까? 단순히 BTS만 예술체육요원에 편입되는 게 아니라, 이후 생겨날 수많은 아이돌 연예인들이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되겠죠.




3.

국군의 전투력유지

전쟁억제력에 있다


우리가 현재 한국전쟁 이후로 휴전 중이라서 계속 잊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화산으로 비유를 들어본다면, 우리는 휴화산 상태에 놓여 있는 겁니다. 최근 러시아가 NATO와 발생한 마찰이 이어져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던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만일 서진이 아니라 동진을 했더라면, 러시아의 타깃은 우리나라나 일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는 충분히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하는 2020년대인 지금도 얼마든지 전쟁을 일으킬 의지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닐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함부로 참전하지 않는 나라들이 많죠. 괜히 자신의 나라에 불똥이 튀길 바라진 않으니까요.


우리는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중국/일본과 국경을 거의 맞닿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 전투력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입니다. 우리나라 국방력이 세계 6위라지만, 미국/러시아/중국/인도/일본 다음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쉽게 비유하자면 전교 6등인데, 반 5등이라는 얘기죠.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 북한에 최대한 유화정책을 쓰고 있었지만, 북한군은 우리의 최우선순위의 주적입니다. 우리가 직접 침략할 계획이 아니라면, 갖고 있는 병력을 통해 최소한 [전쟁억제력]이라도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국군의 목적은 우리의 전투력에 최대한 손실을 입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4.

예술체육요원과 다른

병역특례와의 차이점


석/박사 과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병역특례인 전문연구요원은 국가/기업이 값싼 가격으로 인재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운용되고 있습니다. 만일 석/박사 과학자 대상 병역특례 제도가 사라지게 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손해를 보는 건 개인이 아니라 국가/기업입니다.


해당 제도가 사라진다면, 우수한 과학 인재들은 18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해외로 유학을 떠나버릴 테니까요. 인재 유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겠죠. 병역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명령에 없애는 시늉이라도 해야겠기에 석사 쪽 인구를 조금 줄였을 뿐인 것이죠.


기업에서 진행하는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은 조금 다릅니다만, 크게 봤을 때 이공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병역특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값싼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제도입니다. 국가가 기업에 해줄 수 있는 복지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차원에서 이런 병역특례가 사라진다면, 작은 회사이거나 알려지지 않은 회사 입장에서 우수 인력을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5.

연예인의 병역 수행은

군대의 입장에서 이익


자, 여기까지 논의가 정리되었다면, 연예인의 병역특례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저는 연예인들이 국위선양을 했으니까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럼 반대로 빅뱅의 [승리]처럼 연예인이 국가에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반대로 군대에 두 번 보낼 건가요? 다시 말해서 등가교환이 될 수 없는 것을 놓고 억지로 등가교환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연예인들이 군대를 가는 게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생길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군대에 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군대는 개인의 능력을 철저히 이용하는 조직입니다. 연예인이 입대하면, 어떻게든 그들이 자신이 하던 일과 연관되는 보직에서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배치합니다. 최소한 방해는 안 되게 배려해 줍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문화선전대 혹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에 배치하여 국가에서 필요한 공연 관련 콘텐츠로서 해당 연예인을 활용했습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연예인 현빈이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TV에 그렇게 자주 나왔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가 일반 병사처럼 복무하는 것보다 군대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사용하는 게 훨씬 군 입장에서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군대의 목적에 [사용]되었죠.


BTS가 군대에 입대한다면, 아마 그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ARMY들이 국방TV를 보게 될 겁니다. 해당 TV 시청률도 상당히 많이 올라가게 되겠죠. 행사 관련 MC나 공연을 하게 된다면, ARMY들이 출동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수많은 전세계 ARMY들은 대한민국 군대와 군대 문화, 군대 관련 행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BTS가 입대했기 때문이죠.


이런 차원에서 BTS가 군대에 입대하면, 해당 부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많은 애를 쓸 겁니다. 오히려 일반 병사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상위 부대로 전출 보낼 수도 있겠죠. 군대란 원래 그런 조직입니다. 따라서 저는 BTS가 입대하는 게 국가 입장에서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보고, 오히려 군대 입장에서는 많은 이익을 얻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6.

기업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입대를 연기하는 방안 고려


연예인들이 군대를 가는 게 해당 연예인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이익에 차질을 주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를 감안해서 연예인들의 입대 일자를 최대한 뒤로 미뤄줄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현재 병역면제 기준이 만 33세 이상의 남성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연령 기준을 좀 더 높여서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되, 추후 반드시 입대하도록 조치하는 겁니다. 연예인 입장에서 활동의 최전성기는 20대에서 길어야 30대 중반까지 일 겁니다. 물론 국민 연예인급으로 올라선다면,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인기를 유지하겠지만 말입니다.


연예인의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 입대를 할 수 있도록 입대 시점을 조금 더 늦춰주는 걸 제안해 봅니다. 현재 군대 연기는 일반인들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줄어들 겁니다. 연예인을 예술체육요원에 편입시켜주는 것과 입대 연기를 허용하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입니다.




7.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

왜 국가가 고민하고있나


BTS의 병역 문제는 정말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당사자들은 군대를 가겠다고 했는데도, 나라에서 군대를 면제해주니 마니를 논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BTS가 군대를 가겠다고 한 의사 또한 본인이 스스로 원한 것은 당연히 아니겠죠. 누가 군대를 가고 싶어서 갑니까.


스스로 군대를 가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BTS는 이미지로 돈을 버는 연예인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의 군 면제 관련 이슈는 발생하는 순간, 해당 연예인, 팬덤, 그 외 그 연예인에게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 상당히 큰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중에 저같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도 있죠. 그들의 선언은 어쩌면 그들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자 숙제입니다. 일반인인 사람이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 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그냥 BTS 멤버들이 어느 시점에 죄다 군대에 일괄 입대했다가 다 함께 전역하는 것으로 억지 춘향처럼 선언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는 BTS의 병역 문제는 계속 정치권에서 끌려 다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권에서 BTS를 철저히 이용해 먹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은 의무가 맞지만 언제 가는지에 대한 문제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강제하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인간은 하향평준화를 좋아한다더니, 딱 그 짝이네요.


BTS가 아무리 국위선양을 한 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스스로 군대를 다녀오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과한 배려를 해줘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엄청난 것은 충분히 알겠지만, 오히려 그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으로 군대 내부에 존재하는 각종 비리 문제를 바꾸는 데 사용할 순 없을까요?




8.

BTS 면제하면

군 생활 끝나나


면제해주면 과연 그들은 감사할 것인가?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군 문제를 놓고 예민하게 구는 저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 많이 생길 것 같거든요. 소위 말해서 안티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군대 문제는 최소 전 국민의 절반 이상에게 상당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예민한 문제인 걸 알면 똑바로 했으면 좋겠는데, 매번 이런 논란이 터져 나올 때마다 분노의 화살은 국방부로 향하지 못하고, 애꿎은 BTS가 맞게 되겠지요. 심지어 BTS는 첫 수혜자로서 그들의 불평을 가장 많이 감내해야 할 겁니다. BTS 건이 잘 넘어가게 되면, 그 이후 다양한 후배들이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되겠죠.


물론 이익 관련 문제만 놓고 보면, BTS는 워낙 세계적인 그룹이 되었기 때문에 국내외 자신의 팬덤만 잘 관리한다는 관점으로만 놓고 보면, 이번 병역 문제가 잘만 합법화된다면, 본인들 입장에서 크게 수지타산이 안 맞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연예인 얘기가 나와서 했던 얘기지만, 이와 반대로 재벌/정치인들의 군 면제 이슈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핑계를 다 대면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군대 문제를 다룰 때 좀 겸손하게 다뤄줬으면 좋겠거든요. 최소한 사병 출신 보좌관이나 국회의원에게 물어는 봐야 할 거 아닙니까?


저는 BTS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만 놓고 봤을 때, 되게 심성이 좋은 아이돌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별로 싫어하진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합법적으로 편입된다면, 제 입장에서는 그 아이돌에 대해 [호감]보다는 [불호]가 더 높아질 것 같네요. 어쨌든 합법적으로는 군대 문제가 해결되었겠지만, 제 기분은 나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어차피 제 마음 아닙니까.




9.

예술체육요원 제도와

국위선양의 상관관계


비슷한 예로 축구선수 손흥민의 군 입대 논란도 있었죠. 2018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손흥민 선수의 군입대 논란은 사그라들었습니다만, 사실 손흥민 선수가 과연 [국위선양]을 해서 예술체육요원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입니다.


축구계에서 겸손한 스타이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그는 축구선수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지 국위선양을 했다고 볼 수 없죠. 그는 프로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자신의 팬을 위해 최대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할 뿐인 것입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그가 국위선양을 목적으로 축구를 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국가대표로 나서서 국가대항전에 싸워서 승리했다고 해서 [국위선양] 했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축구 월드컵에서 설사 우승을 한다고 해도, 그게 과연 [국위선양]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월드컵에서 밥 먹듯이 우승하는 브라질이 과연 우리나라보다 국위가 높은 일을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나라는 축구를 잘할 뿐이지, 국위를 선양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10.

기존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잘 운영되는지 재점검필요


심지어 손흥민 선수의 병역 문제 관련 봉사활동 시간 이수 문제 때문에 축구계가 최근 들썩이기도 했는데요. 예술체육요원은 단순히 4주 군사 훈련만 받으면 되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 관련 봉사활동도 병행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상황까지 터지는 바람에 손흥민 선수가 시간 날 때마다 입국해서 원활하게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손흥민 선수를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최대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울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예술체육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잘했던 것은 유소년 축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봉사활동에 투자한 일일 겁니다. 앞서 설명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과 매우 유사하죠. 매우 몸값이 비싼 선수를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으로 데려다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병무청에서 없던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만들어줘 가면서까지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죠.


이와 같이 사람마다 국위선양의 관점이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삼성]처럼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재벌가를 군 면제시켜주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고요. 이러한 이유로 저는 현존하는 모든 병역특례 제도를 되짚어보고, 병역특례 제도가 있는 게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경우만 남기고 죄다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때로는 군복무가 몸에

맞지않는 사람도 있다


군에 입대하는 게 오히려 군대의 전투력에 손실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병무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분별해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으로 넉 달간 진료를 받은 20대 청년이 자대 배치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이 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픈 사람을 병무청은 억지로 군에 입대시키는 것입니까?


우울증을 갖고 있는 병사 한 명이 부대에 전입을 오면, 부대 전체가 그 병사 하나 때문에 눈치 보면서 벌벌 떱니다. 갑자기 문제를 일으켜서 저 병사가 탈영하거나 자살하게 되면 어쩌나부터 시작해서 혹시 총으로 다른 사람을 쏴서 피해를 입히거나 하지 않을까 등등 다양한 문제를 고민합니다.


군대는 학교나 보육원이 아닙니다. 군은 모름지기 철저히 싸워서 승리하는 군대, 최소한 전쟁억제력을 갖춘 군대를 목표로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이런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한 인원들을 군 입대 대상자로 잡아서 넣어두면서, 신체 건강한 연예인들을 [국위선양]이라는 미명 하에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하려고 시도하는 법안이 있다는 것 자체를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12.

연예인의 병역면제

무조건 반대합니다


한때 가수 유승준을 좋아하기도 했던 어린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가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대에 살았죠. 그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조국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소년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를 더 이상 유승준으로 부르지 않았고, 스티븐 유라고 불렀죠. 그의 소식은 이제 부고 소식 외에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때를 계기로 연예인은 절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란 걸 어린 나이에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예능인으로 알려진 MC몽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오던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참 열심히 꼬박꼬박 시청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군 면제를 받기 위해 발치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소년은 또다시 충격을 받습니다. 그 이후로 1박 2일은 소년이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삭제되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배우 마동석, 혜민 스님, 유튜버 승우 아빠, 연기자 최우식, 가수 션, 그리고 그 외 수많은 재벌들의 원정출산 예시들을 볼 때마다 검은 머리 외국인 셀럽들에게 실망감이 더해집니다. 원래 인간에게 기대하면 안 되는 건데, 기대하지 말라는 게 말처럼 딱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 외 수많은 검은 머리 외국인 셀럽들이 방송국이나 드라마에 얼굴을 들이밀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기/예능/노래] 세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던 그들을 내심 좋아하다가도 뒤늦게 검은 머리 외국인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바로 경계심이 생깁니다.


앞에서 등장했던 소년은 원래부터 BTS에 별로 관심 없었지만, 만에 하나 그들이 예술체육요원이 된다면, BTS 뿐만 아니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자주색까지도 혐오하게 되거나 최소 제 눈앞에서는 모조리 치워버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병역 문제는 누군가의 이성을 잃고, 특정 대상을 혐오하게 만들 정도로 예민합니다. 군대를 사병으로 다녀온 경우가 거의 드문 정치인들이 그렇게 함부로 제안하고, 얘기해서 바꾸고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정치인 본인들이 군대를 안 다녀왔으면, 최소한 사병 출신 국회의원이나 보좌관에게 저 법안 입안 문제를 철저히 겸손하게 검토받고 다시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꽃 같은 청춘을 군대에 모두 썼던 일반 남성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_ 이야기에 등장한 [소년]이자, 지금은 민방위에 편입된 예비역 육군 병장 멋준오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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