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학폭묵시록]으로 바라본 교육현장

저는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웹툰을 좋아합니다만

- 바로가기 : https://alook.so/posts/1Rt3Ee


- 글을 쓰게 된 목적 :


본격적으로 큐레이션 글쓰기 첫 글을 쓰게 되었는데, 뭘 다루면 좋을까 하다가 웹툰을 다뤄보기로 했다. 최근에 봤던 웹툰 중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학폭묵시록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의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노출되었고, 노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출되리라 생각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말하면서 단순히 싸우지 말라고 말하던 낭만의 시대는 사라졌다. 이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내 학폭위가 열리며, 학폭위의 결과에 따라 아이들의 처벌이 결정된다. 그런데 과연 모든 아이들이 동일한 잘못에 따라 동일하게 처벌될까 싶다. 어린이들 싸움에 어른들이 개입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웹툰은 드라마처럼 속 시원한 사이다 결말을 보여주진 않는다. 하지만 왜 저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과정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좋았다. 현장의 목소리와 법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언제쯤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alookso #얼룩소 #글쓰기 #큐레이션 #신문기사깊이읽기 #신문기사톺아보기 #핵심기사모음 #핵심기사모음 #학폭묵시록 #오타쿠교사 #학교폭력 #웹툰 #카연갤웹툰


[학폭묵시록]으로 바라본 교육현장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큐레이션 글쓰기의 첫 글을 시작해봅니다. 언제나 처음은 어렵고, 두 번은 쉬운 법이지요. 모르면 외우라는 말이 있죠. 앞글자를 따서 [처어두쉬]로 외워두시길 바랍니다. 큐레이션 글쓰기를 시작할 첫 글로 어떤 내용을 소개해드릴지 고민해 보았는데요. [경제]나 [정치] 쪽은 제가 다뤄보려고 하기엔 사전에 학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저쪽 분야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해당 주제로 첫 글을 쓰는 부담이 상당했는데요. 일단 시작부터 해야 할 것 같아서 첫 글은 재미있게 본 웹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침 예전에 제가 즐겨보았던 웹툰을 소개해드렸던 기억도 났고요.


디시인사이드의 카툰-연재 갤러리(이하, 카연갤)를 보면, 상당히 자유로운 스타일의 연재만화가 많이 올라옵니다. 사이트의 특성상 남초 커뮤니티에다 익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막장 수준의 만화가 많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정식 연재되기엔 약간 부족한 수준의 작화이지만 스토리는 탄탄한 느낌의 만화가 간혹 올라올 때면, 어느새 정주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죠.


심지어 스토리와 작화 퀄리티를 모두 만족하는 수작이 업로드되면, 디시인사이드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간택을 받아 베스트 게시글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중 기안84, 이말년, 주호민, 김풍 등의 작가들이 메이저 웹툰 회사에서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카연갤은 웹툰 작가를 양성하는 웹툰계의 마이너리그/하부리그라고 보면 대략적 설명이 될까요?


요즘은 네이버/카카오 웹툰 등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마이너리그인 [베스트도전], [웹툰리그]도 있습니다만, 간혹 카연갤에서 연재하다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메이저리그로 바로 직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여고생 드래곤] 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네요.


최근에 본 카연갤의 재미난 만화가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해당 작가의 작품이 여러 가지인데, 제가 재미있게 봤던 웹툰은 [학폭묵시록]과 [고스트 웹툰왕]이었는데요. 둘 다 스토리가 초등학교 교사로 추정되는 작가가 경험한 내용에 기반하고 있어서 핍진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작화 수준이 별로 높지 않음에도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웹툰에 빨려 들어가 어느새 끝까지 다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재미를 줍니다.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웹툰은 [학폭묵시록]입니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살짝 오타쿠스러운 주인공이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지 이야기와 함께 현실의 한계를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현실에 있을 법한 등장인물과 소재 선정, 그리고 전개 상황이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내에서 학교폭력 관련 조례를 설명한다거나 해서 살짝 교육 만화스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때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특유의 밈을 적극적으로 절묘하게 사용하곤 해서,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주고 있습니다.


작가가 작품 내에서 꾸준히 언급하고 있듯, 이 컨텐츠로 학교폭력 관련 법령을 공부하려고 하면 안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부임해서 생활지도부를 처음 맡은 교사가 가질 만한 고민을 담아 사회를 풍자하고 있어서,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으로는 그림 작가만 잘 구할 수 있다면, 네이버/카카오 같은 메이저 웹툰 회사에 정식 연재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이 작품을 쓴 작가가 남긴 에필로그를 일부 인용하여 이 작품 소개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작품의 제작 의도는 '학교폭력법'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그 허실과 부조리를 고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학폭물과 달리, 학생의 입장이 아닌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폭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기획한 작품입니다. 이를 통해 학폭법 개정을 이끄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했는데, 제가 작품을 연재하는 도중에 학폭위가 교육청으로 이관되는 등의 소폭의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제 작품이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개정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지만 2010년대 '학폭법'이 어떻게 현장을 혼란시키고, 얼마나 고통에 빠뜨렸는지 기록하는 자체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나름대로 정신승리합니다. 이 작품을 학교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된 모든 학생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가슴 아파했던 모든 교사분들께 바칩니다.

_ [학폭묵시록] 작가의 에필로그 中


여러분이 살던 시대의 학교폭력은 어땠나요? 우리는 아이에게 학교폭력에 어떻게 대응하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걸어가야 보이는 도보여행의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