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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리스트 Oct 01. 2019

<미드90> 리뷰

왜 소년 옆에는 그토록 위험한 친구들밖에 없었을까?


<머니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에서 주목을 받은 코미디 배우 조나 힐이 

자전적 이야기를 반영한 성장영화를 연출했습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등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 <미드 90>입니다



대물림되는 결핍의 환경




많은 성장영화들이 그러하지만 <미드 90>에서도 결핍의 환경이 부각됩니다

14-15살 쯤 되는 주인공 스티비는 형 이안 (루카스 해지스)에게 늘 맞고 괴롭힘을 당합니다


사실 형 이안이 주인공 동생 스티비를 괴롭히는 기질은 

형 이안이 어렸을 때 어머니 데브니 (캐서린 워터스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꼬이고 꼬이다보니 주인공 스티비는 집안에 있는 것보다 집밖으로 나가는 것에 끌렸고

방황하는 소년들이지만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형들, 동네에서 좀 노는 형들(?)에게 끌립니다


방황하는 소년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유형(有形) 의 언어가 아닌 스케이트보드로 길을 따르는 것이었는데

이들이 말과 글이 아닌 언어, 스케이트보드 라는 언어에 매혹되었는데

그 소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언어로 그들만의 사회와 규범을 형성하는 것은 결핍 때문이라는 것이 마음아프고 먹먹합니다


뜨거운 영혼 그리고 음악



방황하는 소년들이지만 그들만의 언어 (스케이트보드)로 하나가되고 때때로 뜨겁게 갈등합니다

처음에 주인공 스터비를 스케이드보드 모임에 끌어들인 루벤은 스터비가 형들과 

더욱 잘 지내자 귀여운 질투를 보입니다


스터비는  흑인, 백인 등 다양한 형이 있는데 피부색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아 

형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도합니다

사실상 스케이드보드가 유일한 도피처인 것을 아는 레이는

"남들의 (고통스러운 밑바닥) 인생이 어떤지 보면 바꾸기 싫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내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깊고 내밀한 이야기,언어는 

90년대 정서를 대변하는 듯 VHS캠코더 로 촬영한 듯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기존의 직사각형 (4:3, 16:9)가 아닌 작은 정사각형의 1:1의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어 

마음 깊숙한 지점까지 파고듭니다

Mamas and Papas, Nirvana, Cypress Hill 등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OST도 

영화의 감성을 깊고 풍성하게 해줍니다




90년대 혈기왕성한 소년들의 감성, 날것 그대로의 대사와 

90년대 색감과 필터가 더해진듯한 영상과 음악이 

그 해 여름 소년들이 느낀 결핍의 진짜배기 감성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왜 그 소년들의 환경은 그러했을까?라는 질문에 관한 대답

결국 불완전한 성장환경과 혈기왕성한 욕구를 분출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소년들의 환경이 결핍되었고, 그러한 소년들이 한두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모여있다보니

그해 여름은 참 뜨겁고 아팠을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뜨거운 감성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와 아쉬움은 있습니다

 날 것의 언어를 고스란히 체화하였지만

영화의 아름다운 감성과 영상이 방황하는 소년들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미화한 느낌이 있어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습니다


<미드 90>리뷰를 마무리합니다.


<미드 90> ★★★☆ 7 


아픈 소년들의 생생한 성장통 날것 그 자체에 관한

 생생한 질문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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