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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리스트 Oct 04. 2019

<조커> 리뷰

광대를 위한 깊고 뜨거운 오페라




코믹스에 아이디어를 둔 영화가 3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상을 수상했습니다

근 10년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배우 중  가장 깊고 심오한 연기를 하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로 변신한 영화 <조커>입니다

2-30년간 배트맨과 조커 와 관련된 영화는 상당히 많았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처럼 깊고 무시무시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잭 니콜슨, 히스 레저 등 희대의 연기를  펼친 배우들도 있었고요 


이번 <조커>도 상당히 강렬한 횃불 같은 영화입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생의 한 가운데에서



팀버튼의 <배트맨>1편이 그랬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그랬듯 

그 영화에서 등장하는 조커는 대부분 흰 화장, 입술의 화장을 강조한 채, 화장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조커>(2019)는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맨얼굴도 상당히 많이 노출되는 영화입니다

불안하고 불완전한 생의 모습, 가족의 모습이 깊게 묘사되고 영화의 중반부에는 조커 (호아킨 피닉스)의 

과거사도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조커>는 조커의 불안, 과거의 상처를 더욱 깊게 묘사하기 위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부분을 영화의 중간점쯤에서 폭발시킨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영화의 아이러니는 조커를 둘러싼 희극성과 비극성을 뜨겁게 강화합니다
 

1. 조커는 비극의 원인이 되는 (스포일러성 사건) 때문에 화장을 하는 조커로 변할수밖에 없고 사회에 혼돈을 일으키는 존재로 화신한듯합니다

    개인적인 트라우마라는 이유만으로, 사회가 조커의 불완전성을 용인해서는 안됩니다


2. 영화의 첫부분에 등장하는 뉴스 쥐 떼의 창궐, 쓰레기 문제. 청소노동자 파업등, 

영화에서도 묘사된 사회는 불안하고 혼탁합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가 유지될 수 없을정도로 열악합니다

    80년대로 추정되는 시대에도 미국의 계층문제 (양극화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층은 사회에 분노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사회를 이유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분출하는 과정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3. 영화가 전제하는 배경과 영화의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트라우마 때문에 조커와 조커의 어머니는 불안한 상태로 살아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Happy 해피'단어를 강조하고 조커(호아킨 피닉스)에 대한 호칭을 Happy 형용사로 명명했습니다

   그러나 조커의 생의 가까이를 들어가보면 비극이었고 멀리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희극에 가까울만큼 불안하고 불완전합니다

   그렇기에 <조커>의 아이러니는 깊고 어둡습니다. 


   - 찰리 채플린을 비롯한 코미디에 관련된 레퍼런스도 많은 영화이며  

     그 유명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말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코미디의 왕이 되고싶었던

사회에 과시하고 싶었던 조커


 


영화 <조커>는  70년대 말 80년대 초 최전성기를 달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를 영감으로 삼고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최전성기였던 페르소나 (지금은 디카프리오를 좋아하지만) 

로버트 드니로와 호흡을 맞춘 대표작의 영향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코미디 토크 쇼 (미국의 <투나잇쇼>나 엘런 쇼 등과 유사한 쇼)에

 로버트 드니로가 나온다는 사실과 영화의 주제는

<코미디의 왕> (1983)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조커>에서 조커가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은 <택시 드라이버>를 떠올리게 합니다

<택시 드라이버>는 베트남전 이후 사회의 불안을 묘사한 영화인데, 

가장 유명한 (잔혹한) 장면 중 하나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입니다.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부적응, 분노가 자기파괴적인 모습으로 표출된 결과입니다.



<택시 드라이버>


8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듯하지만 (현2010년대 후반의 사회불안도 담은듯 하지만)

<조커>는 끝내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불만과 분노를 폭발하는 (끝내 행복할 수 없는 조커의 감정이 회오리치는 영화입니다)





비극과 희극이 겹겹이 겹쳐지는 생

계층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조커

희극과 비극, 기원이나 가족사마저도 혼돈 그 자체인 조커는

평생 바보로 살기보단 하룻밤이라도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처럼 보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코미디의 왕> 대사 차용)


그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 (찰리 채플린이 영화 <조커>에 영향을 준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혼돈, 희비극으로 발산하는 이야기 <조커>는

히어로 코믹스 기반의 영화 중 길이 남을 강렬한 에너지의 영화입니다


<조커>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조커> ★★★★☆ 9


희비극과 싸우는 존재가 끝내 혼돈이 될수밖에 없는 오페라

광대를 위한 깊고 뜨거운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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