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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얼리스트 Jul 18. 2016

<아이 인 더 스카이> 리뷰

전쟁 시나리오 : 결재[컨펌] 받는 자들의 전쟁.


<아이 인 더 스카이> 리뷰 

 전쟁 시나리오 : 결재[컨펌] 받는 자들의 전쟁.



전쟁영화, 현대전 소재도 비교적 좋아하는지라, 이 영화도 챙겨봤습니다.

블로그에서 시사회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바쁜 주에 진행되는 시사회라 개봉이후 챙겨봤네요


호평을 받는 영화인데, '현대전' 소재의 영화로는 조금 호불호가 있을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 <허트로커> 

혹은 작년 연말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에  비해서는 오히려 '말의 전쟁'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드론'이 '현장'을 감시하는 느낌을 상당히 현장감있게 묘사하지만.

총기와 무기의 전쟁보다는 '말의 전쟁'에 가깝습니다.


(고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영화로 비유하자면 <12명의 성난 사람들>에 가까울 정도로 '말의 전쟁'입니다.)



의사결정, 책임 참 어렵다





<제로 다크 서티>나 <허트로커>가 '현대전 전쟁터 의 현장감'을 중시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가 미국의 국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자들의 '윤리적 딜레마'를 표현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반면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전쟁도 하나의 업무이며, 군사-정치, 관료제의 결재(확인/ 혹은 컨펌)을 받아야만

작전과 일과를 수행할 수 있다는 '피로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캐냐'에서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하나의 군사작전 을 수행하는데, 드론 미사일을 발사하기까지 벌이는 설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피로함을 표현한 영화이지만, '위에 계신' '갑'일 수록 '책임'을 떠넘기는 장면은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터치 된 장면들도 많습니다) 

핑퐁외교.. 진짜 핑퐁....





 단순하게 생각하면 '캐냐의 한복판' 드론으로 미사일(?) 만 발사하면 끝일 것 같은데.

 하사-중사-상사, 혹은 소령-중령- 대령, 소위-중위-대위


그리고 국제관계가 얽힌 문제다 보니 외무장관, 총리 등등 아주 다양한 관료, 미국 공군기지 영국 합동사령부, 

아주 '100분토론 설전을 펼칩니다.'


영화의 핵심 소재가 '현대전[드론]'보다도 

'관료제와, 의사결정[상급자의 결재/컨펌 완료]의 어려움을 다룬 영화다 보니

상관들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더군요

하나의 작전을 토대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현대전, 전쟁 소재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일지라도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소재가 이렇기에,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 법도 합니다.

 영화의 볼거리, '드론을 이용한 장면', 그리고 파월 대령 (헬렌 미렌)의 지시에 의해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요원들의   행동이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영화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의 8~90%가 '전쟁 소재의 영화가 주는 타격감' 보다는

 '토론'이 주는 '언어의 긴장감'에서 비롯되는 영화다보니..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 등을

 좋아하신 분들께서 어떻게 보실지는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과가 계속될 뿐.




딸의 생일 선물로 '장난감'을 고르는 것, 그리

고 그 다음 날도, 통계, 정치, 외교 등 다양한 학문(혹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난무한.. 현장)을 총동원하더라도

다른 직무에 있는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에서는 상사가  결과를 위해 직업윤리를 무시하는 상황도 탁월하게 묘사됩니다.)


그럼에도, 내일의 작전은 계속된다는 .. 현대전'미생' 들의 얼굴을 비춰주는 엔딩이 좋더군요

(저는 영화의 핵심 소재 '캐냐'에서 행해지는 작전의 성공/실패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 올 1월 운명을 달리한 앨런 릭먼의 유작이기도 하지요, 그의 얼굴을 오랜만에 보아서 반갑더군요

* 바퀴벌레 장치 대박입니다





<아이 인 더 스카이> ★★★☆ 7


작전의 뒤, 난상토론,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하는 전쟁만이 있을뿐..

인상적인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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