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by Earnest

여기서 말하는 깜냥이란, 나는 사람들의 미움을 살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근데 웃긴 것은, 나는 한참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팀장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깊은 자아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난 아직도 내가 온전히 매몰되었던 순간과 감정들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너무 안타까운 사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잠시의 침묵도 견디지 못한다거나, 내 의도가 그리하지 않았으나 상대가 오해한 것 같으면 설명을 안 하고는 버틸 수가 없는 일 등이다.


사람의 감정은 영원하지 않다. 팀원들의 반발이 무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마음을 열 것이다. 지금은 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내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대신, 보고 체계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나의 위치를 정립하라는 것과 같은 올드한 조언은 있었다- 이것도 잘 활용하면 좋은 방안이 되었을 것 같지만, 초보가 고수를 따라 하려고 하면 어색하기만 하고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 그리고 창피하지만, 시도는 했던 것 같다. 무참히 실패했지만. 그렇지만 나도 순간의 미움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었다.

첫 번째는, 내가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공고가 나가자마자 사람들은 술렁였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유를 묻기 위해 부서장 방으로 향했고, 누군가는 그런 그녀를 의식해 내 승진을 축하하지 못했다.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 팀을 옮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팀장이 되었으니, 원래 이 팀에 소속되어 있던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꼈겠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은 아니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 꽤나 절망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어색하게 "팀장님"이라고 불러올 때면, 왠지 모를 죄책감에 명치가 아려왔다.

그리고 내가 말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업무적으로는 본인이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해서였는지, 일체 업무 보고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부탁한 이후에도 업무 보고는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이전 팀장님은 업무 보고를 받지 않으셨다"였다. 이전에는 업무를 스스로 처리해야 했는데, 이제는 다시 보고를 하라 하시니 너무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에 나는 조직 생활에서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라고 답했고, 업무 관련 논의를 부탁했다. 그렇지만 항상 "까먹었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이런 사소한 갈등이 쌓이고 쌓여, 그녀는 밥 먹으러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모습을 센스 없다며 싫어했고, 나는 반복적인 요청에도 나아지지 않는 그녀를 무능력하다고 치부했다.


나는 아직도 지난날의 요구들이 지나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분명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그 순간들을 조금 더 의연히 버텨볼걸. 팀원들에게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해 볼걸. 그리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깨에 한껏 힘주고 살 얼음판 위를 걷는 내게 괜찮다고. 시간이 위로해 줄 테니 조급하지 말라고 한번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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