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천천히 써보기로 했다

by 우맘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했다. 답답한 마음을 스스로 풀어내기 위해서 글을 썼다. 누군가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고 하지만 마음에 담아두기에는 힘든 그런 이야기를 쓰면서 마음의 무게를 널어냈다. 활동하기 좋아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해소법을 모른다. 그렇게 스트레스는 쌓이고 더 이상 쌓을 수 없을 때 무너지곤 했다. 글쓰기는 스트레스를 조금은 덜어주고 나 자신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무조건 놀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줄 알았는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때 비로소 진정되고 휴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꾸준히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일기가 아닌 나를 기록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작가가 될 순 없어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비슷한 환경에서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소통하고 공감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어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일기와 에세이는 다르다. 다른 점은 일기가 일종의 '배출물'이라면, 에세이는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할 힘을 지닌 '생산물'이라는 점이다.(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中)

어릴 적 쓴 일기를 읽어보면 무슨 내용을 쓰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다. 사실 성인이 되어서 쓴 일기도 감정만 가득 적어둔 일기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일기는 남에게 보여줄 수 없고 비밀스럽지만 에세이는 함께 이야기를 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 혼자 글적글적되다가 글쓰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김하나 작가님 에세이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사회에서 직장동료가 아닌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한 주 한 주 글을 쓰고 퇴고했다.

평범했던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느꼈다. 나에게는 재미없는 글 같았지만 흥미진진하게 읽고 들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글쓰기의 시작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짧은 글쓰기 수업이었지만 많은 걸 얻었다. 글을 쓰고 소리 내어 읽어 볼 생각은 안 해봤는데 소리 내어 읽어보면 엉망진창인 글이 보인다. 차근차근 글을 배우고 계속 쓰다 보니 조금씩 늘고 있다. 꾸준히 하면 좋겠지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글을 쓴다.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한 지 2년이 넘었다. 꾸준히 쓰는 건 쉽지 않았다. 우리의 연애를 기억하고 싶어서 글적이다가 지금은 육아를 하면서 아기에 대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다시 써보려고 공개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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