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훈
창밖에 번지는 별빛 아래
조용히 너를 떠올려 본다
스치는 바람 속에 남겨진
네 목소리가 나를 감싼다
잡으려 해도 멀어지는
그날의 너와 나
시간이 데려간 건
추억이 아니라 숨결이었다
다 잊었다고 믿었는데
밤이 오면 또 무너져
네 이름이 내 가슴에
여전히 불을 켠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
난 아직 서성인다
유리처럼 깨진 하늘 아래
우리의 계절이 흩날린다
한 번만 더 너를 안을 수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울고 싶다
사라진 너의 체온이
겨울처럼 시리다
남겨진 나를 데우는 건
그날의 눈물뿐이다
다 잊었다고 믿었는데
밤이 오면 또 무너져
네 이름이 내 가슴에
여전히 불을 켠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
난 아직 서성인다
별빛이 꺼져도
네 향기는 남아
아무리 지워도
나는 너였다
다 잊었다고 속였는데
너 없는 밤이 더 길어
눈 감으면 네 얼굴이
하늘처럼 번진다
돌아올 수 없는 길 위에
난 오늘도 서성인다
이 가사는 한 사람을 잃고 난 뒤, 그 자리에 여전히 서 있는 마음을 그린다. 낮에는 괜찮은 척하지만, 밤이 되면 억눌렀던 감정이 서서히 풀려나와 모든 걸 무너뜨린다. 창밖의 별빛, 스치는 바람, 깨진 하늘 같은 이미지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주인공이 지나온 사랑의 잔영을 불러오는 매개체다.
그 사랑은 끝났지만, 마음속에선 여전히 불씨처럼 살아 있다. ‘네 이름이 내 가슴에 여전히 불을 켠다’는 구절은 그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계속 타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이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이미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 흘려보냈음을 의미한다.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절망과, 그럼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미련이 겹쳐 있다.
노래 전반에 흐르는 감정은 격렬함보다는 잔잔한 파동에 가깝다. 그러나 그 잔잔함 속에서 더 깊은 상실과 고독이 묻어난다. ‘아무리 지워도 나는 너였다’는 고백은 사랑이 단순한 기억이나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일부로 새겨졌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 사람을 잃는 건 곧 자신을 잃는 일이었음을 말하는 대목이다.
결국 이 가사는, 끝난 사랑을 애써 지우려 하지만 결국 지울 수 없다는 진실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다.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머무는 장소가 바로 ‘돌아올 수 없는 길 위’다.
노래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