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훈
가을이 오면
바람에 실려오는 낙엽 향기
조용히 스며드는 계절의 그림자
너와 걷던 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
이젠 나 혼자만의 노래가 된다
짙어지는 하늘빛에 내 맘도 물들어
떠나간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가을이 오면 너의 기억이 따라와
서늘한 바람 속에 네 목소리가 들려
사라진 계절처럼 널 잡을 수 없어도
내 마음은 아직 너를 붙잡고 있다
낯선 골목마다 너의 웃음 흩날리고
그때의 눈빛은 아직도 선명한데
모든 게 변해도 계절은 다시 오듯
내 사랑도 그렇게 되살아난다
붉게 번진 저 하늘에 너를 그려본다
사라진 시간을 안고서 흘러간다
가을이 오면 너의 기억이 따라와
서늘한 바람 속에 네 목소리가 들려
사라진 계절처럼 널 잡을 수 없어도
내 마음은 아직 너를 붙잡고 있다
혹시 너도 같은 하늘 바라보는지
낙엽 위로 떨어진 눈물은 대답일까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가을은 널 데려온다
가을이 오면 내 가슴이 무너져
아무 말 못 한 채 또 너를 불러본다
끝내 닿지 못한 그 계절의 끝에서
내 사랑은 아직도 너를 기다린다
〈가을이 오면〉은 계절의 변화 속에서 되살아나는 그리움을 담아낸 정통 발라드다.
낙엽이 흩날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이 곡은 바로 그 순간을 노래한다.
피아노와 현악기의 잔잔한 선율 위에,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보컬이 얹히며 곡은 서서히 감정을 끌어올린다. 차분하게 시작해 후반으로 갈수록 폭발하는 감정선은, 마치 가을 하늘이 짙어졌다가 어느 순간 눈물처럼 쏟아지는 비를 닮았다.
“가을이 오면 너의 기억이 따라와”라는 후렴은, 떠나간 사랑이 계절과 함께 돌아오는 듯한 아련한 감정을 전한다. 듣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가을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만들며, 끝내 닿지 못한 사랑의 여운을 오래 남긴다.
〈가을이 오면〉은 단순한 계절의 노래가 아니라, 이별 뒤에도 여전히 누군가를 붙잡고 있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 곡은 듣는 이의 가슴속 깊은 곳을 건드리며, 한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