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으아리

by 정담훈



비밀



아무도 지나지 않는 담장 아래
조용히, 손을 뻗었지
햇살 한 줌 빌려
오래 감춘 비밀 하나 피워냈다


바람은 너를 몰랐고
꽃잎은 끝내 말을 삼켰지만
그 속엔 부르지 못한 이름
되돌아오지 못한 계절,


차마 꺼낼 수 없던 하루들,
남겨진 고백 하나
나는 아직,
네가 숨겨둔 그 자리 앞에 서 있어


피어나지 못한 말들처럼
으아리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비밀로 피어난다


-정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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