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쓰는 ICT뉴스..
1월 16일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회사 업무에 집중했는데, 급한 보고서를 종료하고 약간의 여유가 생겼네요.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이번 CES 2017에서 아마존의 알렉사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는데, 오늘도 아마존 관련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1. 아마존, FCC에 무선 기술 테스트 신청
(기사 요약) 아마존이 FCC에 시애틀, 그리고 워싱턴주 케너윅(Kennewick)에서 무선기술의 테스트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시험의 구체적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드론 배송, 그리고 드론을 활용한 자사의 물류 관리 등을 위한 테스트로 추정됩니다. 아마존이 FC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임시 기지국이 평균적으로 시간당 5분 정도 특정 채널이나 밴드를 활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시애틀에서는 자사 건물 내에서, 케너윅에서는 아웃도어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아웃도어 테스트의 경우 임시 기지국 반경 5km로 제한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IBTimes의 경우 스마트폰 등 컨슈머용 단말을 위한 테스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아마존이 테스트하는 대역이 Business Insider에 있네요. 초고주파 대역일 걸로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일반적인 대역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아마존이 테스트하고 싶어하는 대역을 나열한 것인지, 이 중 일부를 진짜 쓰게 되는건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의견) 사실 아마존은 eBook 리더기인 Kindle을 출시했을 당시부터 MVNO로서 무선 사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2007년 Kindle 런칭 시 Sprint의 3G망을 이용해 전용 데이터서비스인 'Whispernet'을 시작한 것이지요. 이는 일반적인 데이터통신이 아닌 eBook의 다운로드만을 위해 이용되었고, 통신비가 eBook 구매 비용에 포함되어 일반 이용자가 통신비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일본에서 도코모 망을 이용해 데이터 전용 SIM 카드를 발매한 바 있으며, 2013년 8월에는 위성통신사 Globalstar의 주파수를 활용해 새로운 무선네트워크 기술 테스트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3월 Business Insider는 맥쿼리 리서치의 주장을 인용해 아마존이 MVNO 방식의 저렴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선 사업만 추진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는 아마존이 유럽 시장을 겨냥해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아마존의 통신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ATLAS가 지난 해 11월 '아마존, 전자상거래 넘어 통신사업 추진說'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관련 동향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마존이 FCC에 무선 기술의 테스트를 신청한 것입니다. 어떤 주파수 대역에서 어떤 기술을 활용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4G 테스트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초고주파대역을 활용하는 테스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아닐 수도 있겠네요.
Project Fi라는 MVNO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구글의 경우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28GHz, 31GHz 대역을 활용한 무선 기술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테스트 기한 연장을 승인받았습니다. 2015년 8월에는 미국에서 총 24개 지역에 걸쳐 3.4~3.8GHz 대역을 활용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습니다. 또한, 3.5GHz 대역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인텔, 노키아, 퀄컴 등과 함께 'CBRS(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 연합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무선 기술을 테스트하려는 것일까요? 기사에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자사의 물류 관리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 도입 관점에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단기간 내에 실제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고, 테스트 기간만 상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라스트마일(last-mile)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자사의 자산과 상품을 추적하고 새롭게 경로 등을 배치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월마트가 1989년에 자체 인공위성을 쏴서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번 테스트가 케너윅이라는 중소도시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교외지역을 겨냥한 드론 배송을 위한 관제 시스템을 테스트해보려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스마트폰 등 컨슈머용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모빌리티가 아닌,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고정형 무선(fixed wireless)' 기술을 테스트하려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럴 가능성은 부족해 보입니다.
암튼, 중요한 것은 이제 통신 네트워크는 기존 이통사(Telco)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소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해 Sigfox나 LoRa Alliance가 등장하고 있으며(물론 국내에서는 SKT라는 이통사가 LoRa를 제공하지만, 해외의 경우 이통사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망을 실제로 구축하는 것은 통신사가 하더라도, 고객들이 접하는 서비스는 전통적인 이통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MVNO들이 존재하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통사들의 역할이 줄어들거나 이들의 영향력이 쉽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고 오랜기간 동안 '네트워크'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던 이통사들의 입지가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다음 기사부터는 간략하게 제목 수준으로만 소개합니다.
2. MS, 캐나다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Maluuba 인수. 인수가는 미공개입니다. 이 스타트업은 사람을 언러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라 합니다. 요새 인공지능이 확실히 대세입니다.
3. LeEco, 21억8천만달러 자금 조달.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주식도 거래중지가 된 중국의 LeEco. 이제 숨통이 조금 트이겠네요.
4. 소니엔터테인먼트의 CEO가 스냅(Snap)의 회장으로 이직. 거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이제는 스타트업으로 보기엔 좀 컸지만..)인 스냅으로 갔네요.. 스냅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임과 동시에 스냅이 스냅챗에서 미디어 관련 사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것일까요?
5. ESPN, 11년만에 가입자 최저치 기록. 오랫동안 프리미엄 유료 채널의 대명사였던 ESPN이 최근 유료가입자가 급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닐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9백만명의 시청자가 줄어들면서 최근 11년간 최저입니다. 그러나 수익은 내고 있다고 하네요. 중요한 점은 스포츠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제 OTT도 스포츠를 끌어안으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기에서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번 한주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