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글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메시징 앱이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있어 전문을 의역해서 소개합니다. (급하게 한 것이라 오역이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주세요~)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챗봇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무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원문은 alistdaily라는 매체에 소개된 "Softgames CEO: Messaging Apps Are The New Gaming Platforms"라는 글입니다.
게임 산업은 연간매출 1천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새로운 게이밍 플랫폼의 등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콘솔이 등장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징가(Zynga)와 같은 수십억 달러 가치의 기업이 등장했으며, 연이어 모바일 게임이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은 연 3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더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새로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여기에 엄청난 규모를 보일 수 있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 바로 메시징 앱이다.
독일의 게임업체 Softgames의 Alexander Krug CEO는 ‘2016년은 메시징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메시징은 새로운 플랫폼이, 챗봇은 새로운 앱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메시징 앱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과거 게임산업이 발전해왔던 양상과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 현황에 대한 인식에서 기인한다.
그는 “믿기 어렵겠지만, 앱의 황금시대(golden age)는 끝나가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제한된 수의 앱만 다운로드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한달에 단 하나의 앱도 다운로드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직 1%의 개발자가 84%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것이 앱을 통해 돈을 벌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소수의 퍼블리셔가 차지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에 이후 등장한 패턴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PC 시장은 엄청난 규모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만들었지만, 1990년대 들어 인터넷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 때 브라우저는 소규모개발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플래시 게임과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게임은 주류가 되었다. 페이스북 게임 시대는 브라우저 기반 게임의 절정기였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이후 App Store 및 Google Play Store로 인해 모바일 게임의 시대가 되었다. 애플은최근 App Store를 통해 개발자들이 50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Krug CEO는 메시징 앱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개발자에게도 거대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메시징 앱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약 20억명이 이용 중이며, 이용시간 측면에서도 다른 카테고리의 앱을 앞선다. 챗봇이 바로 메시징 앱을 기반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메시징 앱은 새로운 플랫폼이 되고 있으며 모바일 OS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배송이나 게임을 위해 각각 앱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징 앱에서 챗봇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된다. 봇은 새로운 앱이며, Bot Store가 새로운 App Store이다”고 언급했다.
이는 헛된 상상이 아니다. 메시징 앱이 게임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위챗, 카카오, 라인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중국, 한국, 일본의 최대 메시징 앱으로서, 이들이 게임 마케팅과 다운로드에 주는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개발자들은 이들 메시징 앱을 위한 전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미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보이지 않지만, 곧 나타날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10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한) Messenger를 통해 쇼핑 등의 서비스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챗봇을 개발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조만간 iOS 10이 공식 런칭될 것이며, 여기에는 외부 개발자들도 참여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 iMessage 앱도 포함된다. 이 메시징 앱 역시 10억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또 다른 메시징 앱인 왓츠앱(WhatsApp)과 인기 매시징 앱 스냅챗(Snapcaht)도 존재한다.
Krug CEO는 “봇은 쉽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하기도 쉽다. 그리고 특정한 용도(specific cases)를 위해 제작된다”고 밝히며, “이용자 입장에서 이는 놀라운일이다. 단순히 Messenger나 다른 메시징 앱에 머무르면 된다.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install)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쇼핑, 뉴스, 우버 차량 요청 등의 봇이 존재한다. 물론, 현재는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다. 이는 인터넷 초창기와 유사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Krug CEO는 지적한다.
그는 “중국은 상당히 발전한 나라로서, 이용자들은 주문할 상품의 이미지도 볼 수 있다. 메시지들이 미니 웹페이지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이같은 스마트 메시지들(smart messages)은 단순한 텍스트보다 더 좋은 이용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 메시지와 결합된 봇은 거의 모든 웹사이트의 복제를 가능하게 한다(Bots in combination with smart messages enable the replication of virtually everywebsite)’고 말했다.
또한 “봇은 게임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위챗이나 다른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전략게임이나 카드게임과 같은 것들이 제공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이용경험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테스트기반이다. 그러나 이는 나에게는 코모도어64에서 제공되던 게임들의 초기 모습을 연상시킨다. 봇은 점차 더 많은 이미지를 수반하게 될 것이고, 페이스북 게임에서 잘 알려진 구조를 취하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 게임의 초창기를 보라. 이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그리고 메시징 앱 기반의 게임이 주는 기회는 더욱 클 것이다.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가 클릭하면 바로 게임을시작할 수 있다. 얼마나 쉬운가? 이것이 마케터들의 꿈이다”고 언급했다.
메시징 앱 기반의 게임에 애니메이션이 접목될 수도 있고, 플랫폼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Krug CEO는 “HTML5와 결합된 챗봇은 엄청난 기회를 줄 수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게임발견(discovery)이 가장 큰 문제가 되겠지만, 이는 거의 모든 플랫폼 상의 게임들이 겪는 문제이다.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광고가 가능하다. 그리고 메시징 앱의 구매 API를 이용해 인앱구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을 할 의향이 없는 유저들을 획득하기 위해 거액을 낭비하지 말고 단지 1만달러를 들여 봇에 투자하여 자신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플랫폼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고 마지막 조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