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의 역전 야구, 높이뛰기의 우상혁, 도마의 여서정, 요트의 하지민
오늘은 너무나도 즐거워서 글을 적을 수밖에 없다.
요트는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누가 먼저 들어가나 승부를 가르는 경기였는데
우리나라 하지민 선수가 참여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해설위원들의 친절한 해설을 들으며 요트끼리 부딪히면 360도 회전을 하고 다시 출발해야 된다는 재미있는 페널티도 알 수 있었고 해외 선수들이 득세한 요트 속에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선수가 끼어 멋진 승부를 했다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기도 했다. 지금은 새롭게만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당연하게 메달 싸움을 하는 종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트 경기는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도마는 여성 체조 첫 메달을 획득하는 의미 있는 경기였지만 너무나도 아까워서 죽을 것 같았다!
여서정이 첫 시도에서는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완벽했는데 2번째 시도에서 착지 미스가 나서 결국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4년을 넘게 준비한 결과를 단 몇 초만에 쏟아내야 하는 도마 경기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중압감으로 다가올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여서정 선수가 경기하기 전 가장 랭킹이 높았던 미국 선수도 한 실수로 인해 꼴찌로 내려가버려서
더더욱 무섭다.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 결국은 멋진 성적을 기록한 여서정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애틀랜타 올림픽 여홍철 선수에 의어 부녀가 메달이라니.. 엄청난 집안이다. 부녀가 메달을 얻은 기록도 최초..
올림픽 야구는 미국에 패배하고 기운이 떨어져 있는 대표팀이 반전을 맞이하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이의리의 신인 답지 않은 뚝심 있는 피칭으로 5이닝 3실점으로 막아내고
침묵하던 우리나라 타선은 9회에 폭발한다. 최주환의 안타, 김혜성의 도루
박해민의 적시타, 강백호의 진루타.. 이정후의 1타점 2루타, 양의지의.. 아웃
그리고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 도미니카는 왜 김현수를 거르고 오재일과 붙지 않았을까?
으하하하하 너무 고맙다! 결국 1:3으로 지고 있다가 9회 말 4:3으로 역전!
사실 야구보다 더 감동은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아닐까 싶다.
이번 올림픽은 유독 한국 신기록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내 마음속 최고의 성적은 우상혁의 4위다.
특히 코로나로 관중들이 오지 않아 관계자들만 앉아 있었는데도 해맑게 웃으며 박수를 유도하고
있는 그의 몸짓은 진정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로 리듬을 탄 뒤에 단숨에 달려가 점프를 해서 키보다도 높은 봉을 넘어갈 때는
내 양 팔뚝과 목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자신의 기록인 2m 31을 뛰어넘고 2m 35까지 뛰어버린 그는 이미 자신의 한계를 잊었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5명이 남았을 때 우상혁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넘지 못한 2m 37을 패스하고 2m 39까지 도전해야 했다. 결과는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우리나라 육상 트랙 필드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나도 우상혁이 마지막 실패 후 멋지게 경례를 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이래저래 올림픽은 도전과 열정 눈물 감동.. 결과야 어쨌든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