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은 피해라.
얼마 전 나는 29년 인생을 살면서 가장 놀라운 일을 겪었다.
그것은 바로 '평평론자' 들의 이야기인데 그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단다.
심지어 그게 일부 지역의 사이비 종교 같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수백만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단체?라고 한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와... 진짜 아무 근거도 없이 막 주장하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갖고 그냥 그들이 쓴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 인가...! 놀랍게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블로그, 뉴스,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정말 그들 나름의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었다. 심지어 주장하는 내용들을 자세히 들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 거짓이었나? 내가 세뇌당한 거였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놨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호기심과 더불어 지구가 평평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알려주기 위해 지구가 평평하다는 글을 쓴 사람에게 쪽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내가 세뇌당한 사람인 양 취급했다.
이 답장을 보자 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나름의 논리가 존재하며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가져와도 이길 수 없다.)
괜히 이상한 거짓 뉴스가 떠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논리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 뿐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나 또한 그럴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누군가와 논쟁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논쟁을 해봐야 시간 낭비이고 남는 건 서로에 대한 불신과 상처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신도 만약 누군가와 논쟁할 일이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그냥 "그래~ 너 말이 맞아~" 하며 받아치고 도저히 납득이 안되면 그냥 만나지 않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서로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