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어와 고양이, 고양이라떼
오늘은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
밥을 주러 나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사료 퍼담는 소리가 들리자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고양이들이 나타났다. 이 집의 고양이는 세 마리인데 사료는 훨씬 많이 공급한다. 근방의 길냥이들이 많이들 얻어먹고 가기 때문이다.
오늘은 청소와 집주인 님의 방문, 카페에 가서 교정 작업 등의 일정이 있었다. 예정대로 아침밥을 먹고(초두부와 오이고추된장무침, 데친 브로콜리) 청소를 했다. (사흘에 한 번씩 청소하기로 했다) 각자 구역을 나누어 열심히 쓸고 닦았다. 한참 몸을 움직이고 나니 땀이 나고 허리가 아프고 배가 고팠다. 새삼 우리집의 청소를 책임지고 있는 룸메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 있으니 집주인께서 싱크대 문을 고치러 오셔서 우리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제주에 왔으니까 좀 제주스러우면서 맛도 있고 배도 차는 음식을 골라 (단순히 카페 가까이 있는 두 곳 중 한 곳이라서. 나머지 한 곳은 다음 점심 외식 때 가기로.) 돌문어덮밥을 먹으러 갔다. 돌문어도 뿔소라도 처음 먹는 재료이다. 유도 그렇다고 했다.
돌문어덮밥은 나에게 조금 매웠지만 콧물을 훔쳐가며 다 먹었다. 돌문어가 적당히 익어 부드럽고 쫄깃했다. 뿔소라덮밥은 오독오독 씹히는 뿔소라도 맛있지만 어우러지는 채소와 양념장의 맛이 상큼한 기운이 있어 좋았다. 돌문어의 비주얼이 대단해 눈길을 사로잡지만 순한 맛을 좋아하는 분은 뿔소라를 고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요요무문에 갔다. 해녀작업장 2층에 있는 카페인데 전망이 최고다. 내가 아는 카페 중에서는 제일이다. 커피도 맛있고 주스도 맛있고 기념품도 예쁘다. p언니네 카페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좋은 카페다. 손님이 많아 자리가 거의 없어서 겨우 앉았다. (거봐 좋은 카페라니까)
작업 중인 책 교정을 이어서 하고, 모여든 동네분들과 담소도 나누고 바다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폐점 시간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밥, 오이고추된장무침, 브로콜리, 김, 아침에 먹고 남은 초두부) 고양이들도 밥을 먹고 어둠이 내렸다.
나는 계속 교정을 봤고, 지금은 마쳤고, 내일 오전에 세화리에 나가 택배로 부쳐야 한다. 발행일이 얼마 남지 않은 책이라 되도록 빨리 보내주어야 한다.
궁금한 점 : 이마트에서 주문하면 여기까지도 배달해주려나? 제주에도 이마트가 있으니까!
해결 : 앱에서 제주 주소를 입력하고 적용하니까 전부 배달 안 되는 항목으로 바뀌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