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카레, 알바 항시 대기
오늘은 오후에 카페 아르바이트가 예정된 날.
어제 계획한 대로, 일찍 서둘러 세화리에 나갔다.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보내고, 마트에 들러 랩, 키친타올, 느타리, 호박 등을 샀다.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정류장에서 평대리 사신다는 할머니와 잠깐 인사를 나누었다. 할머니는 손자들이 좀 와서 자고 갔으면 하시는데, 통 와서 자지를 않는다고 한다. 다들 놀러 왔다가도 다른 숙소를 잡아서 자고 온다고.
내가 "할머니 힘드실까봐 그러죠." 하자,
"응~ 내가 무릎이 아프거든. 나 힘들다고~."
조금은 흐뭇하고 조금은 서운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한동리로 돌아와 카페에 가서 유를 기다렸다. 카페에서 사료를 얻어먹는 길고양이들이 별로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들락날락했다. 오늘은 제주 동쪽의 유명 카레집, 톰톰카레에 갔다. 나는 시금치카레, 유는 반반카레. 시금치카레가 아주 좋았다. 나중에 도전해 봐야지. 점심을 먹고 바로 카페로 돌아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설거지와 서빙, 테이블 정리 등을 도와드렸는데 몇 시간 서 있었다고 마칠 무렵엔 다리가 꽤 피곤했다. 거기서 걸어서 집에 왔으면 더 피곤했겠지만 다행히 차편이 생겨 편하게 집에 왔다. (고맙습니다, 풋코 아버님)
고양이들 저녁을 챙겨 주고, 우리도 저녁을 먹어야 하니 밥을 안쳤다. 저녁으로는 느타리버섯덮밥을 만들었다. 쯔유가 없었지만 간장과 치킨스톡으로 얼추 비슷한 계열의 맛을 만들어서 먹었다. 유가 맛있다며 더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만든 요리를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주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오늘은 일을 열심히 했으니까 일찍 자야지.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