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굿모닝제이비 Dec 29. 2021

할 게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냥 넷플릭스만 본다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일상 


이제 며칠만 있으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나이가 된다. 그게 두려워 잠시잠깐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설레발을 치고  나이와 관련된 책을 사대기도 하고, 나보다 몇년 어린 남편을 붙잡고 나 곧 나이드는데 어쩌냐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마흔을 준비한다며, 내 제 2의 미래를 꿈꿀수도 있고, 잠시잠깐 즐거운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선택은 늘 지금 이순간 잠시 잠깐의 기쁨이다.  





그것이 넷플릭스였고, 티빙이었고, 쿠팡플레이였다. 이런 오티티가 없었다면  케케묵은 옛날 고리짝 드라마까지 다시 꺼내보며 하루에 몇시간씩을 드라마에 빠져 있을 일도 없었겠지만. (지금 내가 오티티 서비스 탓을 하고 있네) 나는 지금 순간의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앞으로의 마흔을,  남은 후반기 인생을 계획하기 보다 잠깐의 즐거움과 달콤함을 선택하고 있은지 몇 달째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수영이라도 갔겠지만 (백신이다 바쁜 프로젝트다..는 이유로 홀딩중이니) 

지금 나는 할 게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냥 넷플릭스를 본다. 순간은 너무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가지만 너무 비참하다. 


따뜻한 뱅쇼을 끓여놓고, 옛날 드라마를 보며 하루에 4시간 정도를 쓴다. "그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이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죄책감이 너무 너무 몰려온다. 체지방은 34프로를 넘었고, 디룩디룩 살을 쪄가는데  꿈쩍도 안하고, 침대에 앉은것도 누운것도 아닌자세로 거북목을 해가지고는 드라마만 본다. 한국드라마를 다 섭렵하고, 이제는 중국드라마까지 시작했다. 중드가 거의 개미지옥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망징창이 된다는데, 난 이미 고 지옥에 빠졌나보다. 


2022년을 앞두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봐야 할까? 

어떤 목표든 생기면 도전을 하면 될텐데, 지금 이렇게까지 안갯속을 헤집고 다니는 이 시기에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작가의 이전글 어차피 잘하는 사람 많으니까 막해도 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