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좋은 대안학교란?
제가 사용해보고 추천드립니다.
2023. 8. 10 기준으로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전국 비인가 대안학교는 총 234개이다. 대안학교들은 각 성격에 따라 종교, 생태, 예술, 여행, 외국어 등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대부분 경기 서울에 138개로 집중되어 있는데, 지방의 대안학교들은 대부분 기숙형태로 운영되며 학비는 월 평균 70만원 정도다. (기부금과 입학금 제도가 있으며 학교마다 상이함.)
-출처: 서울신문, 뉴시스, 책 ‘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정리
내가 생각하는 좋은 대안학교의 조건은,
1. 훌륭한 인격,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가득, 교과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선생님
2.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깊이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입시와도 연결)
3. 여러 부분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
4. 학교의 물리적 환경 및 안정적인 재정
이라고 생각했다. 1-4번을 완벽하게 가진 대안학교는 드물겠지만, 재정보다 먼저인 건 1,2,3번이다. 몇 개의 대안학교를 거쳐 오면서 검증되었듯 1-3번이 되지 않은 학교는 문제가 매일 끊이질 않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운영되는 동안 ‘이 순간이 영원이길’이라고 느낄 정도로 좋았다. 마치 가난하지만 행복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물론 안정적인 재정의 문제도 계속 고민하고 움직여야 할 문제다. 지독한 가난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다 무너뜨리기도 하니까. 굶는 행복는 분명 한계치에 도달하게 된다. 대안학교는 비영리지만, 경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1-3번은 남부럽지 않다. 10년 가까이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매년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수업들,(좋은 직장은 직원들이 빈번하게 교체되지 않는다) 사랑스럽고 비타민같은 아이들.(느린 아이든, ADHD든, 관종이든 저마다 달라 더욱 재밌고 소중한) 그러나 4번. 재정문제는 매년 끝없는 고민이다. 기업이나 큰 교회의 든든한 후원이 없다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학교 재정 문제도 문제지만, 우리집 재정도 문제덩어리. 대안학교 학비와 교재비,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선 기존 생활비를 좀 아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작년은 두 세곳에서 강사일을 했다. 그래도 일반 영어와 수학 단과 학원비 등의 사교육비와 대안학교 월 학비가 비슷하다면 한 번 해볼만한 일.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어느 분의 블로그를 보는데, 좋은 대안학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을 이렇게 써 놓았다.
“대안학교의 교사가 자신의 아이를 그 대안학교에 보낼 수 있는가?”
이것보다 더 명확한 검증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사용해보고, 말씀드리는 정확한 후기.
나는 아이와 함께 대안학교에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