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세 살배기 “따님”[명사] 남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 의 모닝 인사로 아침을 시작한다. 사실, 아침잠이 없어 그전부터 일어난 상태지만 일상의 시작을 조금 더 미루고 싶은 마음에 매일 마다 연기를 한다.
코.자.는.척.
우리 “따님” 에게는 이러한 연기는 얄짤없다. 깡패가 따로 없다. 내가 일어났으니 너희도 일어나라는 식이니.
최근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는 건 만 두 돌 전에는 “따님” 의 아침 일상을 돌보는 건 대디의 몫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디를 깨우기만 하고 맘에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는 것! (아싸) 하지만 공평하신 우리 “따님”은 저녁에는 아빠를 주로 찾아주시니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주부[명사]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
“박주부”라는 별명을 스스로에게 붙이기 시작한 건 결혼 초부터 요리와 청소를 주로 맡아 하면서 재미로 만든 SNS 해시태그 키워드다. “따님”이 태어나기 전에는 집안 살림을 신나게 자주 했었던 것 같은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집안일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업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박주부”라는 자칭이 무색해질 만큼 맘에게 집안 일이 많이 넘어 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역할분담 차원에서 요리부와 청소부를 만들고 자녀들을 부서원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따님”에게 청소부와 요리부 중 어디에 들어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뭣도 모르고 청소부라고 한다. 청소는 맘이 담당. (아싸) 둘째가 생긴다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요리부가 되겠지?! :)
working daddy [wɜːrkiŋ dædi]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남성.
워킹 맘은 이제 흔히 쓰는 단어가 되었다. 부부가 함께 맞벌이 하면서도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 역할을 더 감당해야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시대적 개념단어라고 본다. 남편, 아내, 엄마, 아빠 역할 구분 없이 가정이라는 한 조직에서 행복하기 위해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고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통한 “몰빵”[명사]‘집중 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 없는 그런 가정을 만들고 싶어졌다. 왜냐고? 아빠는 엄마보다 두살 젊기에. (많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
근래 워킹 대디라는 말이 종종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가정의 문화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정일은 아빠가 엄마를 도와주어야 하는 주변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인식 개선과 진정한 워킹 대디의 문화를 선도하고자 “워킹 대디 트렌드세터(working daddy trend setter)"가 되고자 한다. 말은 거창하나, 그냥 회사일과 집안일, 육아 모두 놓치지 않고 골고루 전념하겠다는 것일 뿐.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란 너무 힘든 것 같다. 이런 고민을 글을 통해 함께 나누면서 "따님"과의 특별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앞으로 많은 스토리가 올라오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