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가업 사이 1
ready up, start up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본부장 자리를 떠난다.
사회적 기업인 현 직장에 9년 동안 현장 매니저부터 시작하여 점장, 슈퍼바이저, 마케팅 팀장, 컨설팅 팀장, 해외사업 PM까지 두루 업무를 섭렵하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섰다.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밤낮 할 것 없이 일하고 고민에 고민을, 열정에 열정을 더했던 것 같다.
그러다 불현듯...
조직 안에서 소외감을 느꼈고, 내 가족들을 소외시켰고, 우리 가정이 사회로부터 소외와 무시를 받을까 두려워졌다. 무언가 결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출사표出辭表 그리고 출사표出師表
직책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더 큰 경쟁 시장에 내 몸을 던져보기고 한 것. 어떤 전략을 취하고 효과적인 무기를 고른 뒤 그 무기를 갈고닦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봉 돌격대의 후방에서 군사 지원해줄 화살 부대나 방패 부대가 요긴하듯 다른 무기를 갖고 있는 아군이 필요하다. 그래서 2022년에는 전략과 무기를 정하고, 뜻을 함께 할 아군을 포섭해야 한다.
우선, 밑천이 부족하다. 그래서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정부지원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할 계획이다. 심사와 결과가 있을 때까지 앞선 말한 무기를 갈고닦을 예정. 첫 번째 무기는 "커핑"이다. 커핑이란 갓 로스팅된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약 20분간 향미를 체크하여 점수를 부여하는 것. 나의 사업에 커핑은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웬만한 커피 쟁이들은 커핑을 다 할 줄 알고 나보다 더 잘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기존 커핑 방식에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덧입혀 준비할 것이다.
준비...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언제 사업을 시작해야 할지...
본사 사무실 책상을 비우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현관문 앞에서 나 대신 펑펑 울었던 아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차마 난 슬퍼할 수가 없었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눈물이 웃음으로 바뀌게 이 꽉 물고 살아내야 하고, 헤쳐내야 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글을 쓰며 다짐의 흔적 내지 증거로 남기려 한다. 지금의 사업이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꿈을 꾼다. 나의 사업이 우리의 사업이 되고, 우리의 사업이 우리네 가업이 되길 바란다. 나와 함께 할 동지와 같은 파트너들의 가족들도 업을 같이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꿈꾼다. 다음 글은 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2021년 11월 어느 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