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는 것들

by 언덕파


밤길에 서 있는 붉은 두 기둥.

표시는 주차금지이지만, 제 눈에는 두 명의 문지기로 보였습니다.
좁은 식당 앞, 담쟁이와 대나무가 자라는 작은 공간을
사람 대신 말없는 사물들이 지키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가끔은 누가 주인이고, 누가 보호자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품어줄 때도 있고,
사람이 공간을 붙들고 서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킨다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있어주는 일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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