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에 '점'을 찍지 않으면, 남의 공을 치게 된다

by 언덕파


수많은 공들 사이에서 나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



골프 룰에서 가장 억울한 벌타가 있다. 바로 '오구(誤球) 플레이'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이 내 것인 줄 알고 시원하게 쳤는데,

가서 보니 남의 공일 때.

매치 플레이라면 그 홀은 바로 패배(Loss of hole)고,

스트로크 플레이라면 2 벌타를 먹는다.

그래서 프로들은 시합 전, 새 공을 꺼내자마자 네임펜으로 자신만의 '마킹'을 한다.

점을 찍든, 선을 긋든, 이니셜을 쓰든.

"이건 수많은 하얀 공 중 하나가 아니라, 바로 '내 공'이야"라고 선언하는 마킹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진다.

마치 연습장에 흩뿌려진 수천 개의 로고 볼처럼.

그중에서 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선택받으려면,

가장 먼저 확실한 '마킹(Naming)'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름만 대충 지어놓고 마케팅을 돌리는 건, 마킹 없는 공을 필드에 던져놓고

"내 공 찾아주세요"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결국 소비자는 헷갈려서 경쟁사의 공을 집어 들게 된다.

수많은 브랜드의 이름을 짓고 다듬으며 정리한,

'절대 오구 플레이를 하지 않는 네이밍의 3가지 원칙'을 공유한다.


첫째, 입에 붙지 않으면 내 공이 아니다. (가독성)

멋져 보이려고 어려운 불어, 라틴어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자가 한 번에 읽지 못하거나, "그... 뭐더라?" 하고 머뭇거린다면 실패다.

필드에서 내 공을 1초 만에 찾을 수 있어야 하듯,

브랜드 이름도 1초 만에 뇌에 박혀야 한다.

둘째, 점 하나에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

PGA 투어의 슈퍼스타 로리 맥길로이는 자신의 애칭인 'RORS'가 인쇄된 공을 쓴다.

이름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라크는 공에 'Play Big'이라고 적는다.

위축되지 말고 대범하게 하자는 다짐이다.

타이거 역시 ‘TIGER’라고 인쇄해서 쓴다.

단순히 구별하기 위한 표시가 아니라, 그 안에 '염원'과 '정체성'을 담는 것이다.

우리 브랜드 이름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가?

단순히 "A와 B를 합쳤어요" 수준이라면 약하다.

소비자가 듣고 "아하!" 할 수 있는 서사가 필요하다.

셋째, 등록할 수 없다면 남의 공이다. (상표권)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기막힌 이름이라도, 키프리스(KIPRIS)에 상표권 등록이 안 된다면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열심히 키워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된다.

마킹을 하기 전에, 이 마크를 내가 독점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오늘 당신의 브랜드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혹시 남들과 똑같은 '그저 하얀 공'으로 필드에 나가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이라도 네임펜을 들고, 선명하게 점을 찍어라.

이름(Name)이 곧 당신의 존재(Mark)다.






[Editor's Note & Call to Action]

필드 위에서는 66타 골퍼 '언덕파'로,

비즈니스 필드에서는 브랜드 전략가 '비사이드웍스 대표'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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